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겹말 손질 : 깜빡 잊고 건망증 깜빡 잊었다 … 건망증처럼 보였지만 → 깜빡 잊었다 … 잊은 듯 보였지만 → 깜빡 잊었다 … 깜빡한 듯했지만 깜빡 : 1. 불빛이나 별빛 따위가 잠깐 어두워졌다 밝아지는 모양. 또는 밝아졌다 어두워지는 모양. ‘깜박’보다 센 느낌을 준다 2. 눈이 잠깐 감겼다 뜨이는 모양. ‘깜박’보다 센 느낌을 준다 3. 기억이나 의식 따위가 잠깐 흐려지는 모양. ‘깜박’보다 센 느낌을 준다 잊다 : 1. 한번 알았던 것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기억해 내지 못하다 2.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을 한순간 미처 생각하여 내지 못하다 3. 일하거나 살아가는 데 장애가 되는 어려움이나 고통, 또는 좋지 않은 지난 일을 마음속에 두지 않거나 신경 쓰지 않다 4. 본분이나 은혜 따위를 마음에 새겨 두지 않고 저버리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오늘말. 들쑥날쑥 물결이 오르내립니다. 물결이 오르내리지 않으면 쉽게 막힙니다. 흐르지 않는 물은 고이고, 고이면 썩어요. 배우는 사람은 늘 새롭게 배웁니다. 일하는 어른은 노상 새롭게 일합니다. 노는 어린이는 언제나 새롭게 놀아요. 똑같은 몸짓인 쳇바퀴가 될 적에는 마치 움직이는 듯하지만 움직임이 아닌 겉발림으로 치우쳐요. 굽이치지 못하기에 새롭지 않고, 새롭지 않으니 고이며, 생각이며 마음이 거듭나지 못합니다. 물결치는 마음이라서 흔들린다고 여길 수 있지만, 너울너울하기에 이쪽을 보고 저쪽을 살피면서 다시 나한테 돌아와 어떻게 생각이며 마음이며 몸을 가누어야 즐거운가 하고 알아차립니다. 얼핏 들쑥날쑥인 듯하지만, 이 춤추는 마음이기에 고요하면서 깊이 잠겨서 새록새록 터져나오듯 피어나는 꽃송이가 돼요. 숱한 고빗사위가 넘실거리는 길을 거친, 이러면서 철든 사람을 어른이라 합니다. 어른들이 모이는 자리는 ‘어른뜰’쯤 될까요. ‘어른채’ 같은 이름도 좋겠지요. 눈가리개를 하더라도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우리말꽃”은 우리말꽃(우리말사전)을 새로 쓰는 ‘숲노래’한테 물어본 대목을 풀어내어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말을 둘러싼 궁금한 대목을 물어보면, 왜 그러한가라든지 어떻게 다루면 알맞을까 하고 이야기를 엮어서 들려줍니다. 우리말을 어떻게 써야 즐거울는지, 우리말을 어떻게 익히면 새로울는지, 우리말을 어떻게 바라보면 사랑스러운 마음이 싱그러이 피어날는지 물어보아 주셔요. 숲노래 우리말꽃 : 우리말이 아름다운 시 [물어봅니다] 우리말사전을 쓰는 샘님이 보기에 우리말이 아름다운 시는 무엇일까요? 한 가지를 꼽아 주실 수 있을까요? 한 가지만 꼽기 어려우면 두 가지를 꼽아 주셔도 좋겠습니다. [이야기합니다] 우리말을 잘 살려서 쓴 노래로 흔히 윤동주 님이나 김소월 님이나 백석 님을 들곤 합니다. 이분들 노래도 더없이 아름답다고 느낍니다. 저도 이분들 노래를 즐겨요. 다만 이분들 노래보다 한결 즐기면서 우리 집 아이들이 어머니 품에서 자라던 때부터 끝없이 부른 노래가 있어요. 이 가운데 두 가지를 들 텐데요, 앞에서는 널리 알려진 노랫말 그대로 옮기고, 뒤에서는 제가 아이들한테 노래로 들려줄 적에 손질한 말씨로 옮기겠습니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푸른책 읽기 3 푸른지붕 앞마당을 텃밭으로 《10대와 통하는 농사 이야기》 곽선미·박평수·심재훈·오현숙·이상수·임현옥 글 철수와영희 2017.2.4. 오늘날 어린이하고 푸름이는 무엇을 잘 배울 적에 아름답게 자랄까요? 오늘날 어린배움터·푸른배움터를 다니는 어린이랑 푸름이는 무엇부터 제대로 잘 배워야 사랑스럽게 클까요? 이 물음을 듣는 어른은 저마다 다르게 말하리라 생각합니다. 발자취(역사)를 제대로 배워야 한다고 말씀할 분이 있을 테지요. 글꽃(문학)을 제대로 배워야 한다고 말씀할 분이 있을 테고요. 이제는 바야흐로 살림이나 돈(경제)을 잘 배워야 한다고 말씀할 분이 있을 테며, 피가 튀길 만큼 무시무시한 터전에서 살아남을 만한 재주나 솜씨를 익혀서 빨리 이것저것 따야 한다고 말씀할 분이 있으리라 생각해요. 텃밭은 한 해에도 여러 번 모양이 바뀝니다. 씨 뿌리는 시기를 기준으로 세 번 정도 크게 변하는데, 이걸 미리 예상해서 계획하면 농사를 더 잘지을 수 있어요. (148쪽) 작물을 수확하고 받은 씨앗은 보관을 잘해 두어야 합니다. 바로 심으면 싹이 나지 않아요. 쉬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씨앗을 보관할 때는 종이봉투나 종이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적' 없애야 말 된다 자극적 상대편을 흥분시킬 수 있는 자극적 언행 → 저쪽이 달아오를 수 있도록 긁는 말짓 자극적인 냄새 → 찌르는 냄새 쇠를 긁듯 몹시 자극적인 소리였다 → 쇠를 긁듯 몹시 따가운 소리였다 ‘자극적(刺戟的)’은 “자극하는 성질이 있는”을 가리키고, ‘자극(刺戟)’은 “1. 어떠한 작용을 주어 감각이나 마음에 반응이 일어나게 함. 또는 그런 작용을 하는 사물 2. [생물] 생체에 작용하여 반응을 일으키게 하는 일. 또는 그런 작용의 요인 3. [심리] 유기체에 작용하여 반응을 일으킬 수 있거나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사상(事象)”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건드리다·긁다·넘보다·따갑다’나 ‘세다’를 비롯해서, ‘만지다·매만지다’나 ‘놀랍다·느끼다·대단하다’나 ‘당근·미끼·밑밥·밑판’으로 풀어낼 만합니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오늘말. 구축 요즈음 시골에서는 바람날개(드론)를 띄워 풀잡이물(농약)을 뿌립니다. 그나마 사람이 손으로 뿌리면 덜 시끄럽지만, 바람날개가 하늘을 덮으면 매우 시끄러워요. 굳이 하늘에서 풀잡이물을 뿌려야 할까요? 마을은 여러 집이 모여서 섭니다. 집을 한꺼번에 우르르 올려세우기에 되는 마을이 아닌, 차근차근 살림을 하면서 가꾸는 터전이기에 시나브로 마을이에요. 한 사람 두 사람 찬찬히 지은 보금자리로 이루는 마을하고, 잿빛집(아파트)으로 닦은 마을하고 사뭇 다를 테지요. 숲을 밀면서 세우는 잿빛집이라면 얼마나 즐거운 마을이 될까요? 숲을 밀어냈기에, 풀꽃나무를 몰아냈기에, 천천히 마련하는 살림길을 쫓아냈기에, 따사로운 손길이나 숨결하고는 동떨어지지 않을까요? 풀벌레하고 싸워야 하지 않습니다. 풀벌레도 이웃이고, 새도 이웃이며, 벌나비도 이웃이에요. 조금조금 나누면 좋겠어요. 미닥질도 밀당도 아닌, 어깨동무로 가면 좋겠어요. 새 한 마리 없는 곳에서 아이들은 꿈을 꾸지 못해요.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에서 짓는 글살림”은 숲을 사랑하는 눈빛으로 시골자락에서 아이들하고 살림을 짓는 길에 새롭게 맞아들여 누리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숲에서 짓는 글살림 3. 억지로 ‘만들’ 수 없는 말 오늘날에 이르러 ‘어른’이라는 낱말이 제자리를 잃습니다. 어쩌면 ‘어른’이라는 낱말을 제대로 쓸 줄 아는 ‘어른다운 어른’은 없다고까지 할 만합니다. ‘어른’이란 누구인가를 생각하는 사람이 아주 많이 줄었고, 아이들한테 ‘어른 구실’을 가르치려는 어버이가 자꾸 줄어듭니다. 어른 자리에 서야 할 분들 스스로 ‘어른다이 살기’하고 멀어지는구나 싶기도 합니다. ‘어른’이라는 낱말을 놓고 ‘얼운·얼우다’라는 옛말을 살펴서 말하기도 합니다. “혼인한 사람”이 어른이라고 여기기도 합니다. 이러한 말밑풀이는 틀리지는 않습니다. 다만, 더 헤아릴 대목이 있습니다. 우리가 예부터 어떤 사람을 놓고 ‘어른’이라고 할 적에는 혼인한 사람만 두고 가리키지 않습니다. 나이만 많이 든 사람이라고 해서 어른이라고 하지 않아요. 임금 자리에 선대서 어른이 되지 않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나이쯤 되기에 어른이라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혼인을 안 했대서 어른이 아니라고도 하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과의 대통령과의 대화 → 대통령과 얘기하기 자연과의 소통이 필요하다 → 숲과 만나야 한다 ‘-과 + -의’ 얼개에서는 ‘-의’를 털면 됩니다. 이 일본 말씨는 으레 ‘-과의 + 이름씨꼴’로 흐르는데, 이름씨꼴을 풀어낼 적에 우리 말씨가 돼요. “동생과의 다툼 때문에”는 “동생과 다퉈서”로, “그분과의 만남으로 인해”는 “그분과 만나서”로 손볼 만하지요. ㅅㄴㄹ 나는 한 번도 욕망과의 싸움에서 이기지 못했다 → 끓어오를 적에는 싸워서 여태 이기지 못했다 → 뭐가 하고플 적에는 늘 하고야 말았다 →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늘 해야만 했다 《영화여 침을 뱉어라》(이효인, 영화언어, 1995) 3쪽 필자가 본격적으로 사진계에 발을 딛게 된 계기는 노산 이은상 선생님과의 만남이었다 → 내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우리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량 量 가사량 → 일감 / 일거리 / 집안일 노동량 → 일 / 일거리 작업량 → 일 / 일감 ‘-량(量)’은 “분량이나 수량의 뜻을 나타내는 말”이라 하는데, 낱말책에 나오는 보기 ‘가사량·작업량·노동량’은 그저 ‘일’로 손질할 만합니다. 이때에는 군더더기예요. 다른 자리를 보아도 굳이 ‘부피’로 손질하기보다는 ‘-량’을 아예 털어내는 길이 한결 낫습니다. ‘수확량’이라면 ‘거두다’란 낱말로, ‘식사량’이라면 ‘밥·먹다’란 낱말로, ‘활동량’이라면 ‘움직이다’란 낱말로, ‘일조량’이라면 ‘해·햇볕’으로 손질하면 넉넉하지요. 일조량은 적지만, 그 대신 방음은 완벽해서 → 햇볕은 적지만, 그만큼 소리는 잘 막아서 → 해는 조금 들지만, 소리만큼은 잘 가려서 《피아노의 숲 8》(이시키 마코토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우리말꽃”은 우리말꽃(우리말사전)을 새로 쓰는 ‘숲노래’가 묻고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말을 둘러싼 궁금한 대목을 물어보면, 왜 그러한가라든지 어떻게 다루면 알맞을까 하고 이야기를 엮어서 들려줍니다. 우리말을 어떻게 써야 즐거울는지, 우리말을 어떻게 익히면 새로울는지, 우리말을 어떻게 바라보면 사랑스러운 마음이 싱그러이 피어날는지 물어보아 주셔요. 숲노래 우리말꽃 : ‘샘님’하고 ‘선생님’ 사이 [물어봅니다] 저기, 이런 걸 물어봐도 될는지 모르겠는데요, 저희는 ‘선생님’들을 ‘샘님’이라고 부르거든요. 어떻게 보면 학교에서 쓰는 은어 같다고 할 수 있는데, 저희가 선생님들을 ‘샘’이나 ‘쌤’이나 ‘샘님’이나 ‘쌤님’이라 부르는 말씨는 나쁜 말이 아닌가요? 이런 말은 안 써야겠지요? 그렇지만 또 묻고 싶은데요, 이런 말은 나쁜 은어이니 안 쓰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면서도 이 말이 저희 입에서는 떨어지지 않아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해결책 좀 알려주셔요. [이야기합니다] 음, 무슨 말부터 하면 좋을까 생각해 봐야겠네요. 제가 어린배움터하고 푸른배움터(초·중·고등학교)를 다니던 1982∼1993년 사이를 떠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