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말. 작은숲빛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우리말 오늘말. 작은숲빛 몸을 가두거나 괴롭히더라도 마음을 가두거나 괴롭히지 못 합니다. 적잖은 놈팡이가 힘으로 옭매거나 이름으로 조이거나 돈으로 묶기 일쑤입니다만, 어떤 숨결도 쇠사슬로 동이지 못 해요. 얼핏 보면 올가미를 쓴 듯하지요. 숱한 멍에를 뒤집어씌우려 하고, 재갈을 물리거나 차꼬를 채우려 하더군요. 바람이나 햇빛을 붙잡을 수 있을까요? 홀가분히 피어나는 넋은 붙들 수 없어요. 돈에 흔들리는 마음이라면 덤터기를 쓰겠지요. 이름값에 휘둘리는 마음은 때를 타요. 힘에 기대는 마음은 허물을 덮어씁니다. 문득 걸음을 멈추고 하늘빛을 느껴 봐요. 바쁜 일을 살짝 쉬면서 하늘꽃을 헤아려 봐요. 잿빛으로 쌓은 서울이 없어도 얼마든지 잘 살아갈 만하고, 부릉부릉 매캐하게 몰지 않아도 오붓하게 만날 만합니다. 멧골에 풀꽃나무가 자라기에 이 별이 푸릅니다. 숲이 있어 바다가 맑고, 바다가 깨끗하니 숲이 깊어요. 숲을 품는 작은이로 살기를 바라요. 서로서로 작은숲님이 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