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말. 앉은살림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앉은살림 전남 고흥이라는 시골에서는 어디를 가나 먼길입니다. 바깥일을 보려면 한나절쯤 가볍게 보내면서 자리에 앉아야 해요. 버스 걸상에 앉은 엉덩이가 고단합니다. 우리 겨레는 예부터 자리살림을 했다지만, 한나절을 넘어 두나절을 앉아서 보내야 하면 온몸이 뻑적지근해요. 버스가 쉼터에 깃들 적마다 바깥에 나와서 기지개를 켭니다. 볼일을 볼 이웃고장에 닿으면 되도록 안 앉으려 해요. 서서 다니고, 서서 말하고, 서서 움직이려 합니다. 이웃님은 “좀 앉으시지요?” 하고 묻지만 “내내 앉아서 오느라 엉덩이가 짓무를 판이에요. 앞으로도 또 오래 앉아서 돌아가야 하니 그냥 서려고요.” 큰고장을 찾아가서 보면 버스나 전철에서 얼른 자리에 앉으려고 밀치는 사람이 많고, 자리에서도 더 차지하려고 몸이나 엉덩이를 이리저리 미는 사람도 많더군요. 뭐, 여기저기 다녀 보지 않은 탓에, 먼길을 널리 누려 보지 않은 탓일 테지요. 우리가 몸을 다루는 길은 여럿입니다. 앉은살이도 선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