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말. 멀뚱멀뚱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우리말 오늘말. 멀뚱멀뚱 우리가 입으로 터뜨리는 말은 마음에서 솟습니다. 즐겁거나 슬픈 모든 기운이 삶이라는 길을 거쳐 마음으로 자리잡고, 앞으로 이루거나 일구려는 뜻에 따라서 새롭게 이야기를 얹어서, 가만히 소리를 입고서 흘러나옵니다. 무뚝뚝하구나 싶은 목소리도, 아무렇게나 읊는 듯한 말도, 딱딱하다고 느낄 얘기도, 언제나 우리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우리한테 마음이 없다면 마치 시늉처럼 뇌까리는 말이 나올 텐데, 그냥그냥 내뱉는 말이라면 멀뚱멀뚱 듣다가 잊어버릴 만합니다. 마음이 흐르기에 따사로운 말이라면, 마음이 없기에 차가운 말이에요. 마음을 담기에 얼핏 꼰대스러워 보여도 너그러운 말이고, 마음을 안 담기에 숨막힐 뿐 아니라 틀박이처럼 되풀이하는 말입니다. 아이가 눈을 반짝이면서 어른한테 여쭈듯, 어른도 아이 곁에서 눈을 반짝이며 한마디를 나긋나긋 들려준다면 함께 아름다우리라 봅니다. 주절주절 늘어놓기보다는 생각을 추슬러서 펼쳐요. 남을 흉내내며 가라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