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말. 열여섯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우리말 오늘말. 열여섯 우리가 쓰기에 우리글입니다. 그저 그렇습니다. 무슨 대단한 뜻이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오순도순 마음을 나누면서 쓸 밝은글이라서 우리글입니다. 지난날 옆나라가 우리를 이웃으로 바라보지 않은 나머지 총칼을 앞세워 마구잡이로 짓밟으려 한 적이 있어요. 그때까지 우리는 아침글이라 할 우리 글빛을 스스로 밝게 느끼지 않았어요. 푸른글에 서린 풀빛을 안 보았어요. 그저 중국을 섬기면서 중국글을 우러러야 글답다고 추켜세웠습니다. 이러다가 모든 사람이 마음빛을 스스로 밝히는 실마리는 어렵거나 딱딱하게 힘·이름·돈을 내세우는 중국글이나 일본글이 아닌, 숲에서 깨어난 삶말인 줄 알아차린 어른이 있어 비로소 한글이란 이름이 태어납니다. 꽃봉오리 같은 배달글입니다. 풀빛꽃이라 할 한겨레글이에요. 글살림은 삽질로 때려지을 수 없습니다. 하루아침에 높다랗게 올릴 잿빛집 같은 글이라면 사납고 아찔합니다. 갓난이를 품에 안고 사랑노래를 들려주는 어버이 눈빛을 담은 글줄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