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말. 족치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족치다 고약한 사람이 따로 있을까요. 괘씸한 놈을 갈라야 할까요. 끔찍한 짓을 어떤 눈으로 달래야 할까요. 몹쓸 나라라면 우리 스스로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요. 괴롭히는 녀석은 어떻게 마주해야 하나요. 제아무리 까드락거리더라도 쳐다볼 일이 없습니다. 나쁜놈은 스스로 옳지 않은 줄 알기도 하지만, 스스로 얼마나 썩었는지 못 볼 수 있습니다. 부라퀴는 발톱을 세운 채 제멋대로 굴 텐데, 스스로 엄니를 번쩍이면서 함부로 구는 줄 모를 수 있어요. 호로놈을 족치면 볼꼴사나운 짓이 사라질까요? 망나니를 마구 두들겨패면 답치기를 걷어낼 만한가요? 막짓을 일삼는 이는 어깨띠를 하고서 우쭐거립니다. 이들은 사람을 발밑에 놓고서 웃짓을 하는데, 앞뒤를 못 가릴 만큼 마음이 텅 비게 마련입니다. 흙으로 돌아가려는 찌꺼기는 잔뜩 냄새를 풍깁니다. 지저분하다고 여길 수 있어요. 그런데 모든 쓰레기는 해바람비 손길을 받으면서 자잘하고 추레한 기운을 모두 내려놓아요. 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