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책 읽기 7 조선 사람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푸른책 읽기 7 다 다른 사람은 어떤 삶을 짓는가 《조선 사람, 재일조선인 1세가 겪은 20세기》 백종원 글 삼천리 2012.9.14. 한겨울에 시골집에서 반바지차림으로 지냅니다. 서울쯤 되는 곳에서라면 이렇게 지내지 못할는지 모르나, 고흥에 있는 시골집에서는 바깥에서도 반바지차림으로 지냅니다. 다만, 읍내나 면소재지로 마실을 갈 적에는 긴바지를 입습니다. 다른 사람들 눈길 때문에 긴바지를 입는다기보다 ‘그냥 옷’이니까 긴바지를 입고 나갑니다. 집에서는 ‘그저 반바지’차림으로 있습니다. 한겨울 고흥에서 바깥은 영 도 밑으로 내려가는 일이 아주 드뭅니다. 우리 집안은 바람이 잘 드나들어 15∼16도쯤 되고, 조금 포근한 날에는 17∼18도쯤 됩니다. 바깥 날씨가 영 도 밑이라면 긴바지를 입을 만하지만, 영 도 밑이 아니라면 반바지를 입어도 안 춥습니다. 그러나 누구는 두툼한 바지를 입어도 이 겨울에 추워요. 왜냐하면, 사람마다 몸이 다르거든요. 이를테면, 아프리카 같은 곳에서 사는 사람이 이 나라에 와서 지낸다면 두툼한 솜옷을 입어도 추울 만합니다. 시베리아나 알래스카에서 사는 사람이 이 땅에 와서 지낸다면 어떠할까요? 《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