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물날 이레말 - 한자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문학 文學 문학 동인 → 글벗 사실주의 문학 → 꾸밈없는 글 문학에 대한 애착과 열정을 가지다 → 글꽃을 사랑하다 ‘문학(文學)’은 “사상이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한 예술. 또는 그런 작품. 시, 소설, 희곡, 수필, 평론 따위가 있다”로 풀이를 하는데, 오래오래 흘러온 자취를 더듬는다면 ‘글’입니다. 오늘날에는 ‘글’ 한 마디로 아쉽다고 여길 만하니 따로 ‘글꽃’이라 하면 되고, ‘글맛·글멋·글빛’이나 ‘글쓰기·글짓기’라 할 자리가 있고, ‘붓멋·이야기꽃’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때로는 ‘간드러지다·곱다·달콤하다’나 ‘살갑다·멋스럽다·아름답다·예쁘다’나 ‘보기좋다·그림같다·포근하다’로 나타내지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문학’을 둘 더 싣지만 싹 털어냅니다. ㅅㄴㄹ 문학(文學)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에서 짓는 글살림”은 숲을 사랑하는 눈빛으로 시골자락에서 아이들하고 살림을 짓는 길에 새롭게 맞아들여 누리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숲에서 짓는 글살림 18. 옮김말씨는 우리말인가? 제가 쓴 글을 받아서 싣는 곳에서 더러 글이름이나 글줄을 고칩니다. 그런데 글이름이나 글줄을 고치면서 고쳤다고 알리지 않기 일쑤입니다. 나중에 새뜸이나 책를 보면서 깜짝 놀라요. 저는 틀림없이 이렇게 안 썼으나 그곳 엮은이가 고쳤거든요. 우리말을 우리말답게 가다듬거나 살피는 길을 걷는다는 사람으로서 엉뚱하거나 엉성한 글이 제 이름을 달고 나오면 부끄럽습니다. 비록 제가 그렇게 안 썼다고 하더라도, 새뜸이나 책을 엮는 분이 우리말을 제대로 짚지 않고서 고쳤으니 부끄럽지요. 그 엮는이는 틀림없이 다른 분 글도 엉뚱하게 고치겠지요. 이러면서 얄궂은 옮김말씨(번역체)는 끝없이 퍼질 테고요. 엮는이는 엮는이 나름대로 알맞게 고쳤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멀쩡한 글을 옮김말씨로 고친다거나, 입으로 말하듯이 썼는데 딱딱하게 고친다거나, 쉽게 쓴 글에 한자를 입힌다면 좀 따질 노릇이라고 봅니다. 쓰레기를 생각해 본 적 있나 (글쓴이) 쓰레기에 대해 생
[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노래에서 길을 찾다]10-얼마나 좋을까 어제 아침에는 밤새 비가 내려 땅이 젖어 있었습니다. 바람까지 불어서 시원함을 넘어 서늘한 느낌이었습니다. 고운빛꽃배곳(충무공초등학교)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동아리 아이들이 널알리기(캠페인)를 하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날씨도 그리 좋지 않고 여느 날보다 이른 아침에 나올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 생각하면서 배곳으로 갔습니다. 와서 보니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배곳으로 오는 아이들을 보고 "토박이말을 살립시다."를 외치고 있었습니다. 널알림감 만드는 것부터 하는 날을 잡는 것까지 다 푸름이들이 슬기를 모아서 했기 때문에 여러 모로 모자람이 없지 않았지만 스스로 그렇게 나와 널알리기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크게 추어 올려 주고도 남을 만했습니다. 모자람들을 채워 좀 더 나은 널알리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아이들의 밝은 얼굴과 토박이말을 생각하는 마음만으로도 저를 절로 웃음 짓게 했습니다. 그런 마음이 그것을 본 많은 아이들에게도 이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요. 그런데 그런 제 마음을 담은 듯한 노래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얼마나 좋을까'라는 노래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2021.5.28. 오늘말. 알뜰살뜰 스스로 무엇을 할 적에는 ‘일’을 한다고 합니다. 남이 맡기거나 시켜서 할 적에는 ‘심부름’을 한다고 합니다. 오늘날에는 참으로 많은 분들이 일터에 다닙니다. 일터에서 저마다 맡은 자리가 있어요. 그런데 어느 일터를 보더라도 ‘스스로 찾아서 하기’가 아닌 ‘맡아서 하기’요, 이때에는 늘 심부름을 하는 셈이니 기꺼이 나서거나 신나게 애쓰거나 웃으면서 힘쓰기가 만만하지 않겠구나 싶어요. 땀값이 살림값이 되기보다는, 땀내는 만큼 돈을 받고서 물러나야 하는 자리인 터라, 든든히 오래 맡을 자리가 아닌, 한동안 머물다가 떠나는 심부름꾼 노릇이지 싶어요. 스스로 지어서 하는 일이라면 아낌없이 마음을 쏟아요. 스스로 가꾸며 하는 일이라면 알뜰살뜰 여밀 뿐 아니라, 모든 일은 놀이가 되어요. 노래하는 일이기에 참됩니다. 춤추면서 하는 일이기에 참합니다.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 하는 일이기에 좋고, 늘 부지런히 일사랑으로 나아가는 살림꾼이 되겠지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나무날 이레말 1 에코페미니즘ecofeminism 에코페미니즘 : x ecofeminism : 에코페미니즘 (환경 운동과 여성 해방 운동의 사상을 통합한 생태 여성론) エコフェミニズム(ecofeminism) : 에코페미니즘 (환경 보전과 여성 해방을 결부시켜 논하는 사상) 숲을 사랑하는 순이가 있으면 ‘숲순이’입니다. 숲을 사랑하는 돌이가 있으면 ‘숲돌이’입니다. 숲을 돌보려는 마음으로 살림을 가꾸려는 가시내라면 ‘숲가시내’요, 숲을 보살피려는 손길로 삶을 짓는 사내라면 ‘숲사내’입니다. 조금 살을 붙여 ‘숲순이길·숲순이넋’이나 ‘숲가시내빛·숲가시내사랑’이라 해보아도 어울려요. 이처럼 말을 엮고 풀어낼 적에 온누리를 아름다이 일구고 여미는 말결이 태어나리라 생각합니다. ㅅㄴㄹ 에코페미니즘의 입장에서 → 숲과 순이를 생각
[ 배달겨레소리 한실 글님 ] 가고리(고구려)에서 소수림 임금 두해(372해)에 쫑궈 전진을 따라 태학을 세우고 한자와 한문을 가르친 것이 우리 겨레 첫 배곳이라고 한다. 그 뒤 시라(신라)와 온다라(백제)도 쫑궈 당나라를 따라 대학을 세워서 한문과 한자를 가르쳐 한자를 익힌 사람들을 벼슬아치로 뽑아 썼고..... 그 뒤 고리(고려) 때 국자감, 조선 때 성균관을 세워 똑같이 한자와 한문을 가르치고 이것을 깨친 사람들을 뽑아 나랏일을 맡겼다. 제 겨레말을 가르칠 생각을 하지 못하고 오직 한자와 한문을 가르치다 보니 나라힘과 겨레힘은 여릴 대로 여려져 끝내는 섬나라 종살이까지 하게 되었다. 또 종살이 때는 왜사람들이 학교를 세워서 왜말을 가르치고 그것을 깨친 사람들을 써서 나라를 다스렸다. 이 흐름은 오늘에까지 이어져 학교에서는 내내 한글왜말을 가르치느라 우리말은 가르칠 엄두조차 못낸다. 그러니, 학교를 안가면 모를까 다녔다 하면 왜말을 으뜸으로 배워서 끝내 온 겨레가 누구나 왜말을 쓰고 사는 누리가 되었다.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말을 가르치고 배우게 하려면 학교는 모두 문을 닫고 배곳을 새로 열고, 국어라는 이름을 붙인, 왜말을 가르치는 일은 그만두고 나라말을
[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토박이말 살리기]'죽음'과 아랑곳한 토박이말 한 달 앞쯤 집 앞에서 동무와 놀던 젊은이가 갑자기 목숨을 잃은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아서 마음껏 슬퍼하지도 못하는 어버이를 생각하면 더 안타까운 요즘입니다. 이런 때에 죽음과 아랑곳한 토박이말을 알아보면서 살아 있음이 얼마나 값지고 고마운 일인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몇 가지 알려 드리겠습니다. 먼저 우리가 ‘죽고 사는 것’을 한자말로 ‘생사(生死)’라고 한다는 것을 잘 아실 것입니다. 그런데 ‘생사’를 토박이말로는 무엇이라고 하는지 아는지 물으면 어떤 말씀들을 하실까요? 둘레 분들에게 물었더니 ‘삶과 죽음’이라고 하거나 ‘죽고 사는 것’이라고 풀어 주는 분들이 많긴 했습니다. 하지만 ‘생사’를 많이 쓰다 보니 다른 말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더 많았습니다. ‘죽고 사는 것’ ‘죽음’과 ‘삶’을 아울러 이르는 토박이말로 ‘죽살이’가 있습니다. 이 말은 ‘죽+살+이’의 짜임으로 ‘죽다’의 줄기 ‘죽’과 ‘살다’의 줄기 ‘살’을 더한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죽음과 삶이라는 뜻도 바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숲하루 풀꽃나무 이야기 17] 정구지 장골 밭을 찾는데 헤맨다. 내가 생각한 길이 다르고 나무가 빼곡하다. 어릴 적에 다니던 비스듬한 등성이 옆구리에 난 오솔길이 넓다. 예전에 이 오솔길 곁으로 텃밭이 조그마했고 정구지와 파를 심었다. 어머니 심부름으로 정구지와 파를 베러 다녔다. 정구지를 한 판 베고 나면 비가 온 뒤에 쑥쑥 자랐다. 이렇게 정구지를 베고 나면 더 기운차게 자랐다. 정구지에 꽃대가 가늘고 야물게 올라오면 꽃이 핀다. 부추꽃이 예뻐서 스스로 정구지라는 이름을 붙였다. 순이 경이 정이 숙이한테 정구지로 부르라고 말했지만, 아이들은 한둘 부른 뒤로 듣지 못했다. 나는 몸이 여려서 잘 아프고 잘 울었다. 어머니하고 작은오빠가 ‘땡삐야’ 하고 부르면 나는 입이 한 발 나왔다. 듣기 싫었다. 이름은 다른 사람이 내 몸짓이나 마음 씀씀이를 보고 붙인다. 나는 어머니를 졸졸 따라다녔다. 일하며 거추장스러워서 어머니는 나를 떼려고 하고 나는 안 떨어지려고 울었다. 하도 울어서 어머니가 붙여준 ‘땡삐’이다. 정구지는 베고 베어도 잘린 자국이 사라지고 깨끗하게 나니 놀랍다. 베고 베어도 저렇게 잘 자란다. 무치고 부치고 많이…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숲하루 풀꽃나무 이야기 16] 감꽃 젖은 땅을 비끼며 걷다가 바닥에 떨어진 감꽃을 본다. 감꽃도 피었지. 나뭇가지에 달린 감꽃을 하나 딸까 싶어 올려보니 높다. 나무가 커서 팔이 닿지 않는다. 감나무 밑 싸리 울타리에 감꽃 하나가 떨어져 아슬하게 매달렸다. 바닥에 쪼그려앉아 감꽃을 주워 모아두고 울타리에 걸린 감꽃을 베문다. 어린날 감꽃이 떠올랐다. 그때 맛이 날까 또 씹었다. 고운 꽃이 살짝 달면서도 떫고 쓰다. 어릴 적에 앞집 뒷담을 넘어온 감나무에 핀 꽃이 우리 골목에 떨어졌다. 팔을 뻗어 감꽃을 빼먹고 떨어진 꽃을 주워먹었다. 감나무는 집집이 있어 골목마다 꽃이 떨어졌다. 아이들과 밭둑으로 다니며 감꽃을 주웠다. 나뭇가지를 꺾어 끼우고 실에도 끼운다. 한쪽으로 끼우며 가위바위보 놀이로 하나씩 빼먹고 내가 꽂아 둔 감꽃에 남은 감꽃을 빼면 잃은 감꽃을 셈했다. 아까워서 한꺼번에 다 먹지 못하고 굵은 실에 끼워 긴 목걸이를 만들어 목에 걸고 틈틈이 빼먹는다. 어릴 적에는 꽃이 우리 주전부리이다. 내가 먹은 주전부리 가운데 가장 곱고 떫었다. 감꽃이라는 떫고 달고 익은 여러 맛을 만났기에 감을 좋아하였다. 감이 감꽃이 지고
[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19-쉬운 일을 어려운 일처럼... 날씨가 갈수록 더위지는 것을 몸으로만 느끼는 게 아니라 눈으로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하는 일도 있더구나. 요즘 아이들이 말로 하는 것을 넘어 몸으로 부딪히는 것을 보면 날이 더워서 그런가 싶기 때문이지. 우리 아들, 딸은 요즘 마음 날씨, 마음씨가 어떤지 궁금하구나. 늘 하는 말이지만 좋은 생각, 좋은 말을 될 수 있으면 많이 하면서 지내고 있을 거라 믿는다. 오늘 알려 줄 좋은 말씀은 "쉬운 일을 어려운 일처럼, 어려운 일을 쉬운 일처럼 맞아라. 앞의 말은 제믿음이 잠들지 않게, 뒤의 말은 제믿음을 잃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야. 이 말씀은 스페인 예수회 사제이자 신학교수였던 발타사르 그라시안 님께서 남기신 거라고 하는구나. 흔히 말하는 '자신감'을 갖고 살라는 뜻을 담은 좋은 말씀 가운데 으뜸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는 말이지. 앞서 했던 말을 되풀이한다는 느낌도 있지만 우리가 살다보면 '나를 가장 사랑해 주고 믿어 줄 사람은 나'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되고 또 남한테도 하게 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지. 하지만 여느 때에는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