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한실 글님 ] 어머니 사랑 호ᄆᆞl도 ᄂᆞᆯ히언마ᄅᆞᄂᆞᆫ 낟ᄀᆞ티 들리도 업스니이다 아바님도 어이어신마ᄅ.ㄴ.ㄴ 위덩더둥셩 어마님ᄀᆞ티 괴시리 업세라 아소 님하 어마님ᄀᆞ티 괴시리 업세라 호미도 날이지마는 낫같이 들 까닭이 없어라 아버님도 어버이시지만 위덩더둥셩 어머님같이 사랑하실 분이 없어라 아! 님이시여 어머님같이 사랑하실 분이 없어라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겹말 손질 : 고요한 정적 속에서 조용히 고요한 정적 속에서 조용히 → 고요한 곳에서 → 고요히 고요하다 : 1. 조용하고 잠잠하다 2. 움직임이나 흔들림이 없이 잔잔하다 정적(靜寂) : 고요하여 괴괴함 괴괴하다 : 쓸쓸한 느낌이 들 정도로 아주 고요하다 조용하다 :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고 고요하다 ‘고요하다’하고 ‘조용하다’를 나란히 쓰면서 겹말이 되기도 하지만, 두 낱말 사이에 한자말 ‘정적’까지 넣으니 겹겹말이 됩니다. ‘고요하다’하고 ‘조용하다’가 서로 어떤 결인 낱말인지 또렷이 알지 못한 탓에 이처럼 겹말을 쓰는구나 싶습니다. 두 낱말 가운데 하나만 골라서 쓸 노릇입니다. 소리도 몸짓도 없기에 ‘고요하다’요, 소리도 몸짓도 매우 낮기에 ‘조용하다’입니다. 어둡고 깊은 밤 고요한 정적 속에서 조용히 산짐승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푸른책 읽기 8 흙을 닮은 아이들은 어디에 《초가집이 있던 마을》 권정생 분도출판사 1985.7.1. 흙을 가꾸어 살던 사람은 흙으로 집을 지었습니다. 흙을 가꾸면서 흙으로 집을 지은 사람은 흙에서 나는 풀을 거두어 옷을 지었습니다. 흙을 가꾸면서 집과 옷을 지은 사람은 밥도 흙에서 지었습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푸른별 어디에서나 사람이라면 누구나 흙을 보금자리로 삼고, 흙을 밥과 옷으로 삼으며, 흙을 벗과 이웃으로 삼았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흙은 보금자리도 아니요, 밥도 옷도 아닙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푸른별 어디를 가든 흙은 아무것이 아닙니다. 흙으로 짓는 집이 아닌 잿빛덩이(시멘트)로 짓는 집이 되고, 흙으로 얻는 밥과 옷이 아닌, 기름(석유)으로 만드는 밥과 옷이 됩니다. 게다가 우리나라 곳곳에 싸움마당(군부대)이 또아리를 틉니다. 싸움마당 언저리는 쾅쾅밭(지뢰밭)이 되고, 남녘과 북녘을 가르는 자리에 길디길게 쇠가시그물(철조망)이 뿌리내립니다. 젊은이는 총을 쏘고 칼을 부리며 주먹을 휘두릅니다. 요즈음은 코를 훌쩍이는 아이를 못 만납니다. 코를 훌쩍이면서 볼이 빨갛게 얼어붙도록 바깥에서 뛰노는 아이를 못 만납니다.
[ 배달겨레소리 한실 글님 ] 어릴 때 서라벌 고장에서 자랐는데, 그곳에선 사내아이, 겨집아이를 머시마, 가시나라 불렀다. 더러 머스마, 머시매 라고도 소리 냈다. 누구 집에서 몸을 풀었다고 하면 우물가에선 '뭐 낳았능공?' ‘머시마 낳았다카대.‘ 아니면 ’또 가시나 낳았단다.‘처럼 썼다. 한참 커서도 그러니까 열일곱 여덟쯤 되어도 서로 손바닥으로 등을 세게 치면서 이 가시나야! 또는 이 머시마야! 하면서 장난을 쳤다. 옛날엔 좋으면 장난칠 때 때리는 그런 내림이 있었다. 그때는 처자, 총각이란 한자말보다 이 말을 더 많이 썼다. 가시는 아내 또는 겨집이란 뜻이다. 그래서 가시집은 아내집이란 뜻으로 오늘날 처갓집에 잡아먹힌 말이다. 가시는 ‘꽃’ 옛말이다. 옛날에 사라부루(신라) 화랑을 ‘가시나’라고 했다고 한다. 화랑은 처음엔 ‘가시나’로 꾸렸으니까 마땅히 그 이름도 ‘가시나’였는데 뒤에 가시나 차림을 한 머시마로 꾸렸다고 한다. 가시나를 이두로 적은 것이 花娘인데, ‘花’는 꽃 옛말인 가시를 뜻으로 옮긴 것이고, ‘나’는 무리를 뜻하는 ‘네’ 옛 꼴이다. 그러므로 가시나는 ‘꽃들’ '꽃무리'란 뜻이고 처음에 花娘으로 적었다가 나중에 머스마들 모임으로 바뀌
[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깝사리다 #탕진하다 #참우리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쉬운말 [토박이말 살리기]1-17 깝살리다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깝살리다'입니다. 낱말만 봐서는 그 뜻을 어림하기 쉽지 않은 말이지만 쓴 보기를 보면 느낌이 오실 것입니다. 이 말은 '사람이 찾아온 사람을 따돌려 보내다'는 뜻이 바탕뜻(기본의미)입니다. 일이 있어 누군가를 찾아갔는데 나를 따돌려 보내려고 한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으신지요? 저는 여러 셈(번) 그런 적이 있어서 그 느낌을 잘 압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깝살린다는 느낌을 받을 때 기분을 생각하면 남한테 함부로 그래선 안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 말은 '재물이나 기회 따위를 놓치거나 흐지부지 다 없애다'는 뜻으로도 씁니다. 살면서 다들 이런 적도 있지 싶습니다. 제가 깝살린 기회도 여럿이 있지만 다 그런 것은 아니기에 오늘날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누가 봐도 좋은 기회를 깝살리는 사람을 보면 참으로 안타까울 때도 있습니다. 흔히 쓰는 '탕진하다'는 말을 갈음해 쓸 수 있는 말이니까 '탕진하다'는 말을 써야 할 때 떠올려 써…
[ 배달겨레소리 한실 글님 ] 푸르메 노래(청산별곡) 살어리 살어리랏다 푸르메 살어리랐다. 머루랑 다래랑 먹고 푸르메 살어리랐다. 얄리얄리 얄리성 얄라리 얄라 울어라 울어라 새여 자고 니러 울어라 새여 너보다 시름 한 나도 자고 니러 우니노라. 얄리얄리 얄리성 얄라리 얄라 가던 새 가던 새 본다 물 아래 가던 새 본다. 잉무든 장글란 가지고 물 아래 가던 새 본다. 얄리얄리 얄리성 얄라리 얄라 이링공 뎌링공 ㅎ· 야 나즈란 디내와 손뎌 오리도 가리도 업슨 바므란ㅼㅗ 엇디 호리라 얄리얄리 얄리성 얄라리 얄라 어듸라 더디던 돌코 누리라 마치던 돌코 믜리도 괴리도 업시 마자서 우니노라 얄리얄리 얄리성 얄라리 얄라 살어리 살어리랏다 바ᄅᆞ래 살어리랏다 ᄂᆞᄆᆞ자기 구조개랑 먹고 바ᄅᆞ래 살어리랏다. 얄리얄리 얄리성 얄라리 얄라 가다가 가다가 드르라 애정지 가다가 드르라 사ᄉᆞ미 짐ㅅ대에 올아서 깡깡이를 혀겨들 드르라. 얄리얄리 얄리성 얄라리 얄라 가다니 ᄇᆞㅣ부른 도긔 설진 강수를 비조다 조롱곳 누로기 ᄆᆞㅣ와 잡ᄉᆞ와니 내 엇디 ᄒᆞ리잇고 얄리얄리 얄리성 얄라리 얄라
[ 배달겨레소리 한실 글님 ] 밀가루를 꿀과 기름에 반죽하여 기름에 지진 과자를 과줄이라 하는데, 오늘날은 이 말도 니혼말 ‘약과’에 밀려 과줄이 무슨 뜻인지 아는 이가 드물다. 우리는 어릴 때 밥과질(밥과줄)이란 말을 어른들한테서 많이 듣고 자랐다. 또 밥과질이 맛있어서 밥과질을 아주 좋아했다. 찹쌀을 쪄서 살짝 얼말려(얼려가며 말려야 튀겼을 때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다.) 가마솥에 넣고 볶아 집청(조청)에 무친 것인데 설밑이 되면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던 먹을거리였다. 검은 콩으로 똑같이 만든 것을 콩과질이라 하고 이것은 아이들보다 구수한 걸 좋아하는 어른들이 즐겼다. 1950해줄, 1960해줄에는 설을 열흘쯤 남겨둔, 바로 이맘때쯤이면 박상장수들이 박상틀을 지고 동네마다 와서 하루 내내 어떨 땐 이틀 내내 박상을 튀겨 주었다. 흰쌀튀김이 가장 많았고 보리, 조, 기장, 강냉이, 밀 따위를 튀겼다. 몇몇 집에서 엿 달이는 냄새가 온 동네를 뒤덮고 박상튀기는 냄새도 마을에 가득하였다. 아이들이 가장 신날 때이다. 우리는 박상이라 불렀는데, 서울 사람들은 튀밥이라고 많이 부르는 것 같다. 튀긴 박상을 조청에 무치는데 조청을 불 위에 올려 좀 괄게 한 뒤에 박상을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내가 사랑하는 아이] 17. 눕다 그러께 여름에 헌 자전거를 얻었다. 그날 하루는 아들이 해가 질 무렵에 자전거를 탔다. 집을 나간 지 삼십 분도 안 되어 발을 다쳤다. “엄마, 못에 찔렸어. 피가 많이 나!” “피 안 나게 얼른 양말 벗어서 묶어.” “아파 죽겠는데, 괜찮냐고 묻지도 않네?” “피가 흐르는데 그 말이 뭐가 그리 서운하노, 얼른 손부터 써야지. 어디고?” “아, 여기가 궁전 가까이 같은데, 몰다. 아파 죽겠어.” “엄마가 이제 나가는데, 있는 곳을 알아듣게 말해야 찾아가지. 엄살 그만 부리고 찾기 쉬운 간판이 뭐가 있는지 휙 둘러 보아.” “아. 엄마. 피가 뚝뚝 떨어져!” “가까운 아무 가게라도 들어가서 도움을 받아.” 운동화를 신고 타라고 그만큼 말해도 안 듣고 끌신을 신어 다친다. 피가 뚝뚝 떨어져서 무서운지, 피를 많이 흘려 티나게 하고픈 지, 못에 찔려서 아픈지 다 큰 녀석이 징징댄다. 내 말을 안 들어서 나도 고운말이 안 나왔다. 아들이 있는 곳을 똑바로 말해 주지 않아 차를 몰고 이쪽 길로 갈지 저쪽 길로 갈지 두 길을 두고 머뭇거렸다. 차를 한쪽으로 세우고 아들한테 전화했다. 낯선 아저씨가 받는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한겨레 우리말’은 우리가 늘 쓰면서 막상 제대로 헤아리지 않거나 못하는 말밑을 찬찬히 읽어내면서, 한결 즐거이 말빛을 가꾸도록 북돋우려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우리 말밑을 우리 삶터에서 찾아내어 함께 빛내려는 이야기입니다. 한겨레 우리말 6 철 ― 봄여름가을겨울로 철들다 낱말책을 펴면 ‘춘하추동’은 있되 ‘봄여름가을겨울’은 없습니다. 낱말책에 ‘봄가을’하고 ‘봄여름’은 있으나 ‘가을겨울’이나 ‘여름겨울’도 없어요. 이래저래 엮는 모든 말을 낱말책에 못 담는다지만, 적어도 ‘봄여름가을겨울’은 한 낱말로 삼아서 쓸 노릇이라고 생각합니다. ‘사계절’뿐 아니라 ‘네철’도 한 낱말로 삼을 만합니다. 봄이란 어떤 철일까요? 여름하고 가을하고 겨울은 어떠한 숨결이 흐르는 철일까요? 네 가지 철에 깃든 살림은 무엇일까요? 철마다 다르게 흐르는 바람이며 볕이며 눈비가 어떻게 얼크러지면서 우리 살림살이가 바뀔까요? 봄·보다 먼저 ‘봄’은 ‘보다’라는 낱말을 쉽게 떠올릴 만합니다. 새롭게 봅니다. 새삼스레 봅니다. ‘봄맞이 = 잎맞이’이기도 하고, ‘꽃샘추위 = 잎샘추위’이기도 합니다. 봄철에는 꽃이 다시 피고 잎이 새로 돋습니다. 바라보는 봄이
[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사랑하는 아들, 딸에게 오늘 들려 줄 좋은 말씀은 "쓰고 있는 열쇠는 언제나 빛난다."야. 이 말은 100달러 종이돈에 있는 벤자민 프랭클린이 한 말이라고 해. 늘 들고 다니며 쓰는 열쇠는 손에 닳아서 빛이 나지만 자주 쓰지 않으면 빛이 바래기도 하고 보믜(녹)가 나기 마련이지. 삶도 마찬가지야. 내가 하고자 하거나 이루고 싶은 꿈을 갖고 늘 그 꿈을 매만져야 빛이 나지 그렇지 않으면 사그라들고 말거야. 하루, 한 달, 한 해 동안 해야 할, 이루어야 할 일을 마련하고 그 일을 해 내려고 터울거리면 마침내 이루어 빛이 나게 될 거야. 그러니까 내가 보내는 하루 하루가 모여 내 한뉘(일생)가 된다는 것을 잊지 말고 빛나는 하루 하루를 보내렴. 타고난 너희들의 솜씨를 묵히지 말고 갈고 닦길 바란다.^^ 4354해 들봄달 사흘 삿날(2021년 2월 3일 수요일) 바람 바람. *보믜: 녹(綠)의 토박이말 *터울거리다: 어떤 일을 이루려고 애를 몹시 쓰다 *한뉘: 살아 있는 동안 내내=일생, 평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