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말. 호통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오늘말. 호통 따진다고 되는 일이 있지만, 가만히 가기에 되는 일이 있습니다. 애써 나서야 이루는 일이 있다면, 맞붙지 않고 지켜볼 적에 시나브로 이루는 일이 있어요. 한판 다투지 않아도 되지만, 소매를 걷고 맞설 자리가 있습니다. 굳이 부딪히지 않아도 좋은데, 매듭을 지으려고 씩씩하게 나아가곤 합니다. 언제 끝내면 좋을까요? 어떻게 마무리하면 될까요? 가만히 다가가서 말을 붙입니다. 조용히 찾아가서 얘기를 합니다. 다그치지는 말아요. 으리렁대지도 말아요. 윽박을 지르면 어느 누구도 듣고 싶지 않아요. 저쪽이 잘못했구나 싶대서 호통만 한다면, 아무리 잘못한 저쪽이라 해도 버거울 뿐 아니라 골이 솔솔 피어나기 마련입니다. 몰아붙이면 오히려 사납게 나오지 않을까요? 누르려 하니 억눌리고 싶지 않은 마음입니다. 총칼로 짓누르는 이들도 나쁘지만, 무시무시한 말로 짓밟는 이들도 매한가지입니다. 걱정이나 근심은 내려놓아요. 서로 무섭게 굴지 말고 흔들지도 마요. 따사로운 해님이 온누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