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말. 톺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톺다 오늘날 시골에서는 노래하며 하루를 여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서울이며 큰고장에서도 매한가지일 테지요. 노래를 틀어놓고서 일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쩌렁쩌렁 울리는 온갖 틀(기계)을 다루느라 노래도 소리도 안 듣는 사람이 많고요. 지난날에는 모를 낼 적에 모노래(모내기노래)를 불렀지만, 이제는 들노래가 가뭇없이 사라졌어요. 자장노래로 아이를 재우거나 놀이노래랑 이야기를 들려주는 어버이는 몇 안 남습니다. 살림자리를 곱씹어 봐요. 어른부터 일할 적에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면, 아이들이 놀 적에 노래를 부를까요? 어른은 쉴 틈이 없고 아이는 놀 겨를이 없는 나날로 바뀌었습니다. 앞길을 짚거나 톺는 어버이는 찾아보기 힘들고, 꿈을 그리거나 사랑할 아이도 자취를 감춥니다. 우리는 일자리(직업)만 있어야 하지 않습니다. ‘벌잇감(돈벌이)’만 건사한다면 사람다움을 잃어요. 꿈으로 일구고 사랑으로 돌보는 보금터를 이루기에 슬기로우며 즐거운 사람입니다. 나눔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