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말 48 작은숲이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곁말’은 곁에 두면서 마음과 생각을 살찌우도록 징검다리가 되는 말입니다. 낱말책에는 아직 없습니다. 글을 쓰는 숲노래가 지은 낱말입니다. 곁에 어떤 낱말을 놓으면서 마음이며 생각을 빛낼 적에 즐거울까 하고 생각하면서 ‘곁말’ 이야기를 단출히 적어 봅니다. 숲노래 말빛 곁말 48 작은숲이 저는 ‘작은아이’로 태어났고 내내 ‘작은아이’란 이름을 들었습니다. 마흔 살이 넘어도 ‘작은아이’란 이름이니, 여든 살이나 이백 살이 넘어도 똑같이 ‘작은아이’일 테지요. ‘작다’란 이름은 때때로 놀림말로 바뀝니다. 놀림말을 듣고서 골을 내면 “거 봐. 넌 몸뿐 아니라 마음도 작으니까 골을 내지!” 해요. 놀리려는 사람은 제가 무엇을 해도 늘 놀리더군요. 스무 살을 넘어 만난 어느 동무는 ‘작은이’란 이름을 자랑처럼 씁니다. 동무는 ‘시민·서민·소시민·민중·백성’ 같은 뜻으로 ‘작은이’를 쓰더군요. 깜짝 놀랐어요. “아, 이름은 같아도 마음에 따라 다르구나!” 하고 비로소 느끼고는 ‘작은아이’로 태어난 뜻이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만히 보면, 숲에서 숲빛을 밝히며 숲아이를 보살피거나 아끼는 숨결은 하나같이 ‘작’아요. 이른바 한자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