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홈 모든 말은 매우 쉽고 부드럽게 삶이라는 거미줄로 잇습니다. 어릴 적에 혼자 놀면 마을 할머니는 “혼자 노는구나” 하고 말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밭을 가꾸는 할아버지는 호미로 땅을 콕콕 홉니다. 어머니는 바늘을 쥐어 옷을 호치지요. 빗물이 홈통을 거쳐서 흐르고, 홀가분히 빗방울을 받으며 놀아요. 말 하나가 무엇을 가리키거나 나타내는지 잘 모르면서도, 둘레 어른들이 살아가는 모습에 드러나는 자국을 하나하나 느끼면서 알아차립니다. 따로 알려주지는 않아도 겉차림이나 속빛에 어리는 삶무늬로 말을 새겨요. 마땅한 일이지요. 우리가 쓰는 모든 말은 살림하는 수수한 사람들이 지었어요. 삶을 가꾸고 사랑하는 여느 순이돌이가 지은 말이에요. 누가 먼저 말하거나 밝힌 말은 아닙니다. 삶이라는 너울에 문득 써넣듯 마음에 담아서 다 다른 삶빛을 그리는 말입니다. 배움터를 오래 다니면서 파고 들어가도 알아낼 수는 있으나, 이보다는 손수 살림꾼으로 즐겁게 일하고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에서 짓는 글살림”은 숲을 사랑하는 눈빛으로 시골자락에서 아이들하고 살림을 짓는 길에 새롭게 맞아들여 누리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숲에서 짓는 글살림 22. 길벗 우리 삶터에서 말살림을 돌아보면 아직 우리 손으로 새말을 짓거나 가꾸는 힘이 모자라지 싶습니다. 손수 짓거나 스스로 가꾸려는 마음이 퍽 모자라구나 싶기도 합니다. 이웃나라에서 쓰는 말을 고스란히 따오는 분이 많은데, 우리 나름대로 새롭게 말을 지어서 쓰자는 생각이 처음부터 없구나 싶기도 해요. 나라(정치·행정)나 배움터(초·중·고등학교·대학교)뿐 아니라, 글을 쓰는 이까지, 제 나름대로 깜냥을 빛내어 말 한 마디를 새롭게 길어올리지 않기 일쑤입니다. “새 술은 새 자루에”라는 이웃나라 삶말이 있습니다. 저는 ‘속담(俗談)’이 아닌 ‘삶말’로 고쳐서 쓰는데요, 한자 ‘속(俗)’은 ‘속되다’처럼 여느 사람을 낮거나 하찮게 보는 마음을 담아요. 수수한 사람들이 수수하게 쓰는 말은 낮거나 하찮게 보면서, 힘을 거머쥔 이들이 쓰는 한자를 높이려는 기운이 서린 ‘속담’이란 낱말이라고 할 만합니다. 그러나 속담이란 수수한 사람들이 저마다 삶자리에서 길어올린 짧은 말이에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