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말 좀 생각합시다’는 우리를 둘러싼 숱한 말을 가만히 보면서 어떻게 마음을 더 쓰면 한결 즐거우면서 쉽고 아름답고 재미나고 사랑스레 말빛을 살리거나 가꿀 만한가 하는 이야기를 다루려고 합니다. 말 좀 생각합시다 17 예쁜 토박이말 ‘예쁜 토박이말’이나 ‘아름다운 토박이말’을 살리자고 하는 얘기를 새뜸(언론)이나 책이나 배움터(학교)에서 곧잘 다룹니다. 이런 얘기를 더러 읽거나 듣다 보면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러네, 이런 말이 있었네” 하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생각하다가도 얼마 뒤에 몽땅 잊기 일쑤입니다. 예쁘거나 아름답다고 하는 텃말이 좀처럼 머리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예쁘거나 아름답다고 하는데 왜 머리에 안 들어오는가 하고 생각해 봅니다. 아무래도 예쁘기만 하거나 아름답기만 하기 때문은 아니랴 싶습니다. 삶을 짓거나 살림을 꾸리면서 여느 자리에 수수하게 쓸 만한 말이 아니라, 낱말책 어느 구석에 숨은 말이기 때문이라고 느낍니다. 예쁘거나 아름다운 텃말이라고 해서 더 낫지 않으며, 딱히 나쁘지 않습니다. 좋거나 나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쓰임새를 잃은 말이라면, 또 우리 스스로 쓰임새를 잊은 말이라면, 이러한 말에는 새로운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푸른책 읽기 16 싸움판(군대)이란 민낯 《전원 옥쇄하라!》 미즈키 시게루 김진희 옮김 AK comics 2021.8.15. 《전원 옥쇄하라!》(미즈키 시게루/김진희 옮김, AK comics, 2021)는 일본에서 1973년에 처음 나왔고, 우리나라에는 2021년에 비로소 나옵니다. 이 그림꽃책을 선보인 미즈키 시게루(1922∼2015) 님은 이 그림꽃책에 나오듯 싸울아비(군인)로 끌려가서 허덕였으며, 싸움터에서 왼팔을 잃습니다. 그래도 목숨을 건사해서 돌아올 수 있었기에 하늘이 내린 빛이라 여겼다지요. 이러고서 그림꽃에 ‘싸움을 걷어낸 어깨동무(전쟁을 치운 평화)’를 오래오래 그렸습니다. 오랜 벗 테즈카 오사무(1928∼1989) 님은 늘 밤샘에다가 쉬지 않고 그리다가 무척 일찍 이승을 떴다면, 미즈키 시게루 님은 언제나 쉬엄쉬엄 그리면서 잠을 푹 잤다고 해요. 두 그림꽃님은 누구보다 어린이가 참다운 살림길을 사랑으로 맞아들여서 앞으로 온누리를 꽃누리로 가꾸는 슬기롭고 상냥한 마음을 품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붓을 쥐었습니다. 테즈카 오사무 님은 이러한 밑넋을 《아돌프에게 고한다》에서 환히 밝혔고, 미즈키 시게루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쇠날 이레말 7 대한민국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 이 나라 사람으로서 / 한누리 들꽃으로서 대한민국의 현실을 직시하라 → 우리 삶을 보라 / 우리 민낯을 보라 대한민국(大韓民國) : [지명] 아시아 대륙 동쪽에 있는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島嶼)로 이루어진 공화국. 아르오케이(ROK:Republic of Korea) 또는 코리아(Korea)라고도 불린다. 기원전 2333년에 성립된 고조선에서부터 고구려·백제·신라의 삼국 시대를 거쳐 통일 신라·고려·조선으로 이어져 오다가 1910년에 일제의 침략으로 강제 합병 되었으나, 1945년에 제이 차 세계 대전이 끝나면서 독립하였다. 1948년에 남쪽 지역만의 총선으로 민주 공화국이 수립되었다. 1950년에 북한이 6·25 전쟁을 일으킴으로써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국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칸소리 일곱 살부터 열여덟 살까지 다섯겹(5층)인 작은 잿빛집(아파트)에서 살았습니다. 집에서 뛰거나 뒹굴면 틈새소리 탓에 아랫집에서 시끄러우니 “나가서 뛰놀라”는 말을 익히 들었습니다. 밖에 나가서 뛰놀면 우리가 외치고 깔깔대는 소리가 쩌렁쩌렁 퍼집니다. 이윽고 어느 집에서 드르륵 미닫이를 젖히고 “좀 조용히 놀아라!” 하고 나무랍니다. 집안도 집밖도 “뛰지 말라”는 어른들 말소리가 가득합니다. 여름겨울이면 어머니 옛집에 찾아갔고, 논밭을 짓는 어른하고 언니가 어우러지는 시골집에서는 “뛰지 말라”라든지 “조용히 놀아라” 같은 소리를 들은 적이 없습니다. 아이가 노는 소리에 새·개구리·풀벌레가 노래하는 소리가 어우러지기에 시골일까요? 여름지기는 칸소리에 시달릴 까닭이 없이 언제나 숲소리가 고이 흐드러져 철빛으로 칠칠하구나 싶습니다. 큰고장이기에 칠칠치 못하겠지요. 흙 한 줌이 없고 들꽃 한 송이 필 틈이 없는 서울이기에 구지레하거나 추레하겠지요. 풀 한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에서 짓는 글살림”은 숲을 사랑하는 눈빛으로 시골자락에서 아이들하고 살림을 짓는 길에 새롭게 맞아들여 누리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숲에서 짓는 글살림 22. 길벗 우리 삶터에서 말살림을 돌아보면 아직 우리 손으로 새말을 짓거나 가꾸는 힘이 모자라지 싶습니다. 손수 짓거나 스스로 가꾸려는 마음이 퍽 모자라구나 싶기도 합니다. 이웃나라에서 쓰는 말을 고스란히 따오는 분이 많은데, 우리 나름대로 새롭게 말을 지어서 쓰자는 생각이 처음부터 없구나 싶기도 해요. 나라(정치·행정)나 배움터(초·중·고등학교·대학교)뿐 아니라, 글을 쓰는 이까지, 제 나름대로 깜냥을 빛내어 말 한 마디를 새롭게 길어올리지 않기 일쑤입니다. “새 술은 새 자루에”라는 이웃나라 삶말이 있습니다. 저는 ‘속담(俗談)’이 아닌 ‘삶말’로 고쳐서 쓰는데요, 한자 ‘속(俗)’은 ‘속되다’처럼 여느 사람을 낮거나 하찮게 보는 마음을 담아요. 수수한 사람들이 수수하게 쓰는 말은 낮거나 하찮게 보면서, 힘을 거머쥔 이들이 쓰는 한자를 높이려는 기운이 서린 ‘속담’이란 낱말이라고 할 만합니다. 그러나 속담이란 수수한 사람들이 저마다 삶자리에서 길어올린 짧은 말이에요. 삶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나무날 이레말 - 영어 4 마이너리티 마이너리티 : x minority : 1. (한 집단의 절반이 못 되는) 소수 2. (한 사회·국가 내의) 소수집단 3. 미성년(인 상태) マイノリティ-(minority) : 1. 마이노리티 2. 소수. 소수파. 소수 세력. 소수 민족 영어 ‘마이너’ 못지않게 ‘마이너리티’를 쓰는 분이 있는데, 우리말로는 ‘작다·조그맣다’나 ‘작은이·작은님·작은길’이라 하면 됩니다. 자리에 따라 ‘초라하다’나 ‘몇몇·몇 군데·뒤’라 할 만하고, ‘뒤쪽·뒤켠·뒷자락·뒷자리·뒷그늘’이라 해도 됩니다. ㅅㄴㄹ 언젠가는 마이너리티의 지위를 벗어날 지도 모를 일이다 → 언젠가는 뒷자리를 벗어날 지도 모를 일이다 → 언젠가는 초라한 자리를 벗어날 지도 모른다 《한국의 교양을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려면 뭘 걸어야 하지 않아요. 내걸지 않아도 기꺼이 나섭니다. 높다란 뜻을 내세워야 값지지 않아요. 누구를 앞세우기보다 다같이 노래하면 넉넉해요. 꼭 해야 하지 않습니다. 잡으려면 잡을 테고 이루자면 이루겠습니다만, 먼저 바라볼 곳이 있어요. 우리가 선 자리부터 사랑으로 헤아리면서 밑바탕을 포근히 가꾸어야지 싶습니다. 스스로 사랑인 줄 생각하지 않기에 나중에 말이 어긋나고 토를 붙입니다. 아직 어설프기에 남사스럽다고 여기는데, 아직 엉성하지만 스스럼없이 나설 만해요. 안되어 보이거나 창피하다는 눈길을 잊어요. 넘어지면서 다릿심이 붙는 아이처럼, 후줄근한 우리 모습을 더 깊이 사랑하면서 하루를 지어요. 무엇보다 사랑이라는 마음이기에 꿈을 이루고 뜻을 폅니다. 힘이나 돈이나 이름이 반드시 있어야 할까요? 힘이나 돈이나 이름은 겉치레이지 않을까요? 꼭두로 삼고 꽃등으로 다스릴 밑을 잃거나 잊기에 힘이며 돈이며 이름에 매이지 싶어요. 가없이 따스하게 돌봅니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곁장구 얼핏 훑으면 들판에 흐드러진 꽃이 모두 같아 보입니다만, 가만히 보면 모든 꽃은 하나도 안 똑같습니다. 같은 나무에 나란히 돋는 잎도 하나이지 않아요. 다 다른 잎은 크기도 무늬도 빛깔도 저마다 다릅니다. 나무를 제대로 그리려 한다면, 잎 하나하나를 바라보면서 다 다르게 그리겠지요. 풀꽃을 제대로 옮기려 한다면, 풀도 꽃도 하나하나 새롭게 마주하면서 옮길 테고요. 이렇게 하나 저렇게 하나 매한가지라고도 하지만, 이렇게 하기에 이 길이요, 저렇게 하기에 저 길입니다. 이 길하고 저 길은 늘 달라요. 우리는 서로 다른 줄 알기에 함께합니다. 우리는 저마다 새로운 줄 알아보면서 같이해요. 다른 빛을 알아채기에 믿고, 새로운 숨결을 느끼기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손을 맞잡습니다. 때로는 물벼락처럼 소나기를 퍼붓는 구름은 모두 달라요. 크게 보면 하나이지만 곰곰이 보면 온갖 물방울이 얼크러져요. 한마음이라서 곁장구를 치기도 하지만, 한뜻이 아니어도 북돋우고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락가락 국어사전’은 국어사전이란 이름으로 나오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낱말풀이를 살피면서 잘못되거나 엉뚱하거나 뒤틀리거나 엉성하구나 싶은 대목을 하나하나 짚으면서, 앞으로 어떻게 추스르거나 바로잡거나 고쳐야 우리말꽃을 살찌울 만한가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꼭지입니다. 말글을 가꿀 사람은 누구일까 [오락가락 국어사전 17] 거꾸로 가는 걸음을 멈추고 ‘실행·행하다·이행’ 같은 한자말을 낱말책에서 나란히 찾아보면 뜻풀이가 매우 엉터리인 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낱말은 하나하나 보기도 해야 하지만, 꾸러미로 묶어서 보기도 해야 합니다. 낱말책은 붓잡이(학자)가 도맡아서 짓는 책이라고 여기는 마음을 넘어서서, 말을 하고 글을 쓰는 우리 누구나 함께 가꾸고 짓는 책이라고 여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함께 낱말책을 가꾸고 지어야 비로소 낱말책다운 낱말책이 이 땅에 처음으로 태어나는 길을 엽니다. 문장(文章) : 1. = 문장가 2. 한 나라의 문명을 이룬 예악(禮樂)과 제도. 또는 그것을 적어 놓은 글 3. [언어] 생각이나 감정을 말과 글로 표현할 때 완결된 내용을 나타내는 최소의 단위 ≒ 문(文)·월·통사(統辭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물날 이레말 - 한자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11 자격 資格 참관인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하였다 → 구경하는 자리로 모임에 왔다 교원 자격 → 길잡이 이름 자격 없이 진료한 → 이름값 없이 돌본 응시 자격에 제한이 없다 → 누구나 치를 수 있다 졸업 자격을 얻어 → 마칠 수 있어 가르칠 자격도 없다 → 가르칠 주제도 없다 / 가르칠 솜씨도 없다 ‘자격(資格)’은 “1. 일정한 신분이나 지위 2. 일정한 신분이나 지위를 가지거나 일정한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조건이나 능력”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자리·높이·몸’이나 ‘감·깜냥·주제·그릇’이나 ‘-로서·만하다·수·줄’로 손봅니다. ‘밑·밑감·밑바탕·밑틀·밑솜씨·바탕·바탕틀’이나 ‘솜씨·재주·힘’으로 손볼 만하고, ‘이름·이름값·이름띠·이름꽃·이름빛’이나 ‘어깨띠·팔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