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듬읽기 17 태도가 작품이 될 때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글손질 다듬읽기 17 《태도가 작품이 될 때》 박보나 바다출판사 2019.3.11. 《태도가 작품이 될 때》(박보나, 바다출판사, 2019)를 읽었습니다. 차리는 대로 태어나는 길이란 무엇인가를 들려주는구나 싶은데, ‘차림’이란 ‘차리다’요, ‘참으로 가는 결’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은 ‘참빛으로 이루는 매무새’인 ‘차림·차림새’가 아닌 ‘꾸밈’으로 기우는 ‘겉·멋·치레·허울’이기 일쑤입니다. 숱한 ‘문화·예술’은 이른바 ‘태도’라는 겉옷을 입어요. 옷차림이나 몸차림을 다스리는 일은 틀림없이 안 나쁩니다만, 나은 길이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겉모습이나 겉빛으로 밥을 먹거나 물을 마시거나 숨을 쉬지 않아요. 속살로 밥을 받아들이고, 속알로 물을 맞아들이고, 속빛으로 숨결을 밝혀요. ‘차림’으로 나아갈 줄 안다면, 말차림이며 글차림을 살피리라 생각해요. ‘참다운 차림빛’을 바라보려 한다면, 우리 숲에서 태어난 살림말로 뜻을 펴고 길을 밝히며 사랑을 여는 어깨동무를 이야기로 여밀 줄 알리라 봅니다. 여러모로 아쉬운 책입니다. ㅅㄴㄹ 방생하여 그 개체수를 늘리는 사업을 진행해 왔다 → 풀어놓아 늘리는 일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