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말. 수월찮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수월찮다 하기에 까다로운 일이 고약하다고 느낀 적이 없습니다. 하기에 힘들다고 여겨 처음부터 안 다가서는 마음이 고약하지 싶어요. 만만찮은 일이라서 안 할 마음이 없습니다. 자꾸 애먹인다고 해서 그만둘 뜻이 없어요. 쉽잖기에 더 달라붙지는 않아요. 수월찮다고 여기기보다는, 두고두고 느긋이 바라보면서 차근차근 풀어낼 일이기에 얼핏 버겁거나 벅차다고 느끼는구나 싶어요. 빗방울은 하늘을 빗질하면서 내리고, 이 땅에 드리울 적에는 땅을 고이 빗질합니다. 그래서 ‘하늘비’는 ‘마당비’인 ‘빗자루’하고 같은 소리일 테고, 머리카락을 정갈히 갈무리하는 ‘빗’하고 말밑이 같구나 싶어요. 하늘비에 마당비에 머리빗처럼 바다는 스스로 빗질을 하면서 고약한 쓰레기를 바닷가로 밀어냅니다. 바다에 쓰레기를 흩뿌리지 말고 스스로 건사하라는 뜻일 테지요. 바다빗질을 하는 사람은 두 손으로 바다하고 어우러지는 살림길이라고 느낍니다. 우리 스스로 이 별을 푸르게 가다듬고 싶은 마음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