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게 삶으로 043 들숲을 죽이다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게 삶으로 043 들숲을 죽이다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시애틀 추장 류시화 엮음 더숲 2017.9.22. 1991년 봄에 갓 짝을 맺어서 한칸집에 살 적에, 우리 짝은 이레쯤 집을 떠나 배움마실을 다녀와야 했고, 혼자 있기에 무서울까 싶어 시누이가 와주어 같이 지냈다. 그때 하루는 극장에 갔고, 〈늑대와 춤을〉을 보았다. 이 영화를 보러 온 사람이 얼마나 많던지 자리를 못 잡았고, 우리 둘은 극장 바닥…
- 숲하루 글쓴이
- 2023-11-16 23:03

작게 삶으로 042 내가 꼽는 책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게 삶으로 042 내가 꼽는 책 《담론》 신영복 돌베개 2015.4.20. 2019년 2월 어느 날을 떠올린다. 일곱 사람이 책모임을 하자며 처음으로 찻집에서 만났다. 어느 분이 나한테 《담론》을 읽어 봤냐고 물었다. 안 읽었다고 얘기하는데 “그 책도 모르느냐”는 듯이 자꾸 말을 해서 참 부끄러웠다. 나는 여태까지 뭘 하며 살았나. 그런데 모인 일곱 사람 가운데 한 분이 전라도라면 아주 싫어했다. 우리 일곱 가…
- 숲하루 글쓴이
- 2023-11-11 21:55

작게 삶으로 041 나무한테서 배우는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게 삶으로 041 나무한테서 배우는 《나무야 나무야》 신영복 돌베개 1996.9.12. 《나무야 나무야》를 쓴 신영복 님은 내가 태어난 해에 감옥에 들어갔다. 감옥에서 스무 해 넘게 있다가, 내가 고등학교를 마친 다음인 88올림픽이 열리던 해에 풀려났다. 신영복 님이 쓴 다른 책을 다섯 해 앞서 읽은 적 있다. 이 책 《나무야 나무야》가 나오던 해를 돌아보면, 그때 우리 집 둘째가 아홉 달이었다. 이 갓난아기를…
- 숲하루 글쓴이
- 2023-11-07 22:04

작게 삶으로 040 낯설게 또는 나답게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게 삶으로 040 낯설게 또는 나답게 《미학 오디세이 2》 진중권 휴머니스트 1994.1.15. 《미학 오디세이 2》을 내처 읽는다. 둘쨋책은 ‘마그리트’를 바탕으로 화가와 철학가와 음악가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철학가는 ‘모든 예술에서 꼭대기는 시’라고 여긴다는 이야기가 흐른다. 그러니까 ‘마그리트’는 철학가이자 화가였다는데, 이분 그림은 ‘시’와 같다고 한다. 시처럼 읽을 만하겠다. 내 어릴 적을 돌아본다. …
- 숲하루 글쓴이
- 2023-11-07 22:03

작게 삶으로 039 배우고 싶다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게 삶으로 039 배우고 싶다 《미학 오디세이 1》 진중권 휴머니스트 1994.1.15. 남들이 쓰는 시를 나도 쓸 수 있을까 싶어, 그러니까 시를 좀 잘 써보려는 마음에 《미학 오디세이 1》를 샀다. 여태껏, 가까이 있는 미술에 눈을 돌리지 않았다. 미술을 몰라도 그냥 내 나름대로 느끼면 시나 글로 풀어내고 싶었다. 《미학 오디세이 1》를 펴니, ‘에셔’ 그림을 바탕으로 풀어낸다. 꿈과 삶 사이에서 꿈을 넘어…
- 숲하루 글쓴이
- 2023-11-07 22:01

작게 삶으로 038 나도 소설을 쓸까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게 삶으로 038 나도 소설을 쓸까 《편의점 인간》 무라타 사야카 김석희 옮김 살림 2016.11.1. 《편의점 인간》을 세 해 앞서 장만했다. 그때에는 살짝 훑고, 이제 비로소 제대로 읽었다. 옮긴이 이름을 보고서 이 책을 샀다. 편의점에 드나드는 손님을 다루고, 편의점에서 들리는 여러 소리를 다룬다. 편의점 일꾼으로 지내다가 이곳을 그만두고서는 편의점이 들려주는 말을 듣는 이야기도 다룬다. 《편의점 인간》을…
- 숲하루 글쓴이
- 2023-11-07 21:55

작게 삶으로 037 자랑하지 않는 글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게 삶으로 037 자랑하지 않는 글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숲노래 기획 최종규 글 철수와 영희 2017.10.30. 어릴 적부터 하루글(일기)을 즐겁게 썼다. 아무리 바빠도 쓰자고 여겼지만, 대구로 삶터를 옮기고서 다섯 해 동안 쓰지 못 했다. 새로 맡아서 하는 일이 무척 힘들었다. 그러나 내 하루를 글로 쓰고 싶다는 꿈을 키우면서 다시 하루글을 써 보는데, 어쩐지 어긋나거나 엉성해 보인다. 그냥 하루…
- 숲하루 글쓴이
- 2023-11-07 21:52

작게 삶으로 036 나무심기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게 삶으로 036 나무심기 《나비 문명》 마사키 다카시 김경옥 옮김 책세상 2010.10.12. 두 해 앞서 대구 ‘김광석거리’ 가까이에 있는 〈직립보행〉이라는 마을책집에 간 적이 있다. 그날 마침 아는 분하고 함께 갔다. 나랑 함께 책집에 들른 분은, 나를 보면서 내가 엉뚱한 책 앞에서 헤맨다고 얘기하면서 《나비 문명》이라는 책을 뽑아서 건네었다. 다른 엉뚱한 책은 안 봐도 좋으니 이 책부터 읽어 보라고 하더…
- 숲하루 글쓴이
- 2023-10-28 21:07

작게 삶으로 035 우리도 크면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게 삶으로 035 우리도 크면 《우리도 크면 농부가 되겠지》 이오덕 엮음 양철북 2018.2.2. 《우리도 크면 농부가 되겠지》를 읽었다. 이 책에는 내가 태어날 무렵에 삼학년에서 육학년 어린이가 쓴 글이 나온다. 나보다 열 살 또는 열세 살 위인 어린이였던 셈인데, 이제는 예순을 지나 일흔을 넘어가는 사람들인 셈이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된 분들이 남긴 글을 읽자니, 내가 어릴 때 한 일이 낱낱이 보인다. 이 …
- 숲하루 글쓴이
- 2023-10-28 21:01

푸른책 읽기 46 파우스트의 선택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푸른책 읽기 46 《파우스트의 선택》 박병상 녹색평론사 2000.10.23. 《파우스트의 선택》(박병상, 녹색평론사, 2000)을 오랜만에 되읽습니다. 박병상 님은 마흔을 조금 넘은 무렵 이 책을 써냈고, 어느덧 예순을 훅 넘어가는 하루를 보냅니다. 서울 곁 인천에서 나고자라면서 ‘푸른숲이 짓밟힌 큰고장’이 어떻게 망가지는지를 지켜보기도 했고, ‘푸른숲이 짓밟힌 큰고장에서 나고자라는 어린이’가 어떻게 …
- 숲노래 글쓴이
- 2023-10-28 20: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