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적' 없애야 말 된다 공식적 공식적 권한 → 열린 힘 / 나라가 준 힘 공식적 입장 → 밝히는 바 공식적 관계를 맺다 → 두루 사귀다 / 터놓고 사귀다 공식적으로 거론하다 → 널리 얘기하다 공식적 이해는 한계가 있다 → 널리 알리기는 어렵다 공식적인 틀을 갖추다 → 너른 틀을 갖추다 공식적인 사과를 할 것을 → 사람들 앞에서 빌라고 / 널리 뉘우치라고 ‘공식적(公式的)’은 “1. 국가적으로 규정되었거나 사회적으로 인정된 2. 틀에 박힌 형식이나 방식에 딱 들어맞는”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널리·고루·두루’나 ‘열린·트인·터놓다’나 ‘앞·앞길’로 풀어낼 만하고, ‘꿋꿋하다·씩씩하다’나 ‘밝다·환하다·하나하나’나 ‘마음껏·실컷·스스럼없이·홀가분하다’로 풀어내면 됩니다. ‘밝히다·알려지다·드러나다’나 ‘이름·나라’나 ‘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오늘말. 파다 헤엄을 못 치는 분이라면 물이 조금만 깊다 싶어도 두렵습니다. 헤엄을 치는 분이라면 깊거나 얕거나 대수롭지 않습니다. 풀꽃나무를 읽는 분이라면 숲으로 깊숙히 들어선대서 무섭지 않습니다. 풀꽃나무를 모르고 숲을 사귀지 않기에 깊숙히 들어갈수록 어쩐지 무섭습니다. 찬찬히 마주한다면 우리 삶자리에서 두렵거나 무서울 일은 없지 싶어요. 속깊이 바라보거나 하나씩 파헤치지 않다 보니 섣불리 두려움이나 무서움이 싹트지 싶어요. 그렇다고 나쁘지 않아요. 왜 틈이 생겨서 더욱 멀리하는가를 살피고, 벌어진 자리를 찬찬히 다독이면서 우리 마음을 보면 되지 싶습니다. 잘 생각해 봐요. 우리는 어떤 생각으로 마주하나요? 어떤 얘기에 이끌리나요? 어떤 소리에 휩쓸리나요? 흐름을 헤아리고 밑바탕을 살핀다면 두려움이 아닌 설렘으로, 무서움이 아닌 새로움으로 여길 만해요. 삶터를 이루는 뼈대는 늘 우리 생각대로 흐르지 싶습니다. 살림자리가 되는 바탕은 노상 우리 뜻에 맞추어 태어나지 싶어요.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책숲하루’는 전남 고흥에서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책숲(도서관)을 꾸리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말꽃을 짓는 길에 곁에 두는 책숲에서 짓는 하루 이야기인 ‘책숲하루 = 도서관 일기’입니다. 책숲하루 2021.2.4. 철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한자말 ‘불찰’이 어떤 결인가를 살피며 손질하다가 ‘졸속’이란 한자말을 나란히 손질하고, 우리말 ‘돌머리’를 어디까지 쓰는가를 두루 짚노라니 어느새 ‘바보·멍청하다·엉성하다·어리숙하다’로 줄줄이 잇닿습니다. 이러면서 ‘환경영향평가’란 이름을 ‘둘레보기’나 ‘숲살피기’나 ‘마을보기’로 손볼 만하겠다고 느낍니다. 적잖은 어른은 ‘사회에서 쓰는 말’이라고 하면서 어린이도 이런 말을 그대로 써야 하는 듯 여기곤 합니다. 어린이하고 푸름이가 ‘사회에서 쓰는 말’을 그대로 배워야 한다고도 여기지요. 그런데 ‘사회’란 사람이 살아가는 터전을 가리킵니다. 사람들 살림터에서 쓸 말이라면, 우리 삶자리에서 나눌 말이라면, 어른끼리 알아듣거나 그냥그냥 이어온 말씨가 아닌, 앞으로 새롭게 살아갈 어린이하고 푸름이가 생각을 살찌우도록 북돋울 말이어야 즐겁고 아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겹말 손질 : 고요한 정적 속에서 조용히 고요한 정적 속에서 조용히 → 고요한 곳에서 → 고요히 고요하다 : 1. 조용하고 잠잠하다 2. 움직임이나 흔들림이 없이 잔잔하다 정적(靜寂) : 고요하여 괴괴함 괴괴하다 : 쓸쓸한 느낌이 들 정도로 아주 고요하다 조용하다 :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고 고요하다 ‘고요하다’하고 ‘조용하다’를 나란히 쓰면서 겹말이 되기도 하지만, 두 낱말 사이에 한자말 ‘정적’까지 넣으니 겹겹말이 됩니다. ‘고요하다’하고 ‘조용하다’가 서로 어떤 결인 낱말인지 또렷이 알지 못한 탓에 이처럼 겹말을 쓰는구나 싶습니다. 두 낱말 가운데 하나만 골라서 쓸 노릇입니다. 소리도 몸짓도 없기에 ‘고요하다’요, 소리도 몸짓도 매우 낮기에 ‘조용하다’입니다. 어둡고 깊은 밤 고요한 정적 속에서 조용히 산짐승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푸른책 읽기 8 흙을 닮은 아이들은 어디에 《초가집이 있던 마을》 권정생 분도출판사 1985.7.1. 흙을 가꾸어 살던 사람은 흙으로 집을 지었습니다. 흙을 가꾸면서 흙으로 집을 지은 사람은 흙에서 나는 풀을 거두어 옷을 지었습니다. 흙을 가꾸면서 집과 옷을 지은 사람은 밥도 흙에서 지었습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푸른별 어디에서나 사람이라면 누구나 흙을 보금자리로 삼고, 흙을 밥과 옷으로 삼으며, 흙을 벗과 이웃으로 삼았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흙은 보금자리도 아니요, 밥도 옷도 아닙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푸른별 어디를 가든 흙은 아무것이 아닙니다. 흙으로 짓는 집이 아닌 잿빛덩이(시멘트)로 짓는 집이 되고, 흙으로 얻는 밥과 옷이 아닌, 기름(석유)으로 만드는 밥과 옷이 됩니다. 게다가 우리나라 곳곳에 싸움마당(군부대)이 또아리를 틉니다. 싸움마당 언저리는 쾅쾅밭(지뢰밭)이 되고, 남녘과 북녘을 가르는 자리에 길디길게 쇠가시그물(철조망)이 뿌리내립니다. 젊은이는 총을 쏘고 칼을 부리며 주먹을 휘두릅니다. 요즈음은 코를 훌쩍이는 아이를 못 만납니다. 코를 훌쩍이면서 볼이 빨갛게 얼어붙도록 바깥에서 뛰노는 아이를 못 만납니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한겨레 우리말’은 우리가 늘 쓰면서 막상 제대로 헤아리지 않거나 못하는 말밑을 찬찬히 읽어내면서, 한결 즐거이 말빛을 가꾸도록 북돋우려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우리 말밑을 우리 삶터에서 찾아내어 함께 빛내려는 이야기입니다. 한겨레 우리말 6 철 ― 봄여름가을겨울로 철들다 낱말책을 펴면 ‘춘하추동’은 있되 ‘봄여름가을겨울’은 없습니다. 낱말책에 ‘봄가을’하고 ‘봄여름’은 있으나 ‘가을겨울’이나 ‘여름겨울’도 없어요. 이래저래 엮는 모든 말을 낱말책에 못 담는다지만, 적어도 ‘봄여름가을겨울’은 한 낱말로 삼아서 쓸 노릇이라고 생각합니다. ‘사계절’뿐 아니라 ‘네철’도 한 낱말로 삼을 만합니다. 봄이란 어떤 철일까요? 여름하고 가을하고 겨울은 어떠한 숨결이 흐르는 철일까요? 네 가지 철에 깃든 살림은 무엇일까요? 철마다 다르게 흐르는 바람이며 볕이며 눈비가 어떻게 얼크러지면서 우리 살림살이가 바뀔까요? 봄·보다 먼저 ‘봄’은 ‘보다’라는 낱말을 쉽게 떠올릴 만합니다. 새롭게 봅니다. 새삼스레 봅니다. ‘봄맞이 = 잎맞이’이기도 하고, ‘꽃샘추위 = 잎샘추위’이기도 합니다. 봄철에는 꽃이 다시 피고 잎이 새로 돋습니다. 바라보는 봄이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가재나 게나 언뜻 보면 비슷비슷할는지 모르나, 바쁜 눈길이 아닌 차분한 눈길로 바라보면 어슷비슷하지 않습니다. 슥 지나치려는 걸음새라면 닮았다고 여길는지 모르지만, 서두르는 몸짓이 아닌 참한 몸차림으로 마주하면 똑같지도 꼭같지도 않은 줄 알아챌 만합니다. 그냥그냥 넘기기에 다 마찬가지로 생각합니다. 생각없이 보기에 판박이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어느 일이 지겹다면 그 일 탓도 있을는지 모르나, 무엇보다 우리 마음 탓입니다. 재미없다고 생각하니 고리타분해요. 심심하다고 여기니 언제나 하품이 나오는 하루예요. 아주 조그맣더라도 보나 마나란 마음길이 아닌 새롭게 노래하는 마음길이라면 사뭇 달라요. 수수하거나 투박한 곳에서 즐겁고 사랑스러운 놀이가 태어나곤 합니다. 맹물이니 맹맹하다지만, 맹물을 달게 마시는 사람이 있어요. 밋밋하니까 밍밍하다고 말할 테지만, 뻔하다는 생각을 마음에서 지우고 눈을 반짝반짝 빛내면 어제하고 더없이 다른 숨결을 느낄 만합니다. 함부로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락가락 국어사전’은 국어사전이란 이름으로 나오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낱말풀이를 살피면서 잘못되거나 엉뚱하거나 뒤틀리거나 엉성하구나 싶은 대목을 하나하나 짚으면서, 앞으로 어떻게 추스르거나 바로잡거나 고쳐야 우리말꽃을 살찌울 만한가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꼭지입니다. 낱말책에 써넣을 말을 살피기 [오락가락 국어사전 7] 제대로 가려서 쓸 말 말을 제대로 가릴 줄 안다면 생각을 제대로 가릴 수 있습니다. 말 한 마디를 알맞게 가릴 줄 알기에 삶을 슬기롭게 가릴 수 있습니다. 우리 낱말책은 아직 말을 말답게 가리거나 따지는 구실을 잘 못 맡습니다. 앞으로는 슬기롭게 가다듬고 갈고닦아야지 싶습니다. 무엇을 살피고 어떻게 헤아릴 적에 아름답고 알찬 낱말책이 될는지 머리를 맞대어 생각을 모아야지 싶습니다. 시비(是非) : 1. 옳음과 그름 ≒ 이비(理非) 2. 옳고 그름을 따지는 말다툼 따지다 : 2. 옳고 그른 것을 밝혀 가리다 가리다 : 3. 잘잘못이나 좋은 것과 나쁜 것 따위를 따져서 분간하다 분간하다(分揀-) : 1. 사물이나 사람의 옳고 그름, 좋고 나쁨 따위와 그 정체를 구별하거나 가려서 알다 2. 죄지은 형편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오늘말. 손바닥 처음으로 “내 손바닥에서 노는군” 하는 말을 듣던 때에는 못 알아들었어요. 내 몸뚱이가 이렇게 큰데 어떻게 네 손바닥에서 놀 수 있나 싶어 갸우뚱했습니다. ‘손바닥’을 그저 조그마한 바닥으로만 여기던 어린 날에는 못 알아들은 그 말씨를 나중에 알아차리지만, 그래도 영 아리송했어요. 머리가 굵는 길에 ‘안마당’이나 ‘앞마당’ 같은 말도 그냥 안쪽에 있거나 앞쪽에 있는 마당이 아닌, 다른 자리를 빗대는 말씨인 줄 조금씩 깨닫습니다. “우리 집”이란 말씨도 제가 어버이하고 살아가는 집일 뿐 아니라 “우리 쪽 모두”를 가리키는 자리에도 쓰는 줄 조금씩 눈을 뜹니다. 그러고 보면 ‘텃밭’이란 낱말도 그렇지요. 말 한 마디를 더 새롭게 쓰는 셈입니다. 말에 담는 뜻을 한결 넓힌다 할 만하고, 새롭게 더하거나 보태거나 붙이거나 덧대면서 말길을 가꾸는 셈이기도 합니다. 새삼스레 어우러지는 말입니다. 양념처럼 깃들다가도 사르르 녹아들어요. 더욱 맛을 내는 재미난 눈빛이요, 가만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책숲하루’는 전남 고흥에서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책숲(도서관)을 꾸리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말꽃을 짓는 길에 곁에 두는 책숲에서 짓는 하루 이야기인 ‘책숲하루 = 도서관 일기’입니다. 책숲하루 2021.1.29. 사회적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푸른배움터(고등학교)를 마치고 열린배움터(대학교)에 들어가던 1994년 어귀에 ‘중·고등학교’하고 ‘대학교’란 이름을 비로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즈음 대학교란 곳에서 만난 윗내기는 “대학교란 열린배움터이지.” 하고 곧잘 말했습니다. 배우고 싶은 사람 누구한테나 ‘열린’ 곳이라 했어요. 한자로 ‘대(大)’를 쓴 뜻은 ‘큰배움터’가 아닌 ‘열린배움터’라고 했습니다. 그때 그 얘기를 스물 몇 해쯤 잊고 살다가 지난 2020년에 비로소 다시 떠올렸어요. 1994년 그즈음에는 허울만 ‘대학교·큰배움터·열림배움터’일 뿐, 마침종이로 금을 그으며, 배움터 사이에도 위아래를 가르고, 배움턱에 닿지 못한 수수한 사람 사이에도 금긋기를 일삼는 곳이 바로 ‘대학교’라고 느껴, 이런 곳은 ‘열린-’이든 ‘큰-’이란 이름이 걸맞지 않다고 여겼습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