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노래 #풀잎사랑 #최성수 #터박이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노래에서 길을 찾다]5-풀잎 사랑 일찍 핀 벚꽃이 갑자기 세게 부는 바람에 떨어지는 걸 보았습니다. 집 앞 모과나무에 여린풀빛 잎이 예쁘게 핀 것을 보았는데 어제부터 바람과 함께 찾아온 추위에 밤새 많이 떨었지 싶습니다. 어제 옷을 가볍게 입고 나간 사람들은 밤에 많이 추웠을 것인데 어제 추위는 꽃샘추위, 잎샘추위라 할 만합니다. 그런 어제 앞낮(오전)에 소리샘(라디오)에서 반가운 노래 '풀잎사랑'을 들었습니다. 옛날부터 알던 노래였는데 노랫말을 되새겨 보니 참 예쁜 노래더라구요. '풀잎사랑'은 1987년 최성수 님이 손수 노랫말을 써서 가락을 붙여 부른 노래라고 합니다. 노랫말을 톺아보면 '간단히'와 '변함없어요'를 빼고는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습니다. 풀잎, 이슬, 햇살에 서로를 빗대며 그대만을 사랑한다는 노랫말이 슬프게 느껴지는 건 저만의 느낌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노랫말이 예쁘다고 느끼는 것은 저만 느끼는 것이 아닌 것은 틀림이 없어 보입니다. 이 노래가 1987년 '제1회 한국 노랫말 대상'에서…
[ 배달겨레소리 한실 글님 ] 외갓집, 외할머니, 친가, 친할머니, 시가, 시어머니, 처갓집, 장인, 장모, 언제부터 이런 말이 우리말살이에 자리 잡았는지 모르겠지만, 이제 우리 삶에 맞게 바꿔 써가면 좋겠어요. 외갓집은 어미집, 또는 엄마집.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는 어할머니, 어할아버지. 친가집은 아빠집, 아비집, (친)할머니, (친)할아버지는 그냥 할머니, 할아버지, 시갓집은 시집. 시어머니, 시아버지는 우리말이고, 시부모는 시어버이. 처갓집은 가시집, 각시집, 아내집, 또는 꽃집. 장인, 장모는 가시아버지, 가시어머니, 아내아버지, 아내어머니, 꽃아버지, 꽃어머니.(가시는 꽃 옛말) ‘처’가 들어간 모든 말은 아내나, 가시로 바꾸면 되겠어요. 시동생 또는 시아우, 시누이는 우리말이니 그대로 쓰면 되고요. 또 초갓집, 외갓집, 처갓집 할 때 가(家)는 집가이니, 모두 겹말이지요. 따라서 풀집, 도는 짚집, 어미집, 아내집으로 바꿔 불러야 바르겠지요.
[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노느매기'입니다. 이 말은 '여러 몫으로 갈라 나누는 일. 또는 그렇게 나누어진 몫'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말집(사전)에는 나날살이에서 많이 쓰시는 '분배', '배분', '할당'과 비슷한 말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어제 아이들과 뜸(학급) 다모임 때 구실 노느매기(역할 배분)를 했습니다. 있어야 할 또는 해야 할 일을 이야기해 모은 다음 그걸 누가 어떻게 할 것인지 다시 나누는 일까지 하려고 했는데 때새가 모자라 못 했지요. 그런 일도 갈침이가 미리 굳혀 놓고 알아서 노느매기를 한 다음 그대로 하도록 시키기만 하면 되던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끼리 하도록 맡겨 놓으면 더디고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제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몸소 겪으며 배울 수 있도록 해 준다는 데 뜻이 있습니다. 다음에는 좀 더 나은 수로 좀 더 짧은 때새에 노느매기를 하게 될 거라 믿습니다. 그러면서 모두가 마음에 들도록 노느매기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배분', '분배', '할당'이라는 말을 써야 할 일이 있을 때 '노느매기'라는 토박이말을 떠올려 써 보시기 바랍니
[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조붓하다 #터박이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조붓하다'와 아랑곳한 이야기] 빛무리 한아홉(코로나 19)으로 어려움이 적지 않은데 자잘먼지(미세먼지)까지 날아와 숨쉬기가 더 힘들어졌습니다. 하지만 말없이 지킬 것을 잘 지키시는 분들이 더 많다는 것을 알기에 참고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앞에 “산 너머 조붓한 오솔길에 봄이 찾아온다네.”라는 노래를 들으며 봄이 오는가 싶었는데 봄이 날로 무르익고 있다는 것을 하나둘씩 피어나는 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 노래에 나온 ‘조붓하다’와 비슷한 짜임의 토박이말을 몇 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겨울의 끝자락 또는 봄이 온다 싶을 때면 해마다 들려주기 때문에 들어 본 적이 있는 노래일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은 노래에 나온 ‘조붓하다’는 말의 뜻을 아시는지요?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둘레 사람들에게 ‘조붓하다’는 말의 뜻을 아는지를 묻곤 하는데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조붓하다’는 말집(사전)에 ‘조금 좁은 듯하다’는 뜻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지요. 이말 말고도 같은 짜임으로 된 말에 ‘너붓하다’, ‘가붓하다’와
[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저도 좀 가졌으면 하는 것과 아랑곳한 말입니다. 바로 '넘늘다'는 말인데 이 말은 ' 점잔을 지키면서도 멋지고 맛깔스런 말과 짓을 하다'는 뜻입니다. 이런 사람이 둘레에 있으면 사는 재미가 없을 수가 없지 싶습니다. "술자리에서 임 선생의 넘는 말솜씨는 항상 인기였다."와 같은 보기월을 보시면 나날살이에 얼마든지 부려 쓸 수 있는 말이라는 것을 아시겠지요? 그래서 저도 좀 그랬으면 싶은데 바란다고 되는 게 아니니 어쩔 수가 없지요. 하지만 하루에 한 셈은 웃을 수 있게 제가 배움을 돕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일부러 웃긴 이야기를 찾아서 해 주거나 웃긴 움직그림을 찾아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넘늘었던 사람들이 요즘과 같은 일을 오래 겪다보니 가라앉은 마음으로 지낸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온 누리에 그런 사람이 적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니 더 안타깝습니다. 좋은 일이 있어서 웃는 게 아니라 웃고 있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을 마음에 새기고 하루하루를 웃으며 살아야겠습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넘고처지다'입니다. 이 말은 말집 사전에 '한편으로는 잣대(기준)에 넘치고 한편으로 잣대(기준)에 못 미치다' 는 뜻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월을 보면 그 뜻을 더 잘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오륙백 원 가지고야 넘고처져서 할 게 마땅찮고..... 아마 돈 천 원은 둘러 주겠지.(채만식, 탁류) 사람들이 돈 10,000원 들고 나가서 살 게 없다는 말들을 자주 하시는데 "돈 10000원 가지고 나가도 넘고처져서 살 게 마땅찮다"라고 해도 되지 싶습니다. 그리고 요즘 날씨가 아침저녁에는 썰렁해서 얇은 옷은 입으면 춥고 그렇다고 두꺼운 옷을 입으면 낮에는 덥고 그래서 알맞게 입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걸 두고도 "요즘 같은 날씨에 겨울옷/봄옷은 넘고처져서 입고 나가기가 마땅찮다."라고 해도 되겠지요? 또 살다보면 사람이 어떤 쪽에서 보면 괜찮은데 또 어떤 쪽에서 보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저마다의 잣대에 넘고처지는 사람이 되어 마음에 들었다 안 들었다 하는 거죠. 제 생각에는 이렇게도 쓸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한겨레 우리말’은 우리가 늘 쓰면서 막상 제대로 헤아리지 않거나 못하는 말밑을 찬찬히 읽어내면서, 한결 즐거이 말빛을 가꾸도록 북돋우려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우리 말밑을 우리 삶터에서 찾아내어 함께 빛내려는 이야기입니다. 한겨레 눈말 비말 ― 눈 눈 눈, 비 비 비 하늘을 바라봅니다. 여름에는 비요, 겨울에는 눈인, 철마다 다르게 퍼지는 구름이로구나 싶습니다. 봄가을에는 눈이랑 비가 섞이면서 여름겨울 사이를 오가는 구름꽃이 되어요. 하늘눈은 몸눈하고 꽃눈에 잎눈하고 맞닿습니다. 눈이란 피어나는 숨결입니다. 포근히 덮으면서 꿈꾸는 빛이에요. 하늘비는 마당비랑 잇닿습니다. 비란 쓸거나 씻는 숨결입니다. 시원히 쓸거나 씻으면서 살리는 빛이지요. 하늘에서 내리는 눈송이는 아이들 눈망울에서 환하게 빛납니다. 푸나무한테서 새롭게 잎이며 꽃으로 돋아나는 송이송이, 그러니까 꽃송이에 잎송이는 우리 보금자리랑 숲에서 맑게 빛납니다. 눈송이란, 얼마나 눈부실까요. 눈망울이란, 얼마나 맑을까요. 싹눈이란, 얼마나 싱그러울까요. 이 눈이 덮어 주는 땅은 겨우내 고이 잠들어요. 새근새근 꿈을 지핍니다. 눈이 모두 녹아 흙으로 스며들어 땅에 폭신폭신
[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새로운 곳으로 옮겨 일을 하게 된 저에게 있으면 좋겠다 싶은 것과 아랑곳한 말입니다. 같이 일을 하는 분들도 많고 무엇이든 잘하시는 분들이 많아 잘 되도록 여러 가지로 힘을 쓰면 좋은 열매를 거둘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을 더 많이 하는 요즘입니다. 넉살도 좀 있고 말도 시원하게 하면서 일을 잘하도록 힘을 쓰는 솜씨가 있으면 좋겠다는 거죠. 이런 솜씨를 가리키는 토박이말이 바로 '너름새'입니다. 다시 말해서 저도 너름새가 있으면 좋겠다 싶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타고 나는 것이니 어쩔 수가 없지요. 표준국어대사전에는 ' 너그럽고 시원스럽게 말로 떠벌려서 일을 주선하는 솜씨'라고 풀이하고 있고,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넉살 좋고 시원스럽게 말로 떠벌려서 일을 주선하는 솜씨'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너그럽다'도 마음에 들고 '넉살 좋다'도 마음에 들어서 둘 다 넣어 풀이를 하면 더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주선하다'는 말이 '일이 잘 되도록 여러 가지 수로 힘을 쓰다'는 뜻이니까 그렇게 풀어서 하면 다음과 같이 하면 좋겠습니다. 너그럽고 넉살 좋으며 시원스럽게 말로 떠벌려서 일
[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냅뜨다 #터박이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토박이말 살리기]1-27 냅뜨다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냅뜨다'입니다. 이 말은 '사람이 어떤 일에 기운차게 앞질러 나서다'는 바탕 뜻을 가지고 있는 말입니다. 그래서 "그런 일에는 어쩐지 냅뜰 마음이 나지 않는다.", "승혁이는 모든 일에 냅떠 어떤 일이든지 빠르게 진행시킨다."와 같은 보기가 말집(사전)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 말은 '아무 관계도 없는 일에 불쑥 참견하여 나서다'는 뜻도 있다고 합니다. 말집(사전)에 이런 뜻으로 쓴 보기로 "어른들 일에 냅뜨다가 된통 혼났다.", "이웃집 부부싸움에 냅떠 욕먹지 말고 가만히 있어."와 같은 것을 들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매사에 적극적인 사람'이라는 말을 하는데 '모든 일에 냅뜬 사람'이라고 해도 되겠고 '적극적인 성격'은 '냅뜬 됨됨'이라고 해도 되겠다 싶습니다. 그런데 아무 관계도 없는 일까지 냅뜨면(기운차게 앞질러 나서면) 혼이 나거나 욕을 먹으니 삼가는 것이 좋겠다 싶습니다. 둘레 사람들에게 아무 관계도 없는 일에는 냅뜨지 않는 게 좋겠다는 말을 해 줘도 괜찮겠
[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날파람 #터박이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토박이말 살리기]1-26 날파람 아침에 안개가 짙게 낀 것을 보니 낮에는 많이 따뜻해지겠다는 생각을 하며 일터로 왔습니다. 안개가 걷히 듯이 저는 말할 것도 없고 저희 뜸 아이들이 기쁜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날파람'입니다. 이 말은 '무언가가 빠르게 날아가거나 지나갈 때 일어나는 바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누군가 사람이 옆으로 빠르게 지나갈 때 바람이 일어나기도 하고 손이나 발을 휘두를 때도 바람이 일곤 하는데 그것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 말은 '바람이 일 만큼 날쌘 움직임이나 빠르고 날카롭거나 등등한 기세를 빗대어 이르는 말'로 쓰기도 합니다. '날파람처럼 덤벼드는 사람', '날파람 있는 스무살 안팎의 젊은이'처럼 쓸 수 있습니다. 또 이 말이 들어간 '날파람스럽다'도 있는데 '날파람이 일 만큼 움직임이 매우 빠르다(민첩하다)'는 뜻이며 어찌꼴(부사형)로 '날파람스레'라고도 씁니다. 만나는 첫날 데면데면하던 아이들이 어제는 좀 낯이 익었다고 골마루를 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