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말. 수다잡이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수다잡이 언짢은 일이 있으면 눈썹새를 찡그리는 사람이 있고, 거북하거나 어이없어도 빙그레 웃는 사람이 있어요. 짜증스럽기에 이맛살을 찌푸려야 하지 않아요. 마음이 맞지 않아서 참 싫다고 생각하느라 저절로 낯빛에 퍼집니다. 뭔가 막힌다 싶을 적에는 모든 일을 그 자리에서 멈추고 일어나서 하늘바라기를 하며 빛물결을 살핍니다. 하늘빛이 빛물결입니다. 구름덩이가 빛꽃물결이에요. 붓을 잡고서 물감을 입혀도 빛그림을 이루지만, 손가락으로 바람에 대고 척척 글을 써 보아도 빛글일 만합니다. 네가 나빠서 어긋나는 결이 있을는지 모르나, ‘네가 나쁘다는 생각을 내 마음바탕에 심은 탓’에 일그러지는 얼개라고 느껴요. 누가 나쁘거나 좋을 수 없습니다. ‘누가 나쁘거나 좋다는 생각’을 스스로 잣대로 세우는 길이지 싶어요. 아직 풀지 못 했으면 느긋이 풀면 돼요. 글감이 아직 안 나와서 붓을 못 놀린다면 바람을 쐬고 풀꽃을 쓰다듬고 씨앗을 묻고 나무를 쓰다듬어 봐요. 수다잡이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