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곁말’은 곁에 두면서 마음과 생각을 살찌우도록 징검다리가 되는 말입니다. 낱말책에는 아직 없습니다. 글을 쓰는 숲노래가 지은 낱말입니다. 곁에 어떤 낱말을 놓으면서 마음이며 생각을 빛낼 적에 즐거울까 하고 생각하면서 ‘곁말’ 이야기를 단출히 적어 봅니다. 숲노래 말넋 곁말 78 포근뜰 남녘에서는 ‘뜰’만 맞춤길에 맞다고 여기고, 북녘에서는 ‘뜨락’만 맞춤길에 맞다고 여깁니다. 우리는 ‘뜰·뜨락’을 나란히 우리말로 사랑하면서 돌볼 적에 아름다우리라 생각합니다. 집 곁에 가볍게 ‘뜸(틈)’을 두어 풀꽃나무를 가꾸는 자리가 ‘뜰·뜨락’이에요. 처음은 수수하게 뜰이거나 뜨락입니다. 어느새 꽃뜰·꽃뜨락으로 피어납니다. 이윽고 들꽃뜰·뜰꽃뜨락으로 자라나더니, 바야흐로 풀꽃뜰·풀꽃뜨락을 이룹니다. 누구나 푸른뜰을 누릴 적에 삶이 빛날 테지요. 저마다 푸른뜨락에서 햇볕을 머금고 바람을 마시고 빗방울하고 춤출 적에 하루가 신날 테고요. 우리 삶터가 포근뜰이라면 서로 아끼는 눈빛이 짙다는 뜻입니다. 우리 터전이 포근뜨락이라면 스스로 사랑하면서 부드러이 어울린다는 소리입니다. 풀씨는 흙 한 줌이면 푸릇푸릇 깃들어요. 꽃씨도 흙 한 줌이면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포근틀 어머니하고 아버지를 아울러 ‘어버이’라 하는데, 두 사람 가운데 한쪽만 가리키기도 합니다. 둘이 아닌 한 사람이 아이를 돌본다면 따로 외돌봄이라 할 만하고, 외엄마나 외아빠라든지, 혼엄마나 혼아빠라 하면 되겠지요. 그렇지만 굳이 혼돌봄이라 할 까닭은 없습니다. 한어버이도 어버이입니다. 아이들은 하나이든 둘이든 늘 따뜻하게 감싸는 보금자리를 누립니다. 푹신한 자리는 꼭 두 사람이어야 이루지 않아요. 나이나 돈이나 힘이 더 있어야 아늑한 자리를 일구지 않습니다. 오롯이 사랑이라는 마음이기에 외어머니도 외아버지도 살림집을 즐거이 건사합니다. 옹글게 사랑이라는 눈빛이기에 모든 어버이는 아이하고 새롭게 살림을 지으면서 오늘을 맞이해요. 갓 태어난 아기가 너무 힘들거나 어머니가 아프면 포근틀에 두기도 합니다. 사람도 병아리도 작은 새도 씨앗도 풀싹이며 꽃망울도 모두 매한가지예요. 따사로우면서 부드럽고 싱그러이 어루만지는 숨결이 흐를 적에 튼튼히 자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