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말. 흔전만전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흔전만전 펑펑 쓰면 나중에 못 쓴다고 합니다. 헤프게 쓰면 그럴 테지요. 막쓰는 살림이 아니라 즐겁거나 신나게 쓰는 살림이라면, 이때에는 흔전만전이 아닌 터라, 어느새 새록새록 즐거이 다시 벌어들이지 싶습니다. 이른바 돈잔치라면 바닥을 보일 테고, 돈지랄이라면 거덜날는지 모르는데, 스스럼없이 나눌 줄 아는 살림일 적에는 꼴값이 아닌 사랑값이 된다고 느껴요. 글을 쓰고서 매듭짓는 자리에 머릿글을 남깁니다. 온이름을 적어도 되지만 머릿이름이나 앞이름만 딸 수 있어요. 단출하게 적는 셈입니다. 앞마디로 가볍게 그려 보이는 셈입니다. 살림은 가꿀 뿐, 꾸미지 않습니다. 알맞게 쓰면 넉넉히 흐르는 하루요, 알맞지 않게 쓰면 비틀리거나 넝쿨지는 하루입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돌보기에 차근차근 피어납니다. 어거지를 쓰면서 없는 척하거나 있는 척하기에 외려 안 좋게 흘러요. 겉보기로 짐짓 드러내기보다는 마음으로 환하게 밝히면 좋겠어요. 아낌없이 나누고, 스스럼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