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찾기놀이 #참우리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바람바람 [토박이말 찾기 놀이]1-3 어제 일찍 잠자리에 들지 않았는데 여느 날과 달리 일찍 잠이 깨서 따뜻한 꿀물을 한 그릇 마시고 셈틀 앞에 앉았습니다. 지난 이레에 이어 토박이말 찾기놀이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토박이말 살리기 11부터 14까지 낱말과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 3과 입춘과 아랑곳한 토박이말에 쓴 토박이말을 더한 10가지 토박이말을 가지고 만들었습니다. 추운 날씨 핑계로 또는 빛무리 한아홉(코로나 19)로 드물게 지내기(사회적 거리두기)에 함께하는 마음으로 집 안에 계시는 많은 분들과 저마다 맡은 일 때문에 쉬지 않고 일을 하고 계시는 많은 분께 심심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서 읽고 좋아해 주시고 둘레 분들께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54해 한밝달 서른날 엿날(2021년 1월 30일 토요일) 바람 바람 *찾으 실 토박이말: 그러께, 그루잠, 글컹거리다, 길미, 돈자리, 운힘다짐글, 낮밥, 철마디, 들봄, 들봄빎 *다시 보기 [입춘과 아랑곳한 토박이말] h
[ 배달겨레소리 한실 글님 ] 우리말을 잡아 쓸 수 있는 글자가 없던 때에 우리말을 잡아 써 놓으려고 이웃나라 한자를 들여다 때로는 뜻으로 때로는 소리로 적으면서 옛 한아비들이 애쓴 걸 보면 참으로 눈물겹다. 그렇게 애쓴 보람도 없이 우리 땅이름, 내 이름, 메 이름, 고을 이름, 나라 이름까지 어느 것 하나 우리 겨레가 부르던 소리로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우리 겨레한테 한자가 맨 처음 들어온 것이 372해이니, 벌써 즈믄(천)해 하고도 일곱온(700)해가 가까워온다. 그 새 이렇게 글로 써놓은 것은 거의 다 한자로 적다보니 한자 글 속에는 우리 옛 한아비들이 부르던 우리말 소리는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다. 땅이름도 한자이름으로 여러 차례 바뀌어 왔다. 메와 골, 가람과 내, 마을과 고을, 들과 벌, 어느 것 하나 우리말 이름이 한자로는 살아남을 수가 없다. 우리말 마을 이름, 들 이름, 고을 이름을 빼면 우리글로 적었더라도 한자말을 우리 소리로 읽어 적은 것이니, 우리말은 아니다. 그나마 우리말 이름이 남아 있다면 사람들 머릿속과 말속에 남아 있을 뿐이다. 우리 겨레한테 배달글은 참으로 하늘이 도운 것임에 틀림없다. 우리말을 거의 소리대로 적을 수 있는
[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오는 2월 3일은 스물넷 철마디(절기) 가운데 꽃등으로 드는 철마디로(절기), 이른바 봄이 비롯한다는 ‘입춘(立春)’입니다. 오늘은 이 ‘입춘’과 아랑곳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저희 모임에서 쓰는 달자취(달력)에는 ‘입춘’을 ‘들봄(입춘)’으로 적어 놓았습니다. 그걸 보신 분들 가운데 ‘들봄(입춘)’으로 해 놓으니까 ‘입춘’을 ‘들봄’이라고 한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고 ‘들봄’도 ‘봄으로 들어간다’는 뜻인 줄 바로 알 수 있어 좋다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이 ‘들봄’이 들어 있는 달이기 때문에 저희 모임에서는 2월을 ‘들봄달’이라고 한답니다. 옛날부터 ‘입춘’이 되면 ‘입춘축(立春祝)’이라고 하는 글을 집 앞에 써 붙였기 때문에 다들 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입춘축(立春祝)’은 다르게 ‘입춘첩(立春帖)’, ‘입춘방(立春榜)’, ‘춘방(春榜)’, ‘춘서(春書)’라고도 한답니다. 글씨를 쓸 줄 아는 사람은 손수 써서 붙이고 그렇지 않으면 남한테 써 달라고 해서 붙이기도 합니다. 아마 ‘입춘대길(立春大吉)’만 써 붙이기도 하고, ‘건양다경(建陽多慶)’을 함께 써 붙여 놓은 것을 보셨을 겁니다. 요즘도 어르신들 가운데 사
[ 배달겨레소리 한실 글님 ] · 어이아들 : 어머니와 아들 (← 모자) · 어이딸 : 어머니와 딸 (← 모녀) · 어비(아버지) + 어△ㅣ(어머니) > 어버△ㅣ > 어버이 · 어비딸 :아버지와 딸 (← 부녀) · 어비아들 : 아버지와 아들 (← 부자) · 올에미 > 오레미(=올케) : 오빠나 사내동생 아내를 누이가 부르는 말 · 잠차지다 : 한가지 일에 파묻히거나 빠져들다 (←골몰하다, 열중하다, 몰두하다) · 그(대이름씨) : ① 그 이 준말 (㉥ 그가 떠났다) ② 그것 준말 (㉥ 그 보다는 이게 낫지!) ③ 맞은쪽 가까이 있거나 이미 말한 것 또는 알려진 것을 가리키는 말 (㉥ 그 집, 그 책, 그 곳, 그 버릇 못 고쳐) · 그릇 : ① 몬을 담는 세간 (㉥ 사기 그릇, 질 그릇) ② 일을 해갈만 힘과 마음 넓이 (㉥ 그만한 그릇이면 이 어려움을 풀어가지 않을까?) ③ 세는 하나치 (㉥ 밥국 두 그릇 말아줘ㅇ) · 그릇그릇 : 있는 대로 여러 그릇 (㉥ 그릇그릇에 물을 받아) · 깁 : 명주실로 바탕이 좀 거칠게 짠 베(← 비단) (㉥ 나는 아직 깁옷 한 지위 못 입어 봤다.) · 자갈 : 내나 가람 바닥에서 물살에 오래 구르고 갈리어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적' 없애야 말 된다 근시안적 근시안적 태도 → 한 치 앞도 못 보는 몸짓 / 엉성한 몸짓 근시안적 행정 → 엉성한 틀 / 어설픈 길 근시안적인 교육 개혁안 → 어설피 고친 배움틀 / 엉터리로 바꾼 배움길 근시안적인 시각 → 좁은 눈 / 얕은 눈길 2010년대로 접어들며 비로소 닡말책에 오른 ‘근시안적(近視眼的)’은 “앞날의 일이나 사물 전체를 보지 못하고 눈앞의 부분적인 현상에만 사로잡히는”을 뜻한다고 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눈앞에 사로잡히는” 모습이나 몸짓을 가리킨다고 하겠습니다. 이런 모습이나 몸짓을 두고 ‘얕다’고 하거나 ‘좁다’고 하지요. 때로는 ‘좀스럽다’거나 ‘바보스럽다’거나 ‘어리석다’고 하기도 합니다. 어느 때에는 생각이 ‘짧다’거나 ‘어쭙잖다’고 할 만해요. 이리하여 ‘어설프다’거나 ‘엉성하다’
[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길미 #이자 #이익 #참우리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토박이말 살리기]1-14 길미 어제 앞낮(오전)부터 오후(뒤낮)까지 한 일을 세면 열 가지쯤 될 것입니다. 뒤낮에 한 일만 대여섯 가지나 되었는데 마지막으로 하고 가야지 마음 먹고 한 일이 제 머리를 좀 아프게 했습니다. 그 일은 다름 아닌 제가 잘 못하는 돈과 아랑곳한 일이었습니다. 많지도 않은 돈을 빼고 더하는 것인데 풀이를 들은 뒤에도 틀리게 하는 바람에 핀잔을 듣기도 했습니다. 자꾸 틀리는데도 찬찬하게 잘 풀어서 말씀해 주신 실장님께 고맙다는 말씀을 거듭 드리면서도 셈을 제대로 못한 것을 머리 탓으로 돌린 게 마음에 쓰였습니다.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까지만 했어야 되는데 말이죠.^^ 우리 삶이 돈과 떨어지고 싶어도 떨어질 수가 없는데 돈 앞에만 서면 작아지네요. 돈집(은행)에는 그렇게 돈이 많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맡긴 돈의 '이자'만 받아서 쓰고도 남는다는데 제 돈자리(계좌)는 허전하기만 합니다. 셈을 잘 못하니까 머리 아플까 봐 그런가 봅니다.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위에 나온 '이자'를 갈음해 쓸…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우리말 살려쓰기 오늘말. 꽃앓이 뭔가 닿거나 스치면 두드러기가 나는 사람이 있어요. 소름이 돋기도 합니다. 봄마다 꽃가루 섞인 바람이 불면 꽃가루앓이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꽃을 앓는 셈일 텐데, 꽃앓이는 다른 자리에서도 불거집니다.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다 보니 자꾸 그이를 떠올립니다. 누구를 바라지요. ‘바라기’가 되어요. ‘앓이’로 나아갑니다. 사랑바라기에 사랑앓이도 새삼스레 꽃앓이입니다. 님바라기에 님앓이도 매한가지예요. 그리고 스스로 멋지다고 여기는 멋앓이에 사로잡히는 꽃앓이가 있어요. 스스로 멋지니 스스로 귀여워야 한다고, 예쁨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지요. 어느 한 사람만 아니라 모든 사람은 다 다른 꽃넋입니다. 굳이 꽃앓이를 안 하더라도 저마다 다르게 고운 꽃이에요. 홀로 예쁨을 받기를 바랄 적에는 어쩐지 우쭐거리는 마음입니다. 잘난질을 하려는 몸짓이랄까요. 자, 모든 앓이를 내려놓고서 같이 꽃뜰에 서 봐요. 봄꽃이 피는 꽃마당에서 하늘바라기를 해봐요. 자리를 깔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우리말꽃”은 우리말꽃(우리말사전)을 새로 쓰는 ‘숲노래’한테 물어본 대목을 풀어내어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말을 둘러싼 궁금한 대목을 물어보면, 왜 그러한가라든지 어떻게 다루면 알맞을까 하고 이야기를 엮어서 들려줍니다. 우리말을 어떻게 써야 즐거울는지, 우리말을 어떻게 익히면 새로울는지, 우리말을 어떻게 바라보면 사랑스러운 마음이 싱그러이 피어날는지 물어보아 주셔요. 우리말 살려쓰기 숲노래 우리말꽃 5 ‘자연’을 가리킬 우리말 [물어봅니다] ‘자연보호·환경보호’처럼 말하는데요, ‘자연’이란 한자말을 어떻게 바꾸면 좋을까요? 우리말에도 ‘자연’을 가리키는 말이 있을까요? [이야기합니다] 영어 ‘내츄럴’을 일본사람은 한자말 ‘자연’으로 풀었습니다. 총칼을 앞세운 일본이 우리나라를 짓누르면서 우리 삶터에 일본말하고 일본 한자말이 두루 퍼지기 앞서까지 이 나라에서는 ‘자연’이란 한자말을 거의 안 쓰거나 아예 안 썼습니다. 바깥에서 새물결이 밀려들면서 우리 나름대로 새말을 지어야 했는데, 예전에는 바깥나라에서 쓰던 말씨를 그냥 받아들이곤 했어요. 그래서 ‘내츄럴·자연’이 우리나라에 스미기 앞서 어떤 말로 그러한 결을 나타냈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내가 사랑하는 아이] 15. 짐꾼 아들하고 가게에 갔다. 유리문이 활짝 열리자 아들이 저쪽으로 뛰어가서 수레를 끌고 온다. 잿빛 장바구니를 얹은 작은 수레에 봄나들이 가서 먹을 샛밥을 골라 담는다. 어쩐 일인지 좋아하는 과자를 안 사고 부피가 큰 과자 둘 담는다. 모자랄까 해서 아들이 좋아하는 초코송이하고 고래밥을 슬쩍 담아 놓았다. 돈을 내는 동안 아들은 가게에서 거저 주는 네모난 종이상자에 주섬주섬 담는다. 이제 상자를 들려고 보니 아들이 먼저 든다. “엄마, 내가 들고 갈게.” “안 무거워?” “어, 괴안아 나는 남자잖아.” “앞 잘 보고 천천히 가.” 자동차를 반듯하게 세우는 동안 아들이 엘리베이터 단추를 꾹 누르고 기다린다. 계단을 둘씩 건너뛰어 오르자 아들이 짐을 무릎에 올리고 상자를 벽에 기대다가 꼭 누르던 손을 떼더니 깨금발하고 10층 단추를 누른다. 짐을 풀고 쌀을 씻는데 방에 들어갔다 나온 아들이 노란 쪽지를 둘 건넨다. “잠 와. 잠 와. 잠 와. 잠 와. 초특급 잠 와.” “엄마 잠 오면 어떡해? 풀이?” “잠 오면 자야지” 말을 마치자 마룻바닥에 벌러덩 눕는다. 빙 둘러서 말하고 얼렁뚱땅 숙제를 미루고
[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아들 #딸 #좋은말씀 #명언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3- 끝없이 살 것처럼... 사랑하는 아들, 딸에게 어제는 비가 내려서 기분이 참 좋았어. 비가 눈에 보이지 않는 모든 것들을 깨끗이 가셔 주는 것 같아서 더 기분이 좋았단다. 멀리서 짐을 싣고 온 큰수레에서 짐을 내리는 일꾼들의 빠른 움직임에서 비를 맞고 싶지 않은 마음을 읽을 수도 있었어. 밤새 뒤척이느라 잠을 설쳐서인지 집을 나서며 잠을 자면 참 맛있게 잘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 알맞게 어두운데다가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가만히 누워 있으면 절로 잠이 오거든. 그래서 그때까지 자고 있는 너희가 부럽기도 했다. 앞낮(오전)에는 토박이말바라기 마름빛모임(이사회) 갖춤을 하느라 바쁘게 보냈고 낮밥(점심)을 먹고는 토박이말바라기 참모람(정회원)과 운힘다짐(업무협약)을 한 일터에 보낼 달자취(달력)와 적바림책(수첩)을 챙기며 바쁘게 보냈어. 일을 마친 뒤 할아버지를 모시고 눈 보는 집(안과)에 다녀왔단다. 눈이 마뜩잖으신 할아버지께서는 손을 좀 보셔야 했지만 내 눈은 걱정할 것 없다고 해서 마음이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