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숲마실 - 순창 <밭>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책숲마실’은 나라 곳곳에서 알뜰살뜰 책살림을 가꾸는 마을책집(동네책방·독립서점)을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여러 고장 여러 마을책집을 알리는(소개하는) 뜻도 있으나, 이보다는 우리가 저마다 틈을 내어 사뿐히 마을을 함께 돌아보면서 책도 나란히 손에 쥐면 한결 좋으리라 생각하면서 단출하게 꾸리려고 합니다. 마을책집 이름을 누리판(포털) 찾기칸에 넣으면 ‘찾아가는 길’을 알 수 있습니다. 이웃을 숲으로 만나는 길 책숲마실 - 순창 〈밭〉 아침 일찍 전주에서 버스를 달려 순창읍에 닿고, 동계면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립니다. 큰짐을 나무걸상에 내려놓습니다. 시골살이 열 몇 해가 지나니 이제 시골에서 면소재지나 마을로 들어서는 버스를 수월히 알아봅니다. 이러면서 서울이나 큰고장에서 버스나 전철을 타는 길을 자꾸 잊어버리거나 헤맵니다. 고장마다 버스 얼개가 달라요. 고흥에서는 타면서 삯을 치르지만, 순창에서는 내리면서 삯을 치르는군요. 어디나 매한가지이던데, 삯을 어떻게 치르는가를 다들 안 붙여놓습니다. 그러려니 할 뿐이에요. 동계면에 닿아 다시 큰짐을 짊어지고 걷습니다. 동계초등학교 곁을 지나는데 울타리 없이 나무를 잘 건사한 모습이 아름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