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말. 무시무시하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무시무시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곳에는 여러 깨비가 있습니다. 우리가 멋모르고 무섭거나 사납게 여기는 도깨비가 있다면, 밥이 좋은 밥깨비에 먹깨비가 있어요. 잠에 빠지는 잠깨비도 있고, 책에 사로잡힌 책깨비가 있고, 즐겁게 노는 놀이깨비가 있어요. 꽃을 사랑하면 꽃깨비일 테지요. 숲이 좋아 숲깨비요, 바다를 반겨 바다깨비입니다. 깨비 아닌 밥바보나 책바보나 놀이바보나 꽃바보라 해도 좋아요. 누가 우리더러 바보란 이름을 붙이며 볼품없다고 놀리더라도 빙긋빙긋 웃으면서 우리 손길을 사랑으로 가꾸면 됩니다. 누구보다 잘하거나 훌륭해야 하지 않아요. 들꽃님이 아닌 들꽃깨비란 이름도 좋습니다. 밥지기 아닌 밥쟁이여도 즐거워요. 우리 온솜씨를 펴서 차근차근 다루거나 만지면서 스스로 빛나면 됩니다. 아직 서툰 솜씨라면, 좀 엉성한 재주라면, 모자란 힘이라면, 이렇게 서툴거나 엉성한 줄 아는 만큼 느긋하게 힘쓰면 돼요. 허술하다고 해서 추레하지 않습니다. 더딘 발놀림이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