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말. 밤놀이옷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우리말 오늘말. 밤놀이옷 큰고장(도시)에서 살 적에는 밤모임에 곧잘 나갔습니다. 아침·낮·저녁에는 다들 밥벌이를 하느라 바쁘니, 밤이어야 비로소 짬을 낼 수 있는 이웃이 많습니다. 시골에서 살며 밤빛모임은 아예 안 합니다. 시골사람은 별빛이 돋을 즈음 꿈나라로 가기도 하고, 저부터 보금숲에서 별바라기를 하면서 포근히 꿈누리에서 쉬려 합니다. 밤마실을 안 하니 밤마실옷이건 밤놀이옷이건 여태 입은 적도 장만한 일도 없습니다. 누가 밤빛을 누리는 별모임을 연다면 그분더러 “‘별밤옷’을 입으시겠군요.”라든지 “별마실옷’을 차리시겠어요.” 하고 말할 뿐입니다. 말을 어렵게 해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스스로 아직 모르니까 빙빙 돌리거나 갖은 먹물말(학술용어)을 주워섬겨요. 환하게 안다면 환하게 알아듣도록 가장 쉬운 말씨랑 낱말을 골라서 어린이하고 어깨동무하는 글을 쓰고 말을 폅니다. 풀꽃하고 동무를 하면 풀꽃말을 쓰지요. 나무하고 이웃하면 나무말을 들려줘요. 별님하고 사귀면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