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우리말 2 쏠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한겨레 우리말’은 우리가 늘 쓰면서 막상 제대로 헤아리지 않거나 못하는 말밑을 찬찬히 읽어내면서, 한결 즐거이 말빛을 가꾸도록 북돋우려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우리 말밑을 우리 삶터에서 찾아내어 함께 빛내려는 이야기입니다. 한겨레 우리말 ― 쏠, 즐겁게 노래하는 물 둘레에서 쓰는 말을 그냥그냥 쓰면 모든 말을 그저 외우기만 해야 합니다. 둘레에서 쓰는 대로 우리가 나란히 쓰려면 참말로 다 외우지 않고서는 쓰지 못해요. 그런데 외우지 않고도 말을 하는 길이 있어요. 스스로 생각하면 됩니다. 그 말을 어떻게 지었을까 하고 밑바탕을 생각하고 살피다 보면 처음 듣거나 마주하는 말이어도 문득 느낄 만하고, 거듭 생각하는 사이에 뜻이며 쓰임새이며 결이 우리한테 스며들어요. 한자말 ‘폭포’가 있어요. 우리말 ‘쏠’이 있어요. 두 낱말은 같은 물줄기를 가리킵니다. 아마 ‘폭포’란 한자말은 어린이도 익히 들었을 만하지만, ‘쏠’이란 우리말을 들은 어린이는 드물리라 생각해요. 어른도 거의 못 들었을 테고요. ‘폭로’란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를 가리킵니다. 자, ‘폭포’라 할 적에 이 한자말 어디에서 ‘쏟아진다’는 느낌이나 뜻을 알아챌 만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