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겨레소리

우리 겨레가 우리말로 갈(=학문)할 때가 왔다!

우리 겨레가 우리말로 갈(=학문)할 때가 왔다!

 

오늘날 갈하는 사람들은 우리말에는 갈말(학문용어)이 모자라서 한자말을 쓰지 않을 수 없다면서 지레 오금이 저려 일본말에서 들어온 한자말(=한글왜말)로 갈을 하든가 아니면 아예 잉글말(=영어)로 갈을 한다. 그런가 하면 여느 사람들도 멀쩡한 우리말을 두고 왜말 쓰기를 즐겨 한다. 아침을 두고 오전이라 말하고 손님을 두고 고객이라 말하는가 하면, 부엌을 주방으로 숨을 호흡으로 해를 태양으로 말을 언어로 더 자주 쓴다. 모두 얼빠진 짓이다. 한술 더 떠서 스펙을 쌓느니 멘토가 어쩌니 펙트 체크를 한다느니 워딩이 뭐였느니 하면서 아예 겨레 얼이 나가버린 녀석들까지 나와서 제 잘난 체한다. 우리말을 몰라도 부끄럽지 않고 업신여겨 짓밟으면서도 낯 뜨거워하지 않는다. 우리말은 가장 못 배우고 가장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나 쓰는 말쯤으로 여기는 이들이 뜻밖에도 많다.

그런데 일찍이 아주 많이 배운 외솔님은 우리말본을 오롯이 우리말로 썼고, 빗방울 김수업 가르침이님도 ‘배달말꽃-그 갈래와 속살-’을 거의 우리말로 썼다. 많저녁(다석) 유영모님도 어려운 한자로 가득 찬 노자를 ‘늙은이’란 이름으로 한자말 섞지 않고 우리말로 뒤쳤다. 글쓴이는 우리가 널리 쓰는 한글왜말을 우리말로 다듬고 우리말 올림말은 오롯이 우리말로만 풀이한 ‘깁고 더한 푸른배달말집’을 펴내었다. 글쓴이가 많저녁 나신 온 서른 다섯돌 기림 갈글모임(26.3.13)에서 사이몸 이기상 가르침이님이 쓴 한글왜말 글 네 꼭지를 오롯이 우리말로 다듬어 보인 것도 널리 쓰는 왜말 글보다 우리말 글이 훨씬 더 쉬울 뿐만 아니라 뜻도 또렷함을 알려주려는 데 있었다. 오늘날 첫배곳(초등학교)에서부터, 갑배곳(중학교), 높배곳(고등학교)까지 배움책(교과서)에 가득 실린 한글왜말을 가르치지 말고 우리말을 가르친다면 배움이(학생)들이 갑배곳만 나와도 쉬운 우리말로 갈을 할 수 있을 만큼 엄청나게 빨리 온갖 알음(지식)을 배우고 익힐 수 있을 것이다. 한글왜말을 여섯 해, 아홉 해, 열두 해 가르치고 배우고도 배움이들이 글을 모른다(문해력이 없다)고 야단법석을 떨며 다시 한자를 가르쳐야 한다고 엉덩이에 뿔난 소리를 하는 어리석은 사람들까지 나온다. 이참에 종살이배움짜임(식민지교육체계)을 깡그리 버리고, 곧 한글왜말 가르치기를 그만두고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말을 가르치는 우리말배움짜임을 펼칠 때가 온 것 같다. 그렇게 되면 우리 겨레 배움이는 모두 우리말로 갈하는 사람으로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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