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말. 아늑터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아늑터 저는 두 아이를 낳아 돌보는 길에 아기수레를 안 썼습니다. 우리나라 길바닥이 얼마나 우둘투둘한지 알 뿐더러, 아기가 포근한 품하고 손길을 느끼면서 자라기를 바라서 늘 안거나 업으며 지냈어요. 천기저귀에 유리 물병에 짐이 많은데 버겁지 않느냐고들 묻지만 “이 아이들을 품고 안으면서 어버이 스스로 아늑터가 되는 해는 길지 않아요. 실컷 누리려고요.” 하고 대꾸했습니다. 예닐곱 살 무렵까지 안거나 업지만, 아홉열 살을 지나고 열두어 살로 자라나면 안거나 업을 일이 드물어요. 어버이란 스스로 둥지가 되어 아이를 살가이 보듬는 자리가 되자는 뜻인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눈을 반짝일 즐거운 길로 갑니다. 눈치가 아닌 눈길을 헤아리고, 스스로 바라보려는 하루를 품습니다. 샘물처럼 사랑이 솟는 마음이기에 어버이요, 아이가 기쁘게 사로잡혀서 배울 살림을 물려주기에 어른입니다. 아이사랑에는 옳고 그름이 없습니다. 아이를 그윽이 눈여겨보면서 무럭무럭 크도록 온누리를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