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겨레소리

왜 으뜸벼리를 우리말로 고쳐썼나?

우리말로 살려 쓴 으뜸벼리(헌법)

왜 으뜸벼리를 우리말로 고쳐썼나?

 

 

한 나라 으뜸벼리(헌법)는 말 그대로 나라를 이루는 바탕이면서 그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말해주는 가늠자이기도 하다. 나라를 다스리는 모든 힘이 임자(주인)인 아람(백성, 국민)한테서 나오고 그 힘을 다스림이들에게 나눠 맡겨서 임자인 아람을 잘 섬기도록 하고, 임자인 아람 한 사람 한 사람은 나라를 다스리는 모든 일에 스스로 임자로서 홀로 서서 살아가도록 짜 놓은 것이 으뜸벼리 알맹이다. 그러므로 아람이 임자인 나라에서 그 임자인 아람 누구라도 알아보기 쉬운 말로 으뜸벼리와 벼리(법, 법률)를 짓는 것은 너무나 마땅한 일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첫걸음조차 제대로 떼어놓지 못하고 어려운 한자말, 거의 모두 일본말에서 건너온 한자말로 으뜸벼리(헌법)와 벼리(법률)를 지어놓고 오늘날까지 쓰며 산다. 이것은 말로나 생각으로는 아람이 임자라고 하지만, 아직 아람이 참 임자가 아니고 많이 배운 사람들과 많이 가진 사람들이 임자라는 것을 말해준다.

 

이렇게 된 까닭은 서른여섯 해 왜종살이에서 물든 종살이말을 나라를 찾은 뒤 싹 버리지 못하고 이어 써온 탓이다. 새뜸(신문), 널냄(방송), 멀봄(텔레비전)에서 이어 써 왔을 뿐만 아니라 나라에서 쓰는 말(행정용어)도 다 왜말이다. 종살이 때 물든 왜말에 보태서 나라 찾은 뒤 여든해 동안에도 내내 새 왜말을 앞다투어 니혼에서 들여다 쓴데다, 모든 책에 쓰는 말도 왜말을 그대로 쓰고 살아서 사람들이 한글왜말을 다 우리말인 줄 잘못 알고 있다. 왜에 붙어먹은 사람들 힘이 오늘에까지 매우 크게 미치고 있고 거기에 물든 사람들이 대단히 많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바로 이 벼리와 으뜸벼리가 모두 왜말로 쓰여 있어서 이것이 미치는 끼침이 어마어마하다. 오늘 우리 겨레 삶을 억누르는 으뜸가는 쇠사슬이자 굴레로 자리매김했다. 으뜸벼리에 쓰인 이 말을 우리말로 바꾸는 일은 나라를 새로 세우는 것만큼이나 종요로운 일이다.

그런데 아직 이 일에 얼이 깬 사람들이 매우 드물다. 웬만큼 깬 사람들도 나날말살이가 왜말살이에 물들어 있다 보니 우리말을 살려 써야 한다는 데까지는 얼이 깨어나지 못한다.

 

올해가 나라 찾은 지 여든 해 되는 해이다.

이제야말로 여든 해 동안 우리말을 팽개치고 왜말 굴레에서 살아온 삶을 내버릴 때가 되었다. 거기다가 그 새 사람 삶이 많이 바뀌어 새로 으뜸벼리(헌법)를 지어야 한다는 생각도 널리 퍼져 있다.

 

새 으뜸버리는 반드시 우리 겨레말로 지었으면 좋겠다는 우리 밑바닥 아람들 오랜 바람을 담아, 이미 있던 으뜸벼리를 우리말로 다시 고쳐 써 보았다. 이 ‘우리말 으뜸벼리’가 널리 읽혀서 앞으로 새 으뜸벼리는 우리말로 지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지으면서 꼭 지킨 것이 하나 있다.

어떤 말이든 으뜸벼리에 쓰인 말은 모두 우리 배달겨레말로 다듬었다는 것이다. 쉬운 우리말이 벼리말(법률용어)로는 쓰인 적이 없거나 드물어서 여기 쓰인 우리말이 처음에는 읽는이들에게 눈과 귀에 매우 거슬릴 수도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왜말로 된 벼리와 으뜸벼리를 받들고 살 수도 없는 노릇이니, 언젠가는 또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 한다. ‘법’, ‘법률’을 우리말로 ‘벼리’라 한다. 그러므로 ‘헌법’은 ‘으뜸벼리’가 된다. 이 책에서는 벼리말만 우리 겨레말로 다듬은 게 아니라 으뜸벼리에 쓰인 모든 한자말을 다 우리 겨레말로 바꾸었다.

 

 

말이란 늘 그때 그 말을 쓰며 살던 사람들 삶을 드러낸다. 그러므로 아람이 나라 임자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하던 때에 지어진 말은 아람이 임자인 오늘날엔 맞지 않을 수밖에 없다. 이를테면 대통령, 국무총리, 장관 같은 말들은 몇몇 힘있는 사람들이 임자인 때에 지어진 말이다. 곧 아람이 임자라는 생각이 덜 깬(야만) 때에 지어진 말들이다. 그러므로 아람이 임자인 오늘날엔 얼토당토않은 말이 되고, 우리 겨레 삶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다. 그러면 아람 한 사람 한 사람이 나라 참 임자인 오늘에는 어떤 말들이 걸맞을까? 우리 겨레는 일찍이 임자를 섬기는 사람을 머슴이라 불러왔다. 여기에서 좋은 생각이 떠올라 아래와 같은 말로 다듬어 보았다.

 

대통령 – 으뜸머슴

국무총리 – 버금머슴

장관 – 큰머슴

차관 – 작은머슴

공무원 – 나라일꾼, 그위일꾼

도지사 – 고장지기

시장, 군수, 구청장 – 고을지기

면장 – 솔고을지기

국무위원 – 나랏일맡꾼

정부위원 – 다스림맡꾼

법관, 판사 – 가름보. 판가름보

검사 – 걸보

변호인 - 벼리바치

변호사 – 벼리보

 

대한민국, 줄여서 한국은 우리 겨레 이름인 ᄇᆞᆰ겨레 곧 배달겨레에서 따 와서 배달나라라 했고, 그러면 한민족은 배달겨레가 된다. 통일은 겨레잇기 또는 겨레하나로 다듬었다. 또한 니혼말씨나 잉글말씨도 우리말씨로 바꾸었다. 보기를 들면 ‘모든 아람(국민)은’ 이란 말이 많이 나오는데, 잉글말 all the people을 뒤친 말씨라서 우리말로 하면 ‘아람은 모두’로 된다.

 

또 언론의 자유, 출판의 자유, 집회의 자유, 시위의 자유 같은 말은 낱말이 왜말일 뿐만 아니라 말씨(말투)가 꼬부랑말 뒤침 말씨(서양말 번역투)이면서 왜말씨를 그대로 가져온 보기라서 마음껏 말하기, 마음껏 책내기, 마음껏 모이기, 마음껏 모여 함께 뜻 펼치기처럼 우리말씨로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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