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글씀이 보리]
동틀 무렵 메가 좋다.
안개가 걷히며 오늘굿이 열린다.
지난밤 꺼내놓을 마음도 없었음을 안다.
이슬 맺힌 메야, 네가 좋다 !
아무리 모질어도 고개를 방긋 내미는 들꽃들.
무엇인지 고마움에 내눈도 덩달아 반짝인다.
높이 뜬 볕 내리쬐는 메가 좋다.
따스한 품에 숨받이들 녹아든다.
어느새 녹일 것도 다 내 안에 있었음을 안다.
붉게 물든 메가 좋다.
고요한 바람에 따뜻한 네 가슴이 무척일랑 그립다.
이내 뜨거운 마음이 내 안에 있음을 안다.
까맣게 그을린 메가 좋다.
쏟아지는 별을 보며
삶은 빛과 어둠이 함께여서 아름다움을 안다.
이제 한 바퀴 아제 한 바퀴
돌고 돌아 어느덧 내려다보니
우리도 너와 같이 빛이 되어 돌아감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