오늘말. 머드러기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머드러기 까닭을 모르며 일할 때가 있습니다. 아무튼 일을 하다 보면 슬슬 영문을 알아채고, 흐름을 읽어요. 처음에는 썩 아름답지 않아 보이지만, 조금씩 얼거리를 잡는 사이에 무엇이 좋거나 아쉬운가를 느끼고, 스스로 숨빛을 살려서 꽃빛으로 거듭나도록 추스릅니다. 남다르거나 훌륭한 일을 할 수 있지만, 돋보이지도 않고 빛깔있지 않은 일을 할 수 있어요. 그런데 뛰어나거나 빼어나다는 잣대나 틀은 누가 세울까요? 남이 하는 말에 휘둘리면서 일손을 잡지는 않나요? 둘레에서 펴는 이야기에 사로잡혀 일거리를 찾지는 않나요? 꼭두봉우리에 오르려고 일할 생각은 없습니다. 으뜸꽃이 되려는 마음은 없습니다. 스스로 가꾸는 이 삶길에 씨알을 고이 심으면서 즐겁게 웃는 멋을 노래하고 싶은 나날이에요. 손수 묻은 씨가 싹이 트면서 잎이 돋고 줄기가 오르면 어느새 꽃이 피어요. 밤에는 별빛을 품고 낮에는 빛살을 담으면서 가만히 피어납니다. 온빛이 흐르는 들꽃 곁에 앉으면 사근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