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말. 부리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부리다 부릉부릉 움직이는 분은 으레 부릉이가 다니는 길을 잘 압니다. 늘 다니다 보니 어느 때에 막히거나 뚫리는가에 환합니다. 땀흘려 발판을 굴리는 달림이(자전거)를 타다 보면 달리는 길이 눈에 익고 골목이나 나무그늘을 눈여겨보기 마련입니다. 사뿐사뿐 걷는 몸짓이라면 천천히 마을을 돌아보면서 이웃이 누리는 삶뿐 아니라 햇살이 퍼지는 곳이며 풀벌레하고 벌나비가 깃드는 터전을 새삼스레 보듬는 눈빛이 될 만해요. 어른이 되면 놀기보다 일해야 한다고 여기는데, 놀이하고 일이란 무엇일까요? 몸을 어떻게 쓸 적에 놀이랑 일로 갈릴까요? 돈을 버는 길이라면 돈벌이일 뿐 ‘일’은 아니지 않을까요? 살림을 즐겁게 짓는 몸짓으로 흐르는 길이기에 비로소 ‘일’이란 이름을 붙이고, 삶을 기쁘게 노래하는 몸짓으로 나아가는 하루이기에 ‘놀이’가 되리라 봅니다. 즐겁게 이끌기에 일입니다. 신나게 보듬기에 놀이예요. 알뜰히 부리거나 다스리기에 일이요, 살가이 건사하거나 마음을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