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글쓴이 숲노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오늘말. 틀깨기 깨는 사람이 두 갈래로 있습니다. 미처 생각지도 못한 일로 틀을 허물 뿐 아니라, 놀랍구나 싶도록 와장창 깨지요. 깜짝깜짝할 만하거나 새롭다 싶은데요, 어느 모로는 엄청나고 어느 모로는 대단합니다. 아름길을 선보이면서 낡은 틀을 부수는 사람이 한켠이라면, 막짓을 일삼으면서 사람들 마음을 와르르 무너뜨리는 사람이 한켠이에요. 어쩜 저렇게 멋질까 싶은 길이 하나라면, 어쩜 저렇게 추레할까 싶은 길이 둘인 셈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터에서는 어떤 틀깨기가 있을까요? 이 터전에서 우리는 어떤 틀버리기로 스스로 길을 내려 하나요? 슬기롭거나 사랑스러운 눈빛인지요, 아니면 뒷그늘에서 뒷돈이나 뒷이름을 거머쥐려는 뒷심을 쓰는 눈매인지요? 이 푸른별은 사람이며 풀꽃나무에 새랑 짐승이랑 풀벌레가 어우러지는 마당입니다. 다같이 누릴 삶자리예요. 널리 아름답도록 새길을 내는 하루이기를 빕니다. 두루 사랑스럽게 새빛을 나누는 오늘이기를 바라요. 고리타분한 담벼락이라면 깨뜨릴 노
[ 배달겨레소리 글쓴이 숲노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오늘말. 바람넣다 사르랑사르랑 바람이 붑니다. 바람은 늘 다르게 소리를 냅니다. 어느 날은 산들산들 선들선들 설렁설렁 살랑살랑 하는데, 어느 날은 샤랑샤랑 사랑사랑 소리를 들려줍니다. 얼른 숲으로 와서 푸르게 노래하라고 구슬리는 듯합니다. 바람이니까 ‘바람넣는’ 노래를 들려주는구나 싶은데, 언제 어디에서나 산뜻하면서 보드라이 말을 하고 생각을 지피라고 이끌지 싶어요. 가을빛은 알록달록합니다. 가을숲을 보며 가을무지개가 떠오릅니다. 그저 노란물 하나가 아닙니다. 빨간물투성이도 아닙니다. 노라면서 바알갛고, 붉으면서 누렇습니다. 아직 푸른 기운이 남기도 하고, 짙은 흙빛이 되기도 하는 가을물이지 싶어요. 딱잘라서 무어라 나타내기 어렵지만, 한결같이 울긋불긋 출렁이는 가을물을 바라보다가 이 빛물결에 바로 뛰어들어 마음이며 몸을 새롭게 감싸 볼까 싶어요. 그러니까 가을에는 가을빛을 누리면 좋겠습니다. 가을바람을 고스란히 쐬면서, 가을볕을 제대로 쬐면서, 가을길을 걷는 가을노래로 한빛
[ 배달겨레소리 글쓴이 한실 . 빛박이 : 날개 ] 우리 배달말로 겨레삶을 오롯이 드러낼 새뜸(뉴스,신문)을 내는 기쁨을 온 겨레와 함께 나누어요. 우리 겨레가 마땅히 우리말로 말글살이를 해가야겠지만, 억눌리고 뒤틀리고 구부러진 겨레삶을 살아오는 사이에 우리말에 섞여 들어온 한글왜말, 한글되말, 한글하늬말(서양말)이 오히려 우리 말글살이 줄기를 차지하고, 우리말은 갈수록 줄어들어 잔가지에 지나지 않게 되었네요.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지요. 우리말을 이렇게 헐벗게 한 으뜸은 한글왜말이어요. 배곳(학교)에서 배워 한글로 쓰고 말하는 거의 모든 말이 우리말이 아닌 한글왜말이고, 그래서 이제 한글왜말이 우리말인줄 잘못 알고 있는 사람조차 꽤 많답니다. 이를테면 주방은 왜말이고, 부엌은 배달말이듯이, 고객은 왜말이고 손님은 우리말이며, 출발하다는 왜말이고, 떠나다, (집)나서다는 겨레말이에요. 마찬가지로 감사하다는 왜말이고 고맙다는 우리말이며 국어는 왜말이고 나랏말은 배달말입니다. 그러니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사상, 세계, 지혜... 우리가 나날살이에서 입열어 내뱉는 거의 모든 말마디가 모두 한글왜말이지요. 그러면 뭐가 우리말일까요 ? 나눔(정치), 살