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말. 칸소리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칸소리 일곱 살부터 열여덟 살까지 다섯겹(5층)인 작은 잿빛집(아파트)에서 살았습니다. 집에서 뛰거나 뒹굴면 틈새소리 탓에 아랫집에서 시끄러우니 “나가서 뛰놀라”는 말을 익히 들었습니다. 밖에 나가서 뛰놀면 우리가 외치고 깔깔대는 소리가 쩌렁쩌렁 퍼집니다. 이윽고 어느 집에서 드르륵 미닫이를 젖히고 “좀 조용히 놀아라!” 하고 나무랍니다. 집안도 집밖도 “뛰지 말라”는 어른들 말소리가 가득합니다. 여름겨울이면 어머니 옛집에 찾아갔고, 논밭을 짓는 어른하고 언니가 어우러지는 시골집에서는 “뛰지 말라”라든지 “조용히 놀아라” 같은 소리를 들은 적이 없습니다. 아이가 노는 소리에 새·개구리·풀벌레가 노래하는 소리가 어우러지기에 시골일까요? 여름지기는 칸소리에 시달릴 까닭이 없이 언제나 숲소리가 고이 흐드러져 철빛으로 칠칠하구나 싶습니다. 큰고장이기에 칠칠치 못하겠지요. 흙 한 줌이 없고 들꽃 한 송이 필 틈이 없는 서울이기에 구지레하거나 추레하겠지요. 풀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