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말. 핑계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핑계 아이한테도 스스로한테도 “안 하고 싶으면 안 하면 돼. 억지로 하는 척하면서, 안 할 생각이면서 핑계는 대지 마.” 하고 속삭입니다. 토를 달거나 군말을 하는 짓은 덧없습니다. 누구를 탓한들 안 바뀝니다. 스스로 나아가려는 말을 들려주면서, 오늘 이곳에서 밑절미를 손수 닦습니다. 불씨가 될 허튼짓은 구태여 할 까닭이 없습니다. 뭘 갖춰야 한다고 내걸어야 한다면 굳이 안 합니다. 품삯 때문에 일하지 않아요. 아름답게 삶을 가꾸어 이 삶자리가 눈부시게 피어나는 길에 즐거이 발판이 되고자 일할 뿐입니다. 대단한 자리를 얻어야 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뭘 이뤄야 하지 않습니다. 냇물이 흐르는 밑줄기를 살피고, 바람이 스미는 바탕길을 헤아립니다. 어떤 뜻을 바라려는 마음이 있다면 가벼이 지우고서, 언제나 오롯이 사랑이라는 마음으로 노래하자고 다스립니다. 하나씩 해요. 천천히 해놓습니다. 미리 해두어도 안 나쁘되 그때그때 새록새록 곁들면서 이모저모 다독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