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말. 변변찮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변변찮다 스스로 즐겁다고 여기면 언제 어디에서나 모든 일이 즐겁게 흐르고, 스스로 하찮다고 여기면 늘 무엇이든 하찮게 구릅니다. 남이 손가락질하면서 값없다거나 쓸데없다고 말한들, 한귀로 흘릴 까닭조차 없이 빙그레 웃어요. 오늘 이곳에서 지을 변변찮은 살림이라 하더라도 가만히 두레를 하고 천천히 품앗이를 합니다. 더 많이 모여서 울력을 하지 않아도 좋아요. 아이들하고 조그맣게 모둠을 이루어 천천히 들꽃모임을 즐기면 됩니다. 우리는 들두레도 들풀두레도 할 만합니다. 푸른두레나 풀꽃두레도 어울려요. 들꽃 한 송이하고 어우러지는 모임도 새롭고, 나무 한 그루하고 하나되는 살림두레도 싱그러워요. 조그맣다면 조그마하니 즐겁고, 작다면 작아서 즐겁습니다. 낮은길도 높은길도 없어요. 못난이도 잘난이도 없습니다. 금을 긋거나 손가락질을 하거나 핀잔을 하는 마음이야말로 후줄근하지 싶어요. 깔보거나 얕보는 말을 읊는 쪽이야말로 초라하고요. 쓸모없는 풀은 한 포기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