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말. 잠자리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우리말 오늘말. 잠자리 몸을 섞기에 사랑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둘이 같다면 굳이 다른 낱말을 쓰지 않아요. 살을 섞거나 안는 몸짓을 넘고, 달콤하게 느끼는 자리를 넘어, 오롯이 한동아리로 흐르는 길이기에 사랑이라 합니다. 사랑은 늘 사랑이기에 따로 사랑질이나 사랑짓이라 하지 않아요. 사랑놀이라고 말할 적에도 사랑하고는 멉니다. 생각해 봐요. ‘눈먼사랑’은 사랑일 수 없습니다. 사랑에는 미운사랑도 좋은사랑도 없습니다. 언제나 그대로인 숨결이기에 사랑입니다. 한이불이나 잠자리를 넘는 마음을 헤아립니다. 하룻밤으로 그치는 삶이 아닌, 새롭게 숲빛으로 어울리는 나날을 돌아봅니다. 뒹굴다 사라지는 불쏘시개가 아닌, 고이 품고서 언제까지나 빛나는 길을 살핍니다. 스님채에 깃들어 마음을 다스리는 사랑이 있고, 또래나 동무를 마음으로 아끼면서 피어나는 사랑이 있어요. 사랑은 순이돌이를 가리지 않습니다. 아이어른 사이에도 사랑이 있고, 풀꽃나무나 들숲바다하고 어우러지는 자리에도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