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터박이말 #참우리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좋은말씀 #명언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12-하지 않으려는 그 생각을... 어제는 들말마을배곳 알음알이 잔치를 하는 날이었다. 빛무리 한아홉(코로나 19) 때문에 아이들을 만나지 못하는 게 아닐까 걱정을 했는데 만나서 좋았다. 여러 날 동안 잔치 갖춤을 해 온 갈침이 네 분과 자리를 함께해 준 배움이들과 어버이, 바쁘신 가운데 오셔서 자리를 빛내 주시고 북돋움 말씀까지 해 주신 새로나꽃배곳(신진초등학교) 김호연 교장 선생님과 김춘애 교감 선생님까지 모두 참 고맙더라. 잔치에 자리했다가 바로 집으로 와서 여느 날보다 일찍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셈틀에 앉아 일을 하는데 자꾸 졸리더구나. 그래서 좀 자고 일어나야지 하고 누웠는데 두 때새를 잤지 뭐니. 해야 할 일을 다 하고 자려면 넉넉하게 자기는 어렵지 싶구나. 오늘 알려 줄 말씀은 "하지 않으려는 그 생각을 하지 마라. 그만두려는 그 마음을 그만두어라."야. 이 말은 '베르지트'가 한 말이라고 하는데 '베르지트'가 누구인지 알려 주는 곳을 찾지 못했단다. 사람인지
[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오늘은 4285해(1952년) 펴낸 ‘과학공부 5-2’의 41쪽부터 42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님 도움] 41쪽 첫째 줄부터 둘째 줄에 걸쳐 ‘더욱 더 잘 삭여서’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는 요즘 말로 바꾸면 ‘더욱 더 잘 소화시켜’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 줄에 있는 ‘빨아들이고, 남는 것을 큰창자로 보낸다.’는 것은 요즘 배움책이라면 ‘흡수하고 남는 것을 대장으로 이동시킨다’고 했지 싶습니다. 여기 나오는 말 가운데 ‘큰창자’는 흔히 쓰는 ‘대장’을 가리키는 말이고 그 다음 줄에 있는 ‘밥통’은 ‘위’, ‘작은창자’는 ‘소장’을 가리킵니다, ‘대장’, ‘큰창자’, ‘소장’, ‘작은창자’ 짜임은 요즘 배움책에서 그렇게 쓰기 때문에 아는 사람이 많을 것이고, ‘밥통’은 ‘위’를 가리키는 말이라는 것을 앞서 알려드렸기 때문에 잘 아실 것입니다. 하지만, ‘지라’, ‘이자’는 ‘췌장’이라는 말과 견주면 많이 낯선 말일 것입니다. 그리고 말집(사전)을 찾으면 ‘이자’와 ‘췌장’은 같은 말이라고 알려주고, ‘지라’와 ‘비장’은 비슷한 말이라고 알려 주고 있지만 이것이 어떻게 다른 것인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에서 짓는 글살림”은 숲을 사랑하는 눈빛으로 시골자락에서 아이들하고 살림을 짓는 길에 새롭게 맞아들여 누리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숲에서 짓는 글살림 15. 한모금 부딪히는 말 사람들마다 쓰는 말이 다릅니다. 사람들마다 사는 고장이 다르고, 사람들마다 태어나서 자라고 살아가는 터전이 다르거든요. 그런데 고장이나 삶터나 일터가 다르더라도 비슷하게 쓰는 말이 있어요. 이를테면 어른들이 술을 마실 적에 그릇을 부딪히면서 하는 말은 비슷하곤 해요. 요새는 “위하여!” 같은 말을 흔히 씁니다. 저는 ‘위하다’라는 말을 아예 안 씁니다. 아이들 앞에서도 안 쓰고, 이웃 앞에서도 안 써요. 글을 쓰든 말을 하든 저로서는 ‘위하다’를 쓸 일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어린이나 푸름이가 어른을 흉내내어 물그릇을 부딪힐 적에 어른처럼 “위하여!” 하고 외치면 몹시 안 어울려 보여요. ‘위하다’는 ‘爲’라는 한자를 붙인 말씨예요. 숱한 글이나 책을 살피면 “이를 위하여”나 “하기 위하여”나 “지원을 위하여”나 “여행을 위하여”나 “나라를 위하여”나 “꿈을 위하여”나 “사랑을 위하여”나 “시행하기 위하여”나 “보호하기 위하여”나 “발전을 위하여”나…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나무날 이레말 1 호텔hotel 호텔(hotel) : 비교적 규모가 큰 서양식 고급 여관 hotel : 1. 호텔 2. (호주 영어, 뉴질랜드 영어) 술집, 퍼브 3. (인도 영어) 식당 ホテル(hotel) : 호텔 우리가 살아가는 곳을 떠나서 다른 곳에서 돌아다니다가 머무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을 영어로 ‘호텔’이라고도 하는데, 길손이 머문다는 뜻에서 ‘길손집·길손채’나 ‘손님집·손님채’라 할 만합니다. 마실을 하며 머물기에 수수하게 ‘마실집·마실채’라 해도 어울립니다. “곤충 호텔”처럼 쓰는 자리라면 ‘집·둥지’ 같은 낱말로 가리킬 만합니다. ㅅㄴㄹ 이곳에 곤충 호텔을 만들었어 → 이곳에 벌레집을 마련했어 → 이곳에 벌레둥지를 지었어 《어서 와, 여기는 꾸룩새 연구소야》(정다미·이장미, 한겨레아이들, 2018) 21
[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무지개달 #4월 #터박이말 #참우리말 #숫우리말 #고유어 [무지개달(4월)에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 샛노란 개나리꽃이 피었다 지고 참꽃 진달래가 살랑살랑 봄바람에 흔들리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하얀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지고 있습니다. 온 누리가 꽃으로 뒤덮여 꽃누리가 된 것 같은 4월은 무지갯빛 해가 뜨는 무지개달입니다. 이렇게 어김없이 우리들 곁으로 찾아온 봄꽃들을 실컷 구경하고 갖가지 나물을 맛볼 수 있는 참 좋은 달입니다. 여느 해 같았으면 여러 곳에서 마련한 모꼬지에 다 자리할 수 없을 만큼 바쁜 분들도 계셨을지 모르겠습니다. 겨우내 든벌, 난벌 가리지 않고 입던 분도 꽃구경, 봄나들이 때 입고 신을 나들잇벌까지 새로 장만하시기도 하셨겠지요? 맑은 하늘 아래 아물아물 아지랑이 피어오를 때가 좋지, 흙비라도 내리면 봄나들이도 즐겁지 않습니다. 그러께까지는 사흘이 멀다 하고 자잘먼지가 나들이를 가로 막았던 것 같은데 지난해와 올해는 빛무리 한아홉(코로나 19) 때문에 집 안에서 서글픈 봄날을 보낸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도 소리 없이 내리는 꽃비에 우수수 떨어지는 꽃눈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내가 사랑하는 아이] 29. 돌잔치 할머니가 첫째 아이를 돌보는 동안 어머니하고 우리 엄마하고 셋이서 밥을 지었다. 미리 썰어 놓은 고기에 참기름을 붓고 볶다가 불려 놓은 미역을 넣어 덖은 다음 물을 붓고 들깨가루를 넣고 끓였다. 하룻밤 양념에 절여 놓은 고기는 엄마가 볶고 나는 옆에서 양파 당근 돼지고기를 볶아내고 시금치를 삶아 소금을 뿌려 간을 맞추고 볶은 밑감을 한 그릇에 모았다. 당면을 삶아 불판에 담고 참기름을 두르고 간장을 섞어 볶은 당면을 골고루 버무린다. 엄마는 가자미는 손질하고 졸인다. 엄마는 양념이나 그릇이 어디에 있는지 몰랐다. 그래도 엄마가 내가 할 부엌 일을 맡아 주었다. 우리가 부엌에서 밥을 짓는 동안 어머니는 마루에서 돌자리를 차렸다. 미리 사다 놓은 보따리에서 과일을 꺼내어 펼친다. 마루가 꽉 찬다. 수박 하나 바나나 한 다발 포도 한 접시 능금 한 접시를 담았다. 하얀 떡을 담고 송편 수꾸떡 인절미도 담고 고기꼬지도 올렸다. 돌자리가 푸짐하다. 어머니는 연필하고 공책하고 실을 올렸다. 만 원짜리 종이돈도 하나 올리고 나는 우리 딸 주려고 사온 장난감 청진기를 상에 올려둔다. 이제 우리 딸한테 입
[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느껍다 #터박이말 #참우리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토박이말 살리기]1-36 느껍다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느껍다'입니다. 이 말은 말집(사전)에 '어떤 느낌이 마음에 북받쳐서 벅차다'라고 풀이하기도 했고 '느낌이 마음에 북받쳐 참거나 견뎌 내기 어렵다'라고 풀이를 해 놓았습니다. 앞의 풀이에 있는 '벅차다'가 '참거나 견뎌 내기 어렵다'는 뜻이니 뒤의 풀이는 앞의 풀이를 더 쉽게 풀이해 놓은 느낌입니다. 보기를 보면 "나는 그의 마음 씀씀이가 느꺼워 가슴이 뭉클해졌다."가 있고 "영화를 보면서 뭔지 알 수 없는 느꺼운 감정이 명치 끝으로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가 있습니다. 이를 보면 좋은 느낌이든 안 좋은 느낌이든 '참기 어려운 느낌'을 나타낼 때 쓸 수 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에게 '느낌'을 나타내는 여러 가지 말을 알려 주고 아침마다 '오늘의 마음씨'를 나타내 보라고 하는데 언제 느꺼운 느낌이 드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제가 누구에게 언제 어떤 말로 느껍게 해 준 적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됩니다. 여러분은 언제 무슨 일로 느꺼우셨는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큰고을 우리는 집에서 삽니다. 우리가 사는 집 곁에 이웃이 있으면 마을을 이룹니다. 우리 집이며 이웃집이 있는 마을이 하나둘 늘면 고을이요, 이 고을이 차츰 늘어 고장이 되는데, 곳곳에 큰고을도 작은고을도 있어요. 사람으로 붐비는 길이며 자리가 있고, 사람으로 너울거리는 마당이며 판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집 한 채였다가 이내 고을이며 고장까지 이르는데, 가장 커다란 고장은 ‘서울’입니다. 이 복닥거리는 고장에는 사람으로 바다를 이뤄요. 사람이 어느새 물결이 되는 거리요 골목입니다. 사람이 많은 곳이기에 아무래도 가게나 책집이 많고, 살림을 노래하거나 글을 쓰는 일거리도 많아요. 때로는 꽃책이 태어나고, 아름책이 피어나며 온책이 있습니다. 좀 우습거나 바보스러운 책도 나오는데, 어처구니없는 책은 어떤 마음결로 엮었을까요? 엉터리라 할 책을 지은 손은 무슨 생각이었을까요? 대단하거나 빼어나야 하지 않고, 뛰어나거나 멋져야 하지 않아요. 우리는 언제나 사랑스러우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망설이지 않다 하고플 때는 즐거이 나섭니다. 거리낄 일이 없어요. 망설이지 않고서 하면 되어요. 안 될까 지레 걱정하지 말아요. 제길을 가면 됩니다. 옆길이나 딴길이 아닌 우리가 갈 길인 ‘제길’을 가요. 몸하고 마음이 따로논다고 하는데, 아직 제길을 든든히 안 세운 탓이지 싶어요. 어느 길을 곧게 나아가면서 곱게 피어나고 싶은가를 생각한다면 두 발은 가볍게 이 땅을 딛다가 훨훨 날아오를 만해요. 날개가 있어도 날지만, 활개치듯 혼자서도 얼마든지 마음대로 바람을 가릅니다. 눈치를 보니까 못 날아요. 신바람을 내면 날아요. 함부로 굴 적에도 못 날아요. 멋을 찾아야 하지만 제멋대로 하다가는 나뒹굴어요. 노래랑 춤사위를 엮어 신명을 내기에 날갯짓이 됩니다. 하고픈 일놀이를 맞아들일 적에는 값이나 열매를 미리 살피지 않아요. 보람을 꼭 찾으려 하면 까다롭지요. 씨앗을 즐거이 묻어서 기쁘게 돌보면 열매란 시나브로 맺어요. 때가 되면 저절로 생기니 느긋하게 우리 길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락가락 국어사전’은 국어사전이란 이름으로 나오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낱말풀이를 살피면서 잘못되거나 엉뚱하거나 뒤틀리거나 엉성하구나 싶은 대목을 하나하나 짚으면서, 앞으로 어떻게 추스르거나 바로잡거나 고쳐야 우리말꽃을 살찌울 만한가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꼭지입니다. 낱말이 어울리도록 매만지기 [오락가락 국어사전 12] ‘특이·독특·특별’은 ‘다르다’ 낱말마다 어떻게 다른가를 살피지 못할 적에는 뜻풀이가 겹치거나 뒤죽박죽이 됩니다. 쉽게 쓰면 될 말을 젖혀 놓고서 자꾸 한자말로 덧씌우려 할 적에는 엉키거나 엉터리가 되곤 합니다. 낱말이 어울리는 결을 살필 수 있어야 하고, 어떻게 아 다르고 어 다른가를 헤아릴 줄 알아야 합니다. 엉성하게 매만지면 낱말책이 낱말책답지 않습니다. 슬기롭게 꾸밀 노릇이요, 말결을 제대로 이끌 일이지 싶습니다. 치장(治粧) : 잘 매만져 곱게 꾸밈 꾸미다 : 1. 모양이 나게 매만져 차리거나 손질하다 매만지다 : 1. 잘 가다듬어 손질하다 2. 부드럽게 어루만지다 ‘치장’은 ‘매만져’ ‘꾸밈’을 가리킨다고 하지만, ‘매만지다·꾸미다’를 나란히 적는 풀이말은 올바르지 않습니다. 더구나 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