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 시간 時間 영화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다 → 빛그림을 보면서 하루를 보내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취침 시간 → 잘 때 / 잘 무렵 마감 시간 → 마감 / 마감때 약속 시간을 지키다 → 다짐한 때를 지키다 밥 먹을 시간 → 밥 먹을 겨를 / 밥 먹을 틈 / 밥 먹을 새 시간 날 때마다 → 틈날 때마다 / 짬날 때마다 수업 시간 → 배움밭 / 들을 때 회의 시간에 졸다 → 모임 때에 졸다 / 모임을 하며 졸다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 → 때가 풀어 줄 일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다 → 때가 지나면 안다 ‘시간(時間)’은 “1. 어떤 시각에서 어떤 시각까지의 사이 2. = 시각(時刻) 3. 어떤 행동을 할 틈 4. 어떤 일을 하기로 정하여진 동안 5. 때의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들너울 바꾸려는 생각이 없으면 그대로 가고, 바꾸려는 생각이 있으면 움직입니다. 삶터를 이루는 수수한 사람들이 더는 그대로 있지 못하겠다고 여기며 움직일 적에, 이 몸짓을 바라보는 우두머리는 예전에 ‘란(亂)’이란 한자로 가리켰습니다. ‘어지럽다’는 뜻입니다. 이웃나라가 총칼로 억누르던 무렵에는 일본사람이 ‘movement’란 영어를 옮긴 한자말 ‘운동(運動)’을 그냥 따라썼어요. 그러나 수수한 움직임은 ‘란’도 ‘운동’도 아니에요. 바다처럼 일렁이는 ‘물결’입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물결’이라면, 이윽고 크게 일어나는 ‘너울’입니다. 살림너울이요 들너울입니다. 들꽃너울이자 들풀너울이에요. 촛불너울이고 시골너울입니다. 우리 겨레는 흰옷겨레라 하는데, 우두머리는 흰옷을 멀리했습니다. 이들은 빛깔옷이어야 잘나거나 높다고 여겼어요. 흰옷은 풀줄기한테서 얻은 실로 짠 천으로 지은 살림입니다. 하얀옷이란 풀옷이요, 하얀빛이란 풀빛인 셈입니다. 풀로 지은 옷이기에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시리다 봄가을이면 시골은 아침저녁으로 서늘합니다. 여름에는 선선하지요. 그렇지만 나무를 밀어내거나 풀밭을 잿빛(시멘트)으로 덮은 시골이라면 서울처럼 후끈하거나 끈적끈적해요. 상큼하면서 서늘한 새벽을 잃는 나라입니다. 새벽바람으로 일어나는 바지런한 새가 들려주는 노래를 잊는 나라예요. 새벽노래처럼 새벽마련을 하는 손길은 있으나, 새벽빛을 읽는 눈길은 사라져요. 새가 깃들지 못하는 터전이라면 사람도 살아가기 힘듭니다. 새가 노래하지 않는 마을이라면 사람 사이가 메마르거나 시려요. 끝없이 부릉부릉 내달리는 길에는 새도 사람도 쉬지 못합니다. 총칼을 앞세워야 나라를 지킨다고 여기는 나라에서는 한숨이 늘고 눈물앓이가 퍼져요. 이 푸른별에서 여태 어느 누구도 총칼로 이웃을 아끼거나 돌본 적이 없어요. 총칼은 늘 죽임짓이라는 안타깝고 안쓰러워 슬픈 이야기만 엮었습니다. 바보짓이 미어터지는 길은 이제 그쳐야지 싶어요. 응어리로 구슬픈 삶터가 아닌, 어깨동무로 싱그러운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푸른책 읽기 21 《내가 좋아하는 것들, 집밥》 김경희 스토리닷 2022.1.20. 《내가 좋아하는 것들, 집밥》(김경희, 스토리닷, 2022)은 ‘집밥’을 둘러싼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집밥을 잘 차리거나 멋스러이 해내는 길을 다루지 않습니다. 집밥을 어떻게 맞이했고 받아들이면서 아이들하고 곁님한테 물려주는가 하고 이야기합니다. 순이돌이로 짝을 이룬 이웃님한테 마실을 갈 적에는 으레 그 집 살림을 들여다볼밖에 없는데, 참으로 숱한 돌이는 부엌일을 아예 안 하다시피 합니다. 이분들이 나이가 제법 있기에 어릴 적부터 부엌일을 안 해 버릇한 탓이라고 둘러댈 수 없습니다. 제가 만나는 이웃 순이돌이는 하나같이 ‘생각이 좀 있다’거나 ‘책 좀 읽었다’는 분이거든요. 머리로는 ‘왼길’에 선다고 입으로 말하면서 막상 두 손에 물을 안 묻히는 돌이가 수두룩합니다. 부엌일은 누가 해야 할까요? 시골에서 살며 밭살림을 가꾼다면 밭일은 누가 해야 할까요? 부엌일도 밭일도 ‘함께’ 해야 아름답습니다. 순이돌이가 나란히 하고, 아이어른이 같이 할 적에 사랑스럽습니다. 어버이로서 아이한테 물려줄 어깨동무(성평등·페미니즘)란, ‘함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푸른책 읽기 20 《꼬마 할머니의 비밀》 다카도노 호코 글 지바 지카코 그림 양미화 옮김 논장 2008.4.15. 《꼬마 할머니의 비밀》(다카도노 호코·지바 지카코/양미화 옮김, 논장, 2008)은 두 할머니가 어린이란 몸으로 돌아가서 실컷 뛰노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온갖 옷을 꽃솜씨로 지을 줄 아는 ‘꼬마 할머니’는 어느 날 ‘나이를 벗기는 옷’을 지어냈다고 해요. ‘맨눈으로는 못 보는 옷’을 한 겹씩 입을 적마다 나이를 한 살씩 벗는다지요. 꼬마 할머니는 왜 나이를 벗기는 옷을 생각해서 지어냈을까요? 숱한 사람들은 왜 젊어 보이려고 용을 쓸까요? 꼬마 할머니는 예닐곱 살이나 여덟아홉 살쯤 되는 아이로 돌아가서 거리낌없이 뛰고 달리고 춤추고 노래하고 떠들면서 하루를 신바람으로 놀고 싶어서 나이를 벗기려고 합니다. 엉터리 같거나 억지스럽거나 바보스러이 꿈을 생각하려 했다면, 꼬마 할머니는 나이를 벗기는 옷을 못 지었으리라 느껴요. 즐겁거나 재미나거나 새롭게 하루를 그리는 마음이기에, 꼬마 할머니는 신바람놀이를 꾀하면서 옷을 지을 뿐 아니라, 멋진 놀이동무를 사귀어요. 온누리 어른들이 좀 놀기를 바랍니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우리말 : 얄궂은 말씨 손질하기 7 ㄱ. 정신적 부자연스러움에서 비롯되는 것 정신적(精神的) : 정신에 관계되는 정신(精神) : 1. 육체나 물질에 대립되는 영혼이나 마음 2. 사물을 느끼고 생각하며 판단하는 능력 3. 마음의 자세나 태도 4. 사물의 근본적인 의의나 목적 또는 이념이나 사상 부자연(不自然) : 익숙하지 못하거나 억지로 꾸민 듯하여 어색함 그대로 있을 적에 한자말로 ‘자연스럽다·자연적’이라 하고, 그대로 안 있을 적에 ‘부자연스럽다·부자연적’이라 하기도 하지만, 그대로 있기에 ‘오롯하다·옹글다’라 할 만하고, 그대로 안 있기에 ‘꾸미다·치레·억지’라고 합니다. 엉성하게 생각하기에 뒤틀려요. 어줍짢거나 얼치기 같은 마음이기에 얽힙니다. 보기글을 보면 ‘부자연스러움’을 임자말로 삼고, ‘정신적인’을 꾸밈말로 삼는데, ‘마음·생각’을 임자말로 삼아 “마음이 엉성하기 때문입니다”나 “생각이 어설픈 탓입니다”로 손볼 노릇이요, 흐름을 살펴 “엉성한 마음 때문입니다”나 “어설픈 생각 탓입니다”로 손볼 만합니다. 섣불리 ‘-되다’ 꼴을 쓰면 옮김말씨요, ‘것’을 붙이면 군더더기예요. ㅅㄴㄹ 정신적인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곁말’은 곁에 두면서 마음과 생각을 살찌우도록 징검다리가 되는 말입니다. 낱말책에는 아직 없습니다. 글을 쓰는 숲노래가 지은 낱말입니다. 곁에 어떤 낱말을 놓으면서 마음이며 생각을 빛낼 적에 즐거울까 하고 생각하면서 ‘곁말’ 이야기를 단출히 적어 봅니다. 숲노래 곁노래 곁말 14 길손집 놀이란 늘 사뿐사뿐 즐기는 노래이지 싶습니다. 놀면서 우는 사람은 없어요. 놀면서 다들 웃어요. 놀이란 마음에 즐거이 웃는 기운을 맞아들이려고 새롭게 펴는 몸짓이라고 할 만합니다. 오늘도 웃는다면, 오늘도 노래하면서 즐거이 놀았다는 뜻이로구나 싶어요. 언제나 집에 머물며 하루를 그려서 짓고 가꾸고 누리다가, 곧잘 이 집을 떠나서 이웃이나 동무한테 찾아갑니다. 이웃하고 동무가 살아가는 마을은 바람이 어떻게 흐르고 풀꽃나무가 어떻게 춤추는가 하고 생각하면서, 하늘을 보며 걷습니다. 철마다 새롭게 빛나는 숨결을 아름다이 느끼면서 나들이를 합니다. 집을 나와 돌아다니기에 “우리 집”이 아닌 “다른 집”으로 찾아들어 하룻밤을 묵지요. 이때에 이웃이나 동무는 저한테 “숙소는 정하셨나요?” 하고 물으시는데, “잘곳은 그때그때 찾아요.” 하고 말합니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곁말’은 곁에 두면서 마음과 생각을 살찌우도록 징검다리가 되는 말입니다. 낱말책에는 아직 없습니다. 글을 쓰는 숲노래가 지은 낱말입니다. 곁에 어떤 낱말을 놓으면서 마음이며 생각을 빛낼 적에 즐거울까 하고 생각하면서 ‘곁말’ 이야기를 단출히 적어 봅니다. 숲노래 곁노래 곁말 13 가는곳 낱말책에 ‘가는곳’이나 ‘가는길’ 같은 낱말은 아직 없습니다만, 저는 이런 낱말을 거리끼리 않으면서 씁니다. 띄지 않고 붙입니다. 이제는 ‘타는곳’ 같은 낱말이 자리잡아요. ‘나가는곳’ 같은 낱말도 자리잡고요. 가장 수수하다 할 ‘가는곳·가는길’을 새말로 삼아 우리 넋과 삶과 길을 밝히면 한결 즐거우리라 생각합니다. 여느 낱말책을 뒤적이면 “행선지(行先地) : 떠나가는 목적지”처럼 풀이하고, “목적지(目的地) : 목적으로 삼는 곳 ≒ 신지”에다가 “목적(目的) : 실현하려고 하는 일이나 나아가는 방향”으로 풀이해요. 겹말·돌림풀이입니다. 우리말 ‘가다’랑 ‘나아가다·떠나다’를 알맞게 쓰는 결을 못 살피고 안 돌아보는 낱말책이네 싶습니다. 마음에 뜻한 바가 있기에 꿈을 그려요. 언제 어떻게 이룰는지 몰라도 한 발짝 내딛습니다. 둘레에서 하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에서 짓는 글살림”은 숲을 사랑하는 눈빛으로 시골자락에서 아이들하고 살림을 짓는 길에 새롭게 맞아들여 누리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숲에서 짓는 글살림 27. 몰록 깨달은 씨앗 사투리넋 오늘 우리는 새로운 터전에서 새로운 나날을 살아갑니다. 흔히 쓰는 말이든 더러 쓰는 말이든 낡은 틀대로 헤아릴 까닭이 없습니다. 어제까지 쓴 말을 바탕으로 오늘 새롭게 살려서 쓰는 말결을 북돋우면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다른 사람 눈치를 볼 노릇이 아니라, 우리 마음을 바라보면서 알맞게 말을 짓고 가다듬으면 되어요. 생각해 봐요. 요새는 사투리가 차츰 잊히거나 사라지지만, 지난날에는 어느 고장이나 고을이나 마을에서는 홀가분하게 사투리를 썼어요. 사투리란, 고장이나 고을이나 마을마다 다 다른 터전하고 살림하고 숲에 맞추어 다 다른 결을 저마다 스스로 슬기롭게 바라보고 알아보고 깨달아서 지은 말입니다. 손수 지은 삶에서 즐겁게 태어난 말이 바로 사투리예요. 우리 모두한테는 ‘사투리넋’이 있습니다. 사투리넋이란, 살림을 제 터전에 맞게 슬기로이 지을 줄 아는 넋입니다. 바닷마을 살림하고 들마을 살림하고 멧마을 살림이 다르니, 바닷마을이나 들마을이나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오늘말 오늘말. 엉너리 엉터리로 하고서 엉겨붙으려 하는 능구렁이가 있으면 꽤나 골치가 아플 뿐 아니라, 달라붙은 이 엉너리를 떨구려 하면서 녹초가 되기 일쑤입니다. 눈속임으로 하니까 엉너릿손을 내밀 테지요. 꿀발림으로 살살 꼬드기려 할 적에 그만 넘어가면 자칫 삐걱거리다가 털썩 자빠질 수 있습니다. 꾸밈말에는 거짓질이 깃들어요. 낚으려는 말에는 참다운 마음이 옅습니다. 눈먼 마음에 홀린다면 엉덩방아를 찧을 만해요. 손쉽게 얻거나 가로채려는 마음이 흐른다면 호리는 말에 깜빡 속아서 흐무러지겠지요. 서로 즐거울 길을 찾는다면 글치레를 하지 않습니다. 함께 아름다울 삶을 생각한다면 말치레를 하지 않아요.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하는 몸짓은 참으로 지칩니다. 손사래치고 싶어요. 꿈이 아닌 꾸미기로 가득한 겉모습에 미끄러질 마음이 없어요. 눈가림이 아닌 살림빛으로 손수 일군 보금자리에서 찬찬히 하루를 엮고 싶습니다. 겉옷은 껍데기예요. 속마음이 알맹이입니다. 하늘을 볼까요? 뿌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