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우리말 오늘말. 책하루글 꽃이 잔뜩 피어난 곳은 ‘꽃밭’일 텐데, ‘꽃물결’이나 ‘꽃바다’라고도 합니다. ‘밭·바다’는 ‘바’라는 말밑으로 만나요. ‘바탕’이라는 얘기입니다. 우리는 저마다 어떤 바탕으로 빛나는 하루일까요? 고을빛을 품는 고을결일 수 있고, 서울빛을 안는 서울결일 수 있습니다. 고을살림을 돌아보는 고을꽃으로 깃들 만하고, 서울살림을 즐기는 서울꽃으로 퍼질 만합니다. 어디에서든 우리 삶터는 마을입니다. 서울에서도 시골에서도 늘 크고작게 마을빛이에요. 애써 텃힘을 부리지 말고 어깨동무로 나아가기를 바라요. 텃끈은 그만두고, 이야기끈을 여미어 봐요. 말다툼은 끝내고 말나눔을 누려요. 말싸움은 참말로 멈추거나 풀어요. 말잔치를 이루고 말두레를 펴면서 아쉽거나 응어리진 마음은 사르르 녹이기를 바라요. 언제나 잘 지낼 수 있습니다. 누구하고라도 알뜰히 어울릴 만합니다. 부아나거나 골부리려는 마음은 누그러뜨려요. 사이좋게 새길을 바라봐요. 서로 책 한 자락을 손에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하루글 하루를 씁니다. 저물녘에도 쓰고, 한낮에도 쓰고, 아침에도 씁니다. 하루글은 꼭 잠자리에서 써야 하지 않습니다. 어느 때이든 하루자취를 돌아보고 싶을 적에 써요. 즐겁거나 뜻깊거나 아프거나 새롭게 겪은 하루를 차근차근 옮깁니다. 오늘을 씁니다. 누가 안 시켜도 스스로 오늘글을 씁니다. 스스로 즐긴 일을 씁니다. 새삼스레 맡는 일을 적습니다. 반가이 맞아들여 삶을 가꿀 일감을 누린 이야기를 씁니다. 살림을 씁니다. 조곤조곤 지은 살림을 옮기고, 소꿉놀이 같은 빛살을 적으며, 아이하고 돌본 삶을 써요. 서로 이야기를 하듯 씁니다. 글줄마다 생각이 반짝반짝 드리웁니다. 어쩌면 삶글이란 삶빛글이라 할 만해요. 삶꽃글이라 해도 돼요. 살림꽃글이나 살림빛글처럼 이름을 곱게 붙입니다. 우리 보금자리에 풀꽃나무가 넉넉히 자라도록 하니, 나무그늘이 싱그럽고 풀내음이 상큼합니다. 이 풀꽃나무한테 찾아오는 새는 노랫가락을 베풀고, 개구리랑 두꺼비가 함께 노래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