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말. 모시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모시다 섣불리 따르지 않습니다. 함부로 뒤따르지 않아요. 아무나 섬기지 않고, 나이가 많거나 훌륭하다는 분이라서 모셔야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남을 받들거나 좇아야 하지 않아요. 마음을 바라보기로 해요. 못나거나 못생긴 우리 마음을, 아니 못나지도 잘나지도 않을 뿐더러, 못생기지도 잘생기지도 않은 수수한 우리 숨결을 마주보아요. 우리는 누구나 높거나 낮지 않아요. 물결과 같습니다. 물결이 높을까요, 낮을까요? 물결은 그저 물결이에요. 일렁일 때가 있지만 늘 고스란히 숨빛을 잇습니다. 높여야 할 나도 남도 아닙니다. 그저 사랑으로 맞이하면서 이 빛살을 함께하면 넉넉합니다. 손을 같이 잡아요. 나란히 어깨를 겯어요. 너랑 내가 더불어 누릴 웃음꽃을 피워요. 우리는 상냥하게 노래하면서 참하고 하루를 가꿉니다. 애써 따라가려 하지 않아도 됩니다. 동무로 지내면 되거든요. 나이가 많이 벌어져도 서로 벗입니다. 잔뜩 배우거나 많이 읽었어도 둘은 사이좋게 짝꿍이 될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