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토박이말 살리는 수 찾기' 말나눔 잔치(토론회) 알림] 575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문화연대(대표 이건범)와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으뜸빛 강병환)가 함께 마련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국어문화원연합회, 한국와이엠시에이(YMCA)전국연맹, 흥한주택종합건설, 온리원그룹이 도와서 ‘토박이말 살리는 수 찾기’라는 주제로 말나눔 잔치(토론회)를 엽니다. 오는 열달 하루(10월 1일) 1시부터 6시까지 가톨릭청년회관 바실리오홀에서 열리며 빛무리 한아홉(코로나 19)으로 자리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줌(zoom)으로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모임 또이름 (회의 ID): 891 3034 8481 -열쇠글(암호): 866858 이 잔치는 잃었던 나라를 되찾은 지 일흔 여섯 해째를 맞았지만 여전히 일본이 뒤쳐(번역해) 만든 한자말이 가득한 책으로 가르치고 배우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는 마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나라를 되찾고 가장 먼저 한 일이자 잘한 일인 ‘우리말 도로 찾기’와 함께 쉬운 토박이말로 된 갈말(학술용어)로 책을 만들어 가르치고 배운 적이 있지만 그것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 안타까운 마음도
[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토박이말 살리기]1-77 따따부따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따따부따'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딱딱한 말씨로 따지고 다투는 소리. 또는 그 모양'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네가 왜 따따부따 남의 일에 참견이냐?"를 보기로 들었습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딱딱한 말씨로 따지고 시비하는 소리를 나타내는 말. 또는 그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풀이를 했습니다. 보기월로 "운전사는 그에게 시비를 걸듯이 뻐드렁니를 드러내며 따따부따 따지는 것이었다."를 들었습니다. 두 곳의 풀이를 보면 '딱딱한 말씨로 따지는'이 같고 표준국어대사전은 '다투는 소리'라고 했고 고려대한국어대사전은 '시비하는 소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시비하다'가 '옳고 그름을 따지는 말다툼을 하다'는 뜻이니까 다음과 같이 다듬어 보았습니다. 따따부따: 딱딱한 말씨로 옳고 그름을 따지며 다투는 소리. 또는 그런 모습. 부드러운 말씨로 말다툼을 하는 것을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 모습을 보게 되면 엄청 놀라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토론'이라는 것을 할 때 서로 옳다는 것을 알려야 하기 때문에 절로 딱딱하게 말을 하
[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토박이말 찾기 놀이]1-15 지난 찾기 놀이 앞에 쓴 글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 이정관 부사장님과 최형관 부장님을 뵙고 말씀을 나눴다는 기별을 드리면서 뒤에 더 좋은 기별이 있으면 알려드리겠다고 했었습니다. 그 뒤에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오는 열달 하루(10월 1일) 서울에서 열리는 '토박이말 살리는 수 찾기 말나눔 잔치'부터 도움을 주겠다는 기별이 왔습니다. 그래서 어제 말나눔잔치를 알리는 알림감에 한국토지주택공사를 넣어 만들어 알리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도울 일이 있으면 돕겠다는 말씀이 있었다니 더욱 힘이 납니다. 그리고 진주시, 진주시교육지원청, 진주와이엠시에이, 토박이말바라기가 함께 진주시 평거동에 있는 녹지공원을 토박이말로 꾸미고 그 이름을 '토박이말 한뜰(공원)'으로 붙이는 일을 하기로 입다짐을 했습니다. 오는 열달 이레(10월 7일) 운힘다짐풀이(업무협약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진주시의회 서은애 의원께서 5분 자유발언에서 토박이말 살리는 일에 함께하자는 말씀을 하셨다는 기별을 모람(회원)들께 드리면서 참 고맙고 기뻤습니다. 이제 나라에서 챙겨 주기만 하면 되는데 말나눔 잔치 열매로 그렇게 되기를 두…
[글쓴이 김정섭님 ] 한글 새소식 498, 499에 실린 김정섭님 글을 글쓴이가 배달겨레소리에 실어도 좋다고 하셔서 옮겨 싣습니다. (한자말은 되도록 ( ) 안에 넣고 우리말로 다듬었습니다. --- 다듬은 이: 한실 ------------------------------------------------------------------------------------------------------------------- 『표준국어 대사전』(의) 올림말 살펴보기 김 정 섭 1. 들머리 우리말 말집(사전)이 하는 구실은 말글살이를 바르고 아름답게 하도록 알려주고 보여주고 이끌어주는 일일 것이다. 곧, 우리말 말집(사전)은 우리 말글살이(의) 본보기이자 잣대이다. 그런데 그 동안 몇몇 사람이나 모임에서 만든 ‘사전’은 접어두고, 나라(정부)에서 목대를 잡아 1991해(년)(국어연구원)에 펴낸 『표준 국어 대사전』은 참(정)말 이런 구실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이 말집(사전)은 만든다고 할 때부터 말이 많았고 펴내자마자 뭇사람들 입길에 숱하게 오르내렸다. 올림말(표제어), 대중말(표준말), 맞춤법, 사이시옷, 띄어쓰기, 뜻풀이, 쓰임새 따위 곳곳에 잘못이 수두룩하다
[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토박이말 살리기]설거지와 아랑곳한 토박이말 한가위 잘 쇠셨는지요? 보름달처럼 밝고 넉넉하게 잘 쇠셨길 바랍니다. 날도 맑아서 밝은 보름달을 보면서 여러 가지 바람이 이루어지길 빌었다는 말도 들었는데 여러분은 어떤 것을 비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늘 그렇듯이 토박이말이 온 누리에 퍼져 모든 사람들이 다 잘 알고 써서 막힘이 없는 나라가 해 달라고 빌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토박이말바라기에서 마련할 여러 가지 일들이 잘 되고 널리 알려져 많은 분들이 토박이말 살리기에 함께하게 해 달라고 빌었습니다. 한가위 때만 그런 것은 아니지만 좋은 날 살붙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맛있는 것을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까지는 참 좋습니다. 지난해와 올해는 빛무리 한아홉(코로나 19) 때문에 모일 수가 없게 되어서 한결 덜했을 것입니다. 그래도 몇 사람이든 모여서 함께 먹고 나면 반드시 따라오는 이것 때문에 얼굴을 붉히기도 한다는 이야기는 더러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바로 ‘설거지’입니다. 어떤 집안에서는 차리는 일과 설거지를 나눠서 차리는 일은 안사람들이 하고 설거지는 바깥사람들이 겨끔내기로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조금씩 서로를 생각해…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숲하루 발걸음 13] 부지깽이 나는 울보였다. 어머니가 가는 자리마다 졸졸 따라다녔다. 밭에 가도 따라가고 마실가도 따라갔다. 어머니가 눈앞에 없으면 울고 마을을 돌며 찾는다. 하루는 어머니를 찾으러 갔다가 어머니가 마을사람들과 오래 있지 못했다. 나 때문에 어머니는 집에 왔는데 나는 또 밖에서 놀다가 해가 저물어서야 집에 왔다. 대문에 들어서자 어머니는 부엌에서 부지깽이를 들고 “이눔무 가시나” 하면서 문턱을 넘고 마당에 뛰쳐나왔다. 나는 어머니한테 맞지 않으려고 골목으로 내뺐다. 걸음아 나 살려 하고 앞만 보고 달렸다. 긴 골목을 돌고 점방 모퉁이를 돌아 목골 찬이네 앞까지 달음박질쳤다. 어머니는 부지깽이를 들고 “거기 안 서나” 하고 소리 지르며 점방 모퉁이를 돌고 따라오다 뭐라 뭐라 말하고는 따라오기를 멈춘다. 사백 미터 조금 넘는 거리를 쉬지 않고 달렸다.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밖에서 서성이다가 밥 먹을 때쯤에 들어가면 부지깽이로 맞는 일은 비껴간다. 나는 열 살 적까지 어머니를 꼼짝 못 하게 따라다니고 떨어지면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학교도 안 간다고 울었다. 그런데 내가 무서워한 사람은 따로 있었다. 광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숲하루 풀꽃나무 이야기 68] 담배꽃 아버지는 담배를 피우지 않았는데 할아버지는 담배를 피웠다. 팔을 뻗어 긴 곰방대를 입에 물었다. 허리춤에서 주머니를 꺼내 마른잎을 비벼서 가루를 내어 작은 통에 가득 담고 화롯불에 대고 빨면 불꽃이 일지 않고 불이 붙는다. 긴 대로 빨아들여 입에 머금다가 천천히 내뿜는다. 천천히 아껴가면서 오래 피운다. 할아버지 곰방대는 “대꼬바리”라 했다. 우리 집은 밭이 넉넉하지 않아 담배를 심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이 집 저 집 다니면서 잎을 얻어다 피웠다. ‘희연’이라는 이름으로 담배를 자루에 담아 팔았지만 돈 주고 살 만큼은 안 되어 할아버지는 담배 동냥을 했다. 할아버지는 지팡이 없이는 세 발짝도 못 걸었다. 할아버지 방에서 골목까지 걸어 나오자면 한 시간은 걸렸다. 다른 집 할아버지는 들일 밭일을 하는데 우리 할아버지는 하루를 집에서만 가만히 보내자니 얼마나 지겨웠을까. 티브이도 없어 철이네 할머니 하고 길가에 앉아서 이야기하며 담배를 피우며 하루를 버틴다. 할아버지는 배가 고파 하얀바람을 마셨을까. 푸념만 들고 하루를 버티는데 얼마나 힘들까. 어머니가 큰집이나 찬이네 밥을 들에 날라주고 할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숲하루 풀꽃나무 이야기 67] 박달나무 나무는 잎하고 열매를 보면 알기가 쉬운데, 박달나무는 벚나무 참나무 앵두와 잎이 닮았다. 열매는 벌레처럼 생기고 누렇다. 어린 날에 아버지는 이 나무를 베서 홍두깨로 썼다. 낫으로 껍질을 얼추 벗기고 대패로 다듬는다. 잘 사는 집은 공장에서 사고 우리 집은 공장에 갈 살림이 안 되어 나무를 베어서 쓴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다듬어준 홍두깨로 국수를 밀었다. 밀가루를 포대기로 사 놓고 쓰기도 하고 밀밭을 지었다. 디딜방아에 두드려서 밀을 씻어 말린 뒤 국수를 빚는다. 어머니는 양푼이에 가루와 물을 섞어 빨래 치대듯이 두 손으로 반죽을 했다. 나무판에 놓고 홍두깨로 밀고 돌려서 또 밀었다. 동그랗게 펼치는 반죽은 모자 꼴이 나오다가 차츰 봉긋한 가운데를 납작하게 편다. 납작하게 펴면 홍두깨에 말아 손으로 쓱쓱 바깥쪽으로 훑으면 얇고 넓다. 돌돌 만 반죽이 서로 달라붙지 않게 밀가루를 묻혀 가면서 훑는다. 반죽을 보자기만큼 커다랗게 밀면 널어 두고 마실 한 바퀴 돈다. 꿋꿋해지면 착착 접어서 꽁지를 잘라내고 채썰었다. 우리는 꼬랑지를 받으려고 눈이 빠지도록 기다렸다. 꼬랑지를 아궁이에 넣고 불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락가락 국어사전’은 국어사전이란 이름으로 나오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낱말풀이를 살피면서 잘못되거나 엉뚱하거나 뒤틀리거나 엉성하구나 싶은 대목을 하나하나 짚으면서, 앞으로 어떻게 추스르거나 바로잡거나 고쳐야 우리말꽃을 살찌울 만한가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꼭지입니다. 무덤에 갇힌 말을 끌어낼 때 [오락가락 국어사전 18] 아리송한 올림말·풀이말 우리 낱말책은 어느 모로 보면 무덤입니다. 말이 싱그러이 살아서 숨쉬는 너른마당이 아닌, 송장 같은 말이 가득한 무덤이에요. 우리 낱말책에 잔뜩 낀 죽음 기운을 걷어내야지 싶습니다. 아리송한 올림말을 치우고, 야릇한 풀이말은 정갈히 가다듬어야겠습니다. 태연자약(泰然自若) : 마음에 어떠한 충동을 받아도 움직임이 없이 천연스러움 ≒안연자약 천연스럽다(天然-) : = 천연덕스럽다 천연덕스럽다(天然-) : 1. 생긴 그대로 조금도 거짓이나 꾸밈이 없고 자연스러운 느낌이 있다 2. 시치미를 뚝 떼어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체하는 태도가 있다 자연스럽다(自然-) : 1. 억지로 꾸미지 않아 어색함이 없다 2. 무리가 없고 당연하다 3. 힘들이거나 애쓰지 않고 저절로 되다 꾸밈없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겹말 손질 : 새로 나온 신상 새로 나온 신상인데 → 새로 나왔는데 → 맏물인데 신상 : x 신상품(新商品) : 새로 개발한 상품 맏물 : 과일, 푸성귀, 해산물 따위에서 그해의 맨 처음에 나는 것 ≒ 선물·선출 예부터 ‘맏물’이라 했어요. 갓 나온 살림을 가리키지요. 지난날에는 먹고 마시는 살림만 ‘맏물’이란 이름으로 가리켰으나, 이제는 모든 살림에 두루 ‘맏물’을 쓸 만합니다. 보기글은 수수하게 “새로 나왔는데”로 손질해도 됩니다. 자주 가는 잡화점에 새로 나온 신상인데 → 자주 가는 가게에 새로 나왔는데 → 자주 가는 나들가게에 나온 맏물인데 《너에게 친구가 생길 때까지 1》(호타니 신/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15) 165쪽 겹말 손질 : 뛰어넘을 수 없는 벽 뛰어넘을 수 없는 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