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말 51 집사람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곁말’은 곁에 두면서 마음과 생각을 살찌우도록 징검다리가 되는 말입니다. 낱말책에는 아직 없습니다. 글을 쓰는 숲노래가 지은 낱말입니다. 곁에 어떤 낱말을 놓으면서 마음이며 생각을 빛낼 적에 즐거울까 하고 생각하면서 ‘곁말’ 이야기를 단출히 적어 봅니다. 숲노래 곁말 곁말 51 집사람 어릴 적부터 듣기에 거북한 말이 꽤 많았어요. 우리 아버지가 손님 앞에서 “우리 집사람이 …….” 하고 말할 적마다 “아버지, 어머니는 집에만 있는 사람이 아닌걸요? 어머니가 집살림을 꾸리려고 집밖일을 얼마나 많이 하시는데요?” 하고 따지고픈 생각이 굴뚝같았습니다. 거북하거든요. 요새야 아이가 어버이한테 이렇게 따지기 쉽다지만, 지난날에는 아이가 ‘사내 어른’ 앞에서 대꾸를 하거나 먼저 말하면 호되게 얻어맞고 꾸중을 들었습니다. 한또래로 자라는 마을순이도 밖이며 골목이며 배움터에서는 신나게 재잘재잘하지만 다들 집에만 가면 벙어리로 바뀌어요. 동무네에 놀러갔다가 “야, 너 이렇게 얌전한 아이였어? 집에서 말을 한 마디도 안 하네?” 했더니 옆구리를 힘껏 찌르더군요. 우두머리가 서며 사람들을 사슬에 가둘 적에는 입을 가리고 목을 죕니다.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