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시리다 봄가을이면 시골은 아침저녁으로 서늘합니다. 여름에는 선선하지요. 그렇지만 나무를 밀어내거나 풀밭을 잿빛(시멘트)으로 덮은 시골이라면 서울처럼 후끈하거나 끈적끈적해요. 상큼하면서 서늘한 새벽을 잃는 나라입니다. 새벽바람으로 일어나는 바지런한 새가 들려주는 노래를 잊는 나라예요. 새벽노래처럼 새벽마련을 하는 손길은 있으나, 새벽빛을 읽는 눈길은 사라져요. 새가 깃들지 못하는 터전이라면 사람도 살아가기 힘듭니다. 새가 노래하지 않는 마을이라면 사람 사이가 메마르거나 시려요. 끝없이 부릉부릉 내달리는 길에는 새도 사람도 쉬지 못합니다. 총칼을 앞세워야 나라를 지킨다고 여기는 나라에서는 한숨이 늘고 눈물앓이가 퍼져요. 이 푸른별에서 여태 어느 누구도 총칼로 이웃을 아끼거나 돌본 적이 없어요. 총칼은 늘 죽임짓이라는 안타깝고 안쓰러워 슬픈 이야기만 엮었습니다. 바보짓이 미어터지는 길은 이제 그쳐야지 싶어요. 응어리로 구슬픈 삶터가 아닌, 어깨동무로 싱그러운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오늘말 오늘말. 엉너리 엉터리로 하고서 엉겨붙으려 하는 능구렁이가 있으면 꽤나 골치가 아플 뿐 아니라, 달라붙은 이 엉너리를 떨구려 하면서 녹초가 되기 일쑤입니다. 눈속임으로 하니까 엉너릿손을 내밀 테지요. 꿀발림으로 살살 꼬드기려 할 적에 그만 넘어가면 자칫 삐걱거리다가 털썩 자빠질 수 있습니다. 꾸밈말에는 거짓질이 깃들어요. 낚으려는 말에는 참다운 마음이 옅습니다. 눈먼 마음에 홀린다면 엉덩방아를 찧을 만해요. 손쉽게 얻거나 가로채려는 마음이 흐른다면 호리는 말에 깜빡 속아서 흐무러지겠지요. 서로 즐거울 길을 찾는다면 글치레를 하지 않습니다. 함께 아름다울 삶을 생각한다면 말치레를 하지 않아요.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하는 몸짓은 참으로 지칩니다. 손사래치고 싶어요. 꿈이 아닌 꾸미기로 가득한 겉모습에 미끄러질 마음이 없어요. 눈가림이 아닌 살림빛으로 손수 일군 보금자리에서 찬찬히 하루를 엮고 싶습니다. 겉옷은 껍데기예요. 속마음이 알맹이입니다. 하늘을 볼까요? 뿌옇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아슬빛 돈을 노리기에 함부로 몸을 째거나 뜯으려는 무리가 있습니다. 이들은 돌림앓이를 퍼뜨려 몸살피기를 꾀하기도 합니다. 적잖은 미리맞기(예방주사·백신)는 사람들 몸을 알게 모르게 재거나 살피면서 꿍꿍이 뒷셈을 챙깁니다. 우리가 착하면서 참답고 슬기로운 숨결로 나아가는 얼거리가 아닌, 우리 살림길을 남한테 맡기거나 나라한테 넘기고서 등을 돌린다면, 그만 슬픈 그물에 갇히거나 엉성한 틀에 갇힌 채 허어죽거리게 마련입니다. 돈바치는 왜 꿰맞추려 할까요? 힘바치는 왜 매섭게 억누르거나 내몰까요? 이름바치는 왜 맞춤길에 얽매여 사람들을 가두려 할까요? 모두 그들 스스로 마음빛을 바라보지 않는 탓일 테지요. 스스로 아름다이 사랑인 줄 느낀다면 죽음길로 내몰지 않습니다. 나도 너도 우리도 아름빛인걸요. 그러나 돈에 눈멀고 힘에 눈감고 이름에 눈팔린 사이에, 그만 숱한 풀꽃나무가 아슬목숨이 되었고 적잖은 숲짐승은 흔들꽃처럼 사라졌습니다. 머잖아 사람 스스로 흔들고비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노느다 어릴 적에 집집장수를 늘 보았습니다. 책도 방물도 마실장수가 제법 팔아요. 우리 집에도 하루에 몇 사람씩 찾는장수가 단추를 누르는데 “어머니 안 계셔요” 하고 말하든지, 단추를 그만 누르고 떠날 때까지 소리를 죽였습니다. 어릴 적에는 날마다 뛰놀면서 몸에 힘이 붙었다면, 푸른나이를 지날 즈음에는 새뜸나름이(신문배달부)를 하면서 여린몸을 다스렸어요. 골골거리니 조금만 달려도 지치지만, 골골몸으로 한바탕 땀을 쏟고서 곯아떨어지면 하루가 휙휙 가면서 조금씩 자란다고 느꼈습니다. 꿈에서 여린힘하고 센힘을 바꾸겠느냐는 말을 이따금 들어요. 맞바꾼다면, 판갈이를 한다면, 참말로 나은 삶으로 갈까요? 언제나 망설이고 머뭇거리다가 여린씨로 남기로 했어요. 어쩐지 센힘은 안 맞지 싶었습니다. 힘이 있기에 나누지 않아요. 돈이 있어서 노느지 않습니다. 사랑으로 마주하는 사이라서 도르리를 하고, 마음으로 반가운 이웃이 도리기를 합니다. 한물결이 이웃나라로 뻗곤 하는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말 좀 생각합시다’는 우리를 둘러싼 숱한 말을 가만히 보면서 어떻게 마음을 더 쓰면 한결 즐거우면서 쉽고 아름답고 재미나고 사랑스레 말빛을 살리거나 가꿀 만한가 하는 이야기를 다루려고 합니다. 말 좀 생각합시다 21 말하는 눈높이 누리그물(인터넷)이 퍼지고, 셈틀을 퍽 눅은 값으로 장만해서 쓸 수 있으며, 손전화는 더 값싸게 사서 누구나 손에 쥘 수 있습니다. 이 같은 물결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푸른별 모든 나라를 둘러싸고 한꺼번에 일어납니다. 어디서나 빛물결(와이파이)로 놀이마당을 이뤄요. 온누리 골골샅샅 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다 다른 말을 쓰면서 갖가지 이야기를 주고받는데, 미국말만 쓰지 않고 작은나라 말을 배워서 쓰는 사람도 많아요. 이웃나라 살림을 배우자면 이웃말부터 배울 노릇이고, 이웃사람하고 사귀자면 참으로 이웃말을 즐거이 익힐 일입니다. 우리는 이제 마침종이(졸업장)를 따는 배움터를 다니지 않아도 무엇이든 다 배울 수 있는 터전입니다. 온누리 벗님은 나이·배움끈(학력)·부스러기(지식)를 떠나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사이로 만납니다. 서로 말을 놓고 한결 깊고 넓게 바라볼 틈이 생겨요. 예전에는 배움책(교과서)이 아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수월찮다 하기에 까다로운 일이 고약하다고 느낀 적이 없습니다. 하기에 힘들다고 여겨 처음부터 안 다가서는 마음이 고약하지 싶어요. 만만찮은 일이라서 안 할 마음이 없습니다. 자꾸 애먹인다고 해서 그만둘 뜻이 없어요. 쉽잖기에 더 달라붙지는 않아요. 수월찮다고 여기기보다는, 두고두고 느긋이 바라보면서 차근차근 풀어낼 일이기에 얼핏 버겁거나 벅차다고 느끼는구나 싶어요. 빗방울은 하늘을 빗질하면서 내리고, 이 땅에 드리울 적에는 땅을 고이 빗질합니다. 그래서 ‘하늘비’는 ‘마당비’인 ‘빗자루’하고 같은 소리일 테고, 머리카락을 정갈히 갈무리하는 ‘빗’하고 말밑이 같구나 싶어요. 하늘비에 마당비에 머리빗처럼 바다는 스스로 빗질을 하면서 고약한 쓰레기를 바닷가로 밀어냅니다. 바다에 쓰레기를 흩뿌리지 말고 스스로 건사하라는 뜻일 테지요. 바다빗질을 하는 사람은 두 손으로 바다하고 어우러지는 살림길이라고 느낍니다. 우리 스스로 이 별을 푸르게 가다듬고 싶은 마음이고,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핑계 아이한테도 스스로한테도 “안 하고 싶으면 안 하면 돼. 억지로 하는 척하면서, 안 할 생각이면서 핑계는 대지 마.” 하고 속삭입니다. 토를 달거나 군말을 하는 짓은 덧없습니다. 누구를 탓한들 안 바뀝니다. 스스로 나아가려는 말을 들려주면서, 오늘 이곳에서 밑절미를 손수 닦습니다. 불씨가 될 허튼짓은 구태여 할 까닭이 없습니다. 뭘 갖춰야 한다고 내걸어야 한다면 굳이 안 합니다. 품삯 때문에 일하지 않아요. 아름답게 삶을 가꾸어 이 삶자리가 눈부시게 피어나는 길에 즐거이 발판이 되고자 일할 뿐입니다. 대단한 자리를 얻어야 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뭘 이뤄야 하지 않습니다. 냇물이 흐르는 밑줄기를 살피고, 바람이 스미는 바탕길을 헤아립니다. 어떤 뜻을 바라려는 마음이 있다면 가벼이 지우고서, 언제나 오롯이 사랑이라는 마음으로 노래하자고 다스립니다. 하나씩 해요. 천천히 해놓습니다. 미리 해두어도 안 나쁘되 그때그때 새록새록 곁들면서 이모저모 다독여요.…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가시버시 열네 살에 이르도록 ‘가시버시’라는 말을 못 듣다가 열네 살에 이르러 배움터에서 글꽃(문학)을 배우며 처음으로 들었습니다. 한자말 ‘부부’보다 말하기에 좋고, 뜻이 확 와닿았어요. 요즈음 우리는 ‘남녀평등’이란 이름을 넘어 ‘여남평등’이나 ‘양성평등·성평등’ 같은 말을 씁니다. 가만히 보면 ‘가시버시·갓벗·갓사내’라는 이 오랜 말은 ‘가시내(여성)’를 앞에 놓습니다. ‘아빠엄마’라 말하는 사람이 더러 있으나 거의 ‘엄마아빠’라 합니다. 쉽게 나누는 우리말은 으레 순이(여성)를 앞에 놓습니다. 두 사람 가운데 굳이 어느 쪽을 앞에 놓아야 하지는 않으나, 가시내라는 이름인 순이는 살림길을 여는 꽃다운 숨빛이기에 이슬받이처럼 앞장서는 셈이리라 생각합니다. 흔하게 누구나 쓰는 말이 사랑스럽습니다. 아이어른 가리지 않고서 흐드러지는 말이 아름답습니다. 우리 터전이 후끈별로 흐른다면 두님이 서로 사랑이라는 길로 가기보다는 자꾸 다툼질로 기우는 탓이라고 느껴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배달밥 우리말 ‘배달’은 한자 ‘배달(配達)’하고 다릅니다. 소리만 같대서 “배달의 민족”이라는 이름을 슬쩍 붙이는 장사꾼이 있습니다만, 나르는 일은 ‘나르다·옮기다·가져다주다·보내다’로 가리킵니다. ‘배달겨레·배달나라’라는 이름은 “밝은 땅을 이룬 겨레·나라”란 뜻입니다. ‘배달 = 박달 = 밝은 땅 = 밝은 누리·밝뉘’인 얼개예요. 곰곰이 보면 ‘-의’를 넣은 “배달의 민족”은 무늬만 한글인 일본말입니다. 우리말로 제대로 적자면 ‘씽씽겨레·달림겨레·나름겨레·드림겨레’쯤 될 만합니다. ‘보내드림’처럼 이름을 지어도 어울릴 테고요. 한자를 쓰며 중국을 섬기던 임금·벼슬꾼·글바치는 일본이 이 땅에서 물러난 뒤에 ‘한식(韓食)·한식(韓式)·한복(韓服)·한옥(韓屋)’ 같은 한자말을 자꾸 지으며 퍼뜨립니다. 우리는 ‘韓’이 아닌 그냥 ‘한’이고, 이 말씨는 ‘하나·하늘·큰·너른’을 가리켜요. 이제라도 ‘배달밥·한밥’을 찾기를 바라요. ‘살림빛·내림옷’을 찾고,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바로쓰다 틀리게 쓰기보다는 바로쓰기가 나을는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좀 틀려도 안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넘어지거나 틀리거나 어긋나더라도, 참다운 삶이라는 길을 바라보고 이모저모 익히면서 살아갈 만해요. 이리저리 둘러맞출 까닭은 없어요. 어느 바닥에 서든지 참다운 눈길로 바라보면서 착하고 즐거우면서 아름다이 짓는 얼거리를 세우면 넉넉합니다. 서두르기보다는 추스릅니다. 짜맞추기보다는 가다듬습니다. 억지로 바꾸어야 하지 않아요. 느긋이 헤아리면서 하나씩 손봅니다. 빨리 마쳐야 좋을까요? 저는 빠르게도 느리게도 할 마음이 없어요. 제대로 하는 갈래를 살펴서 즐겁게 노래하는 쪽에 설 생각입니다. 더 나은 일자리도 더 나쁜 일감도 없습니다. 어느 일거리이든 스스로 마음을 기울이는 곳에 따라 달라요. 뚝딱뚝딱 고쳐도 될 테고, 차근차근 깨우치면서 고요히 갈고닦아도 됩니다. 뒷사람을 끌어야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참사랑이라면 굳이 이끌지 않아도 어느새 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