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글쓴이 하늘미르 ]
언니 탈 없이 잘 지내시죠?
날씨가 아주 쌀쌀해지네요.
글쓰기 때문에 마음이 걸리네요.
해야 할 일을 제때 안하면 뒤가 켕키니까요.ㅎㅎ
요새 한 달 넘게 시달리는 일이 있습니다.
저희 연구소 집임자가(주인이) 꾀한 '거덜알림과(파산선고'와) 높값팔기가('경매낙찰'이) 9월 10일에 함께 이루어져, 그 뒤로 벼리집(법원)과벼리바치 일방( 변호사 사무실)을 들락이고, 내고받는 글종이(서류)를 꾸미고 오늘도 벼리집( 법원)에 가야해요.벼리일꾼( 법무사), 돈집일꾼(은행원), 우리 보살핌이(운영진)들과 날마다 머리를 맞대고, 손말틀(전화)을 들고 살아요.
안 할 수 없는 일이고 제가 져야하는 짐이니 조금이라도 낫게 풀어보려고 씨름하고 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온낛돈 닷즈믄골(전세금 5천만)원과 집에 들인 돈은 모두 날라갈 걸로 봐요. 마음먹고 떼먹으려는 이들을 이기기도 어렵지만 무엇보다 저의 게으럼과 단단하지 못한 뒤끝이라 마음이 무거워요.
다음달에 거덜벼리방(파산법정), 높값팔이벼리방(경매법정)에 나가 따지고, 새 집주인과 집 비워주기 밀고당기기를 이어가야 하지만, 올해 끝자락에는 우쨌던 마무리가 될테니 시름이 좀 나아질 듯 합니다.
그 사이 틈을 내서 글쓰기도 해 보려하지만 뜻대로 안되기가 뻔한 터라 언니께 낯 부끄럽습니다. 돈 일이 좀 잠잠해지면 글빚을 갚을게요. 헤아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맑은 가을날 하늘미르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