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에서 짓는 글살림”은 숲을 사랑하는 눈빛으로 시골자락에서 아이들하고 살림을 짓는 길에 새롭게 맞아들여 누리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숲에서 짓는 글살림 4. ‘따뜻함’을 잃으면서 망가뜨리는 말 큰고장은 높직한 집이 많고 찻길이 넓지만 곳곳에 나무를 심습니다. 큰고장을 처음 닦을 적에는 나무가 없어도, 어느 곳이든 스무 해쯤 지나고 보면 나무가 제법 우거집니다. 시골에도 나무는 많습니다. 그러나 시골에서는 해를 가려 그늘을 드리운다고 하기에 커다란 나무를 자꾸 베기 일쑤입니다. 들판 사이에 난 길에는 나무가 한 그루조차 없기도 합니다. 이 ‘나무’를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 나무는 큰고장에서나 시골에서나 ‘나무’입니다. 그런데 이 나무를 써서 집을 지으면 ‘나무집’이라 안 하고 ‘목조 주택’이라 일컫기 일쑤입니다. 나무를 만지는 사람을 두고 ‘나무꾼·나무지기·나무장이(나무쟁이)·나무님’ 같은 이름은 거의 안 쓰고 으레 ‘목수’라는 한자말을 씁니다. 나무로 집을 짓거나 멋을 부릴 적에도 ‘나무’라 안 하고 ‘목재’라는 한자말을 써요. 나무를 다루는 일도 ‘나무질·나무일·나무짓기’가 아닌 ‘목공·목공예’라고만 하고요. ‘고목나무’는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생활 농촌의 생활을 경험했다 → 시골살이를 겪었다 / 시골에서 지내 봤다 아이들의 생활에 간섭하지 마라 → 아이들한테 끼어들지 마라 그들의 생활은 그들의 것이다 → 그들 삶은 그들 것이다 ‘생활(生活)’은 “1. 사람이나 동물이 일정한 환경에서 활동하며 살아감 2. 생계나 살림을 꾸려 나감 3. 조직체에서 그 구성원으로 활동함 4. 어떤 행위를 하며 살아감. 또는 그런 상태”를 가리킨다는데, ‘-의 + 생활’ 얼개에서는 ‘-의’를 털고 ‘생활’을 ‘삶·살림·살이’이나 ‘살다·지내다·있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우리는 뇌리에 우리 자신의 공동생활이 박혀 있어서 → 우리는 머리에 우리 두레살이가 박혀서 → 우리는 마음에 우리 모둠자리가 박혀서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
[ 배달겨레소리 한실 글님 ] 배달겨레소리 차림표에 '배달말집'을 마련했어요. 한겨레지만 똑같은 말을 두고 마녘(남쪽)에선 한국말이라 하고 노녘(북쪽)에선 조선말이라 하지요. 본디 우리말을 옛날엔 조선말이라 부르고 더러는 배달말이라고도 했지요. 배달겨레소리에서는 아랫녘말과 웃녘말을 아울러 배달말이라 쓰고 있어요. 말은 살아있는 목숨같아서 한창 꽃피워 잘 쓰이다가도 사람들이 버려두고 쓰지 않으면 죽어가고, 새말이 나타나거나 밖에서 들어와 쓰이기도 하지요. 이런 말들을 모아놓은 곳을 우리 겨레는 말모이라고도 했고, 말광이라고도 했어요. 말이 살아가는 집이라는 뜻으로 말집이라고도 말해 보고요. 잉글말(영어)로 딕셔너리, 왜말로 사전에 걸맞는 우리말들이지요. 오늘날 배곳(학교)과 널냄(방송), 새뜸(신문) 뿐 아니라 나라살림살이에 쓰는 말은 아직도 거의 모두 (한글)왜말이지요. 그래서 이제 이 (한글)왜말을 우리말인 줄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아요. 이런 한글왜말, 한글되말, 한글하늬말이 자리잡으며 밀어낸 우리말을 지키고 살려내야 하는 일이 무엇보다 바쁘고 값져요. 온갖 우리말 말집(사전)들이 이미 많이 나와 있지만, 한글왜말, 한글되말, 한글하늬말을 모두…
[ 배달겨레소리 한실 글님 ] 160세 : 온예순살 1반 : 첫모둠 1학년 : 첫배움해 2반 : 둘모둠 2학년 : 둘배움해 3반 : 셋모둠 3학년 : 셋배움해 4반 : 넷모둠 4학년 : 넷배움해 5반 : 닷모둠 5학년 : 닷배움해 6명 : 엿사람 6반 : 엿모둠 6학년 : 엿배움해 가능하다 : 될 수 있다. 할 수 있다. 가로수(街路樹) : 길나무 가망 없다 : 어림없다. 싹수 없다. 가발(假髮) : 덧머리 가사(家事) : 집안일 가수 : 노래장이. 소리꾼. 가습기(加濕器) : 물보탬틀 가습제(加濕製) : 물보탬낳이 가식 : 눈치레. 눈가림. 가야금 : 가얏고. 가옥(家屋) : 집 가요 : 노래. 소리. 가이드 : 길잡이. 가입자 : 들온이. 가입하다 : (모임, 보험 따위에)들다 가장 : 집안어른 가정 : 집, 집안 가정경제 : 집안살림 가정교사 : 집가르침이 가정주부 : 집안살림꾼, 안살림겨집, 집돌봄이 가족(家族) : 밥솔, 집안사람 가족, 식구, 식솔 : 밥솔 가축 : 집짐승 각(角) : 모 각별하다 : 남다르다. 깍듯하다. 각선미(脚線美) : 다리매 각성하다 : 깨닫다. 알아차리다. 각오 : 다짐. 각자 : 저마다 간단하다 : 거뜬하다. 쉽다. 간단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겹말 손질 : 깜빡 잊고 건망증 깜빡 잊었다 … 건망증처럼 보였지만 → 깜빡 잊었다 … 잊은 듯 보였지만 → 깜빡 잊었다 … 깜빡한 듯했지만 깜빡 : 1. 불빛이나 별빛 따위가 잠깐 어두워졌다 밝아지는 모양. 또는 밝아졌다 어두워지는 모양. ‘깜박’보다 센 느낌을 준다 2. 눈이 잠깐 감겼다 뜨이는 모양. ‘깜박’보다 센 느낌을 준다 3. 기억이나 의식 따위가 잠깐 흐려지는 모양. ‘깜박’보다 센 느낌을 준다 잊다 : 1. 한번 알았던 것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기억해 내지 못하다 2.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을 한순간 미처 생각하여 내지 못하다 3. 일하거나 살아가는 데 장애가 되는 어려움이나 고통, 또는 좋지 않은 지난 일을 마음속에 두지 않거나 신경 쓰지 않다 4. 본분이나 은혜 따위를 마음에 새겨 두지 않고 저버리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오늘말. 들쑥날쑥 물결이 오르내립니다. 물결이 오르내리지 않으면 쉽게 막힙니다. 흐르지 않는 물은 고이고, 고이면 썩어요. 배우는 사람은 늘 새롭게 배웁니다. 일하는 어른은 노상 새롭게 일합니다. 노는 어린이는 언제나 새롭게 놀아요. 똑같은 몸짓인 쳇바퀴가 될 적에는 마치 움직이는 듯하지만 움직임이 아닌 겉발림으로 치우쳐요. 굽이치지 못하기에 새롭지 않고, 새롭지 않으니 고이며, 생각이며 마음이 거듭나지 못합니다. 물결치는 마음이라서 흔들린다고 여길 수 있지만, 너울너울하기에 이쪽을 보고 저쪽을 살피면서 다시 나한테 돌아와 어떻게 생각이며 마음이며 몸을 가누어야 즐거운가 하고 알아차립니다. 얼핏 들쑥날쑥인 듯하지만, 이 춤추는 마음이기에 고요하면서 깊이 잠겨서 새록새록 터져나오듯 피어나는 꽃송이가 돼요. 숱한 고빗사위가 넘실거리는 길을 거친, 이러면서 철든 사람을 어른이라 합니다. 어른들이 모이는 자리는 ‘어른뜰’쯤 될까요. ‘어른채’ 같은 이름도 좋겠지요. 눈가리개를 하더라도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우리말꽃”은 우리말꽃(우리말사전)을 새로 쓰는 ‘숲노래’한테 물어본 대목을 풀어내어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말을 둘러싼 궁금한 대목을 물어보면, 왜 그러한가라든지 어떻게 다루면 알맞을까 하고 이야기를 엮어서 들려줍니다. 우리말을 어떻게 써야 즐거울는지, 우리말을 어떻게 익히면 새로울는지, 우리말을 어떻게 바라보면 사랑스러운 마음이 싱그러이 피어날는지 물어보아 주셔요. 숲노래 우리말꽃 : 우리말이 아름다운 시 [물어봅니다] 우리말사전을 쓰는 샘님이 보기에 우리말이 아름다운 시는 무엇일까요? 한 가지를 꼽아 주실 수 있을까요? 한 가지만 꼽기 어려우면 두 가지를 꼽아 주셔도 좋겠습니다. [이야기합니다] 우리말을 잘 살려서 쓴 노래로 흔히 윤동주 님이나 김소월 님이나 백석 님을 들곤 합니다. 이분들 노래도 더없이 아름답다고 느낍니다. 저도 이분들 노래를 즐겨요. 다만 이분들 노래보다 한결 즐기면서 우리 집 아이들이 어머니 품에서 자라던 때부터 끝없이 부른 노래가 있어요. 이 가운데 두 가지를 들 텐데요, 앞에서는 널리 알려진 노랫말 그대로 옮기고, 뒤에서는 제가 아이들한테 노래로 들려줄 적에 손질한 말씨로 옮기겠습니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푸른책 읽기 3 푸른지붕 앞마당을 텃밭으로 《10대와 통하는 농사 이야기》 곽선미·박평수·심재훈·오현숙·이상수·임현옥 글 철수와영희 2017.2.4. 오늘날 어린이하고 푸름이는 무엇을 잘 배울 적에 아름답게 자랄까요? 오늘날 어린배움터·푸른배움터를 다니는 어린이랑 푸름이는 무엇부터 제대로 잘 배워야 사랑스럽게 클까요? 이 물음을 듣는 어른은 저마다 다르게 말하리라 생각합니다. 발자취(역사)를 제대로 배워야 한다고 말씀할 분이 있을 테지요. 글꽃(문학)을 제대로 배워야 한다고 말씀할 분이 있을 테고요. 이제는 바야흐로 살림이나 돈(경제)을 잘 배워야 한다고 말씀할 분이 있을 테며, 피가 튀길 만큼 무시무시한 터전에서 살아남을 만한 재주나 솜씨를 익혀서 빨리 이것저것 따야 한다고 말씀할 분이 있으리라 생각해요. 텃밭은 한 해에도 여러 번 모양이 바뀝니다. 씨 뿌리는 시기를 기준으로 세 번 정도 크게 변하는데, 이걸 미리 예상해서 계획하면 농사를 더 잘지을 수 있어요. (148쪽) 작물을 수확하고 받은 씨앗은 보관을 잘해 두어야 합니다. 바로 심으면 싹이 나지 않아요. 쉬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씨앗을 보관할 때는 종이봉투나 종이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적' 없애야 말 된다 자극적 상대편을 흥분시킬 수 있는 자극적 언행 → 저쪽이 달아오를 수 있도록 긁는 말짓 자극적인 냄새 → 찌르는 냄새 쇠를 긁듯 몹시 자극적인 소리였다 → 쇠를 긁듯 몹시 따가운 소리였다 ‘자극적(刺戟的)’은 “자극하는 성질이 있는”을 가리키고, ‘자극(刺戟)’은 “1. 어떠한 작용을 주어 감각이나 마음에 반응이 일어나게 함. 또는 그런 작용을 하는 사물 2. [생물] 생체에 작용하여 반응을 일으키게 하는 일. 또는 그런 작용의 요인 3. [심리] 유기체에 작용하여 반응을 일으킬 수 있거나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사상(事象)”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건드리다·긁다·넘보다·따갑다’나 ‘세다’를 비롯해서, ‘만지다·매만지다’나 ‘놀랍다·느끼다·대단하다’나 ‘당근·미끼·밑밥·밑판’으로 풀어낼 만합니다
[ 배달겨레소리 한실 글님 ] 푸쿠사띠는 탁실라임금으로 마가다 빔비사라임금과 같은 때 사람입니다. 두 나라는 서로 동무나라 사이로 두 임금은매우 가깝게 지냈는데, 어느 때 푸쿠사띠 임금이 아주 값비싼 옷 여덟 가지를 옻칠한 상자에 넣어 거저 보내 주었습니다. 빔비사라임금이 보기에 이만큼 값나가는 걸 보낼만한 게 아무것도 없어서 푸쿠사띠에게 붓다, 담마, 상가 세 보배가 온 누리에 나왔음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빔비사라임금은 금판에다 세 보배풀이와 알아차림을 굳건히 하는 가르침, 여덟겹 거룩한 길 말고도 일곱 깨달음 팔다리 같은 붓다 다른 가르침까지 새겨 넣어 보냈습니다. 푸쿠사띠임금은 판에 새겨진 것을 읽고는 끝없는 기쁨에 젖어 집살이를 버리기로 맘 먹었습니다. 스스로 머리를 깎고 집난이들이 입는 누런 옷을 걸치고는 임금 집을 떠났지요. 그리고는 제따숲절 문을 지나쳐 사와티까지 먼 길을 걸었습니다. 왜냐하면 벗님이 쓴 글에 붓다가 라즈기리에 있다고 적혀 있어서…. 그래서 사와티에 있는 제따숲절에 들러 물어보지도 않고 라즈기리쪽으로 줄곧 갔습니다. 푸쿠사띠는 옷은 그렇게 입었지만 아직 비쿠로서 받아들여진 게 아니어서 옹기장이 움막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