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한테 4 ― 햇빛따라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딸한테 4 ― 햇빛따라 누리책집에 내 책이 들어갔다 “풀꽃나무하고 놀던 나날” 궁금해서 들어가서 보고 잘 있나 싶어 또 가서 보고 좀 팔리나 싶어 다시 가서 보고 자꾸자꾸 들여다본다. 누가 사주는지 몰라도 35, 29, 30, 20, 14 널을 뛰는 듯하지만 무슨무슨 자리에 올랐다는 말에 덩실덩실 궁둥춤이다가 끙 이맛살을 찡그린다. 내가 내 책을 사면 저 자리가 더 올라갈까? 두근두근 내 책을 내가 사 본다. 이…
- 숲하루 글쓴이
- 2023-01-24 21:46
딸한테 2 -글삯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딸한테 2 ― 글삯 일을 해서 아이를 돌보았고 일을 해서 집을 마련했고 일을 해서 자가용을 들였고 일을 해서 옷을 산다. 일만 하고 살아온 날을 돌아보다가 우리 세 아이한테 어떤 어머니로 남을까 문득 궁금했고 어쩌면 세 아이는 모두 어머니한테도 삶이 있고 생각이 있고 마음이 있는 줄 모르고 살아갈 수 있겠구나 싶었다. 글을 배우기로 했다. 학교는 다녔지만 학교를 다녔을 뿐, 내 하루를 내 손으로 쓰는 글살림을 배…
- 숲하루 글쓴이
- 2023-01-24 21:44
하루 우리말 노래 : 뒷종이 뒷북치다 무릎셈틀 바닷방울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하루 우리말 노래 우리말 새롭게 가꾸기 5. 뒷종이 앞에 다른 글이나 그림이 깃들지만, 뒤는 하얀 종이가 있다. 뒤가 말끔하기에 살려쓰자는 뜻으로 “이면지 활용”을 말하는데, 앞쪽 아닌 뒤쪽을 아직 안 써서 하얗기에 살려쓰는 종이라 하면 ‘뒷종이’라 할 만하다. 뒷종이 : 종이를 앞뒤로 놓고 볼 적에, 쓴 한쪽이 아닌, 쓰지 않은 한쪽. 한쪽을 썼으나 다른 한쪽은 아직 쓰지 않은 종이. (← 이면지) 6. 뒷북치…
- 숲노래 글쓴이
- 2023-01-22 21:13
나무날 이레말 - 영어 8 애드버토리얼 바이라인 빌드업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애드버토리얼advertorial 애드버토리얼 : x advertorial : (신문·잡지 속) 기…
- 숲노래 글쓴이
- 2023-01-22 21:12
책숲마실 ― 제주 〈바라나시 책골목〉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책숲마실 길손빛 ― 제주 〈바라나시 책골목〉 여름이 무르익는 새벽에 마을 앞에서 택시를 타고서 녹동나루로 갑니다. 오늘은 작은아이하고 제주로 이야기마실을 갑니다. 제주 〈노란우산〉에서 8월 동안 ‘노래그림잔치(시화전)’를 열면서 이틀(27∼28) 동안 우리말·노래꽃·시골빛 이야기를 들려주는 자리를 꾸립니다. 환한 아침나절에 배를 네 시간 달리는데, 손님칸(객실)에 불을 켜 놓는군요. 밝을 적에…
- 숲노래 글쓴이
- 2023-01-22 21:10

책숲마실 ― 안양 〈뜻밖의 여행〉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책숲마실 ― 안양 〈뜻밖의 여행〉 찌뿌둥한 몸을 일으켜 버스길을 살핍니다. 서울서 고흥 가는 버스는 빈자리가 없습니다. 놀이철인 듯싶습니다. 고흥·안산을 오가는 시외버스가 하루 하나 있는데, 빈자리가 많군요. 안양을 들러 〈뜻밖의 여행〉에 책마실을 갈 수 있겠습니다. 여름날 길바닥은 후끈하고 버스나 전철은 서늘합니다. 나무 곁에 서면 시원하지만, 집안에 바람이(에어컨)를 들이는 집이 늘어날 뿐,…
- 숲노래 글쓴이
- 2023-01-22 21:08

오늘말. 잿터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잿터 철없던 아이로 자라던 어린날, 왜 우리 고장에는 높은집이 없나 싶어 서운했습니다. 작은아버지가 사는 서울에 가노라면 으리으리하게 커다란 집이며 하늘을 찌를 듯한 높집이 줄지어요. 서울사람은 서울 아닌 곳을 보면 으레 “여기는 높다란 …
- 숲노래 글쓴이
- 2023-01-22 21:05
오늘말. 자리바꾸기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자리바꾸기 겨울이 저물 즈음 돋아나는 들꽃은 찬바람을 아랑곳하지 않으면서 꽃대를 냅니다. 봄이 무르익으면 2월꽃은 수그러들며 4월꽃이며 5월꽃하고 자리를 바꾸어요. 여름이 다가오면 어느새 봄꽃은 자취를 감추고 여름꽃이 새자리를 차지합니다.…
- 숲노래 글쓴이
- 2023-01-22 21:00
하루 우리말 노래 : ㄱㄴㄷ 가난꽃 반디눈빛 드림꽃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하루 우리말 노래 우리말 새롭게 가꾸기 1. ㄱㄴㄷ 한글을 닿소리에 따라 벌이면 ㄱㄴㄷ으로 흐른다. 이 ‘ㄱㄴㄷ’은 한글을 읽는 길뿐 아니라, 앞뒤나 높낮이를 가르는 자리에 쓸 만하다. 높고 낮음이나 좋고 나쁨을 가릴 적에도 쓸 수 있다. ㄱㄴㄷ : 1. 한글을 읽거나 열거나 매기는 길. 2. 무엇이나 누가, 먼저이고 나중인지 앞뒤를 따지는 길. 3. 높고 낮음·좋고 나쁨·앞과 뒤를 하나하나 가르거나, 어느 잣대…
- 숲노래 글쓴이
- 2023-01-21 06:28
[작은삶 61] 말랑감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은삶 61] 말랑감 상주 푸른누리를 지난달에 다녀왔다. 상주 시내에서 한참 먼 멧골에 깊이 깃든 그곳은 숲집 같았다. 그날 그곳에서 얻어온 말랑감이 남았다. 빛깔이 곱고 말랑한 감을 먼저 골라 먹다 보니 까맣고 흉이 난 감만 남았다. 어찌할까 하다가 까치밥으로 삼기로 한다. 물을 큰 그릇에 옮긴 날 말랑감을 하나 놓았다. 아침에 문을 열어 빼꼼히 보니 쪼아먹은 구멍이 났다. 물을 더 붓고 감을 둘 또 놓았다.…
- 숲하루 글쓴이
- 2023-01-21 0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