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곁말’은 곁에 두면서 마음과 생각을 살찌우도록 징검다리가 되는 말입니다. 낱말책에는 아직 없습니다. 글을 쓰는 숲노래가 지은 낱말입니다. 곁에 어떤 낱말을 놓으면서 마음이며 생각을 빛낼 적에 즐거울까 하고 생각하면서 ‘곁말’ 이야기를 단출히 적어 봅니다. 숲노래 곁노래 곁말 12 주제 어릴 적부터 “○○하는 주제에” 소리를 익히 들었습니다. “힘도 없는 주제에”나 “골골대는 주제에”나 “못하는 주제에”나 “말도 더듬는 주제에” 같은 소리에 으레 주눅들었어요. “넌 그냥 쭈그려서 구경이나 해” 하는 말을 들으며 스스로 참 못났구나 하고도 생각하지만, ‘난 스스로 내 주제를 찾겠어’ 하고 다짐했어요. 어릴 적에는 우리말 ‘주제’가 있는 줄 모르고 한자말 ‘주제(主題)’인가 하고 아리송했습니다. 나이가 들고 나서는 “돈없는 주제에”나 “안 팔리는 주제에”나 “시골 주제에” 같은 소리를 곧잘 들으며 빙그레 웃어요. “주제모르고 덤벼서 잘못했습니다” 하고 절합니다. 이러고서 “돈없고 안 팔린다지만, 늘 즐겁게 풀꽃나무하고 속삭이면서 노래(시)를 쓰니, 저는 제 노래를 부를게요.” 하고 한마디를 보태요. 나설 마음은 없습니다. 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아슬빛 돈을 노리기에 함부로 몸을 째거나 뜯으려는 무리가 있습니다. 이들은 돌림앓이를 퍼뜨려 몸살피기를 꾀하기도 합니다. 적잖은 미리맞기(예방주사·백신)는 사람들 몸을 알게 모르게 재거나 살피면서 꿍꿍이 뒷셈을 챙깁니다. 우리가 착하면서 참답고 슬기로운 숨결로 나아가는 얼거리가 아닌, 우리 살림길을 남한테 맡기거나 나라한테 넘기고서 등을 돌린다면, 그만 슬픈 그물에 갇히거나 엉성한 틀에 갇힌 채 허어죽거리게 마련입니다. 돈바치는 왜 꿰맞추려 할까요? 힘바치는 왜 매섭게 억누르거나 내몰까요? 이름바치는 왜 맞춤길에 얽매여 사람들을 가두려 할까요? 모두 그들 스스로 마음빛을 바라보지 않는 탓일 테지요. 스스로 아름다이 사랑인 줄 느낀다면 죽음길로 내몰지 않습니다. 나도 너도 우리도 아름빛인걸요. 그러나 돈에 눈멀고 힘에 눈감고 이름에 눈팔린 사이에, 그만 숱한 풀꽃나무가 아슬목숨이 되었고 적잖은 숲짐승은 흔들꽃처럼 사라졌습니다. 머잖아 사람 스스로 흔들고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