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말. 판가름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판가름 새벽에 뒤꼍 풀을 좀 베고서 마당에 들어서니 제비 둘이 또 처마 밑을 살핍니다. 우리 집 마당에서 빙빙 둘러보며 다시 날아가는 제비한테 “얘들아, 집을 새로 지으렴. 너희 잘 짓잖니?” 하고 속삭이면서 날렵한 꽁무니를 쳐다봅니다. 오월이 깊으니 장미나무에 꽃송이가 서른 넘게 맺습니다. 가늘구나 싶은 덩굴줄기 하나에 꽃송이가 이토록 잔뜩 맺습니다. 찔레나무를 들여다보아도 꽃송이가 흐드러집니다. 꽃내음을 맡고 잎내음을 머금으면서 생각합니다. 우리는 마음에 어떤 씨앗이며 이야기를 담을 적에 빛날까요? 멍울이란 자취는 어떻게 들추어야 할까요? 쑤셔서는 풀지 못합니다. 차근차근 앞뒤를 다독이면서 찬찬히 나아갈 앞길을 가눌 적에 풀어요. 누구를 뒤좇기보다는, 지난날을 뒤적이기보다는, 예부터 오늘에 이르는 흐름을 가름하고, 모레로 거듭날 길을 짚으면서 여기에서 할 일을 판가름할 만합니다. 돌아보기에 알아봅니다. 재지 않고 보기에 속내를 읽습니다. 어느 대목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